간지(干支)에 대한 이야기
10간과 12지를 조합한 말로 10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이며, 12지는 자(쥐)·축(소)·인(호랑이)·묘(토끼)·진(용)·사(뱀)·오(말)·미(양)·신(원숭이)·유(닭)·술(개)·해(돼지)이다. 결혼이나 이사 등의 날을 잡는 일로부터 운세에 이르기까지 민간신앙의 한 축으로 사용되며, 예전에는 농사짓는 적당한 시기를 선정하는 농사력도 간지에 의존했다. 새해가 밝으면 간지에 근거한 그 해의 이름과 상징을 즐겨 찾아보는 것과 같이 한국 민중들의 일상적 세계관 속에서 끊임없이 전승되어 왔다. 오랫동안 속신의 대상이기도 했으며, 오늘날에도 간지 개념을 활용한 궁합이나 사주 등을 흥미로 살펴보기도 한다.
우주만물이 주역의 이치에 따라 순행한다는 동양적 세계관을 반영하는 기준 중 하나. 10간과 12지를 조합해 간지라고 부른다. 일찍이 중국에서 들어와 주체적 발전을 거듭하면서 한국 민족문화의 근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주로 연·월·일·시를 나타낼 때 쓰이며, 현재도 매 해를 칭하는 이름부터 사주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생활 전반에 깊숙하게 관여되어 있다.
동양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10간 12지는 일찍이 중국에서 들어와 정착된 이래 한국 민족문화의 근저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기원은 중국이지만, 한국의 간지는 나름대로 주체적인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중국의 간지와는 약간 다르다. 4세기 이후 음양사상이 발전함에 따라 간지는 각각 '줄기와 가지', '하늘과 땅', '해와 달', '양과 음'에 대응된 것으로 보인다. 또 오행설과 결부되면서 갑·을은 목, 병·정은 화, 무·기는 토, 경·신은 금, 임·계는 수, 인·묘는 목, 사·오는 화, 축·진·미·술은 토, 신·유는 금, 자·해는 수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간지는 잘못 이용되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오도되기도 했으나, 한국 민중들의 일상적 세계관 속에서 끊임없이 전승되어 왔다. 중국이나 한국뿐만 아니라 동방의 여러 나라에서는 숫자나 방위개념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도 이용되었지만, 서양으로부터 양력이 들어옴에 따라 급격히 쇠퇴했다. 그 영향력이 상당히 떨어진 오늘날에도 궁합이나 이사 등의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간지 개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간지는 10간과 12지로 구성되어 있다. 10간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이며, 12지는 자(子:쥐)·축(丑:소)·인(寅:호랑이)·묘(卯:토끼)·진(辰:용)·사(巳:뱀)·오(午:말)·미(未:양)·신(申:원숭이)·유(酉:닭)·술(戌:개)·해(亥:돼지)이다. 주로 연·월·일·시를 나타낼 때 쓰며, 간이나 지만으로 시간, 특히 해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대개 60간지를 그 차례에 따라 붙여가면서 이용했다. 10간은 날짜를, 12지는 달 수를 세기 위해 만들었다.
4세기 이후 음양사상(陰陽思想)이 발전함에 따라 간지는 각각 '줄기와 가지', '하늘과 땅', '해와 달', '양과 음'에 대응된 것으로 보았다. 또 오행설(五行說)과 결부되면서 갑·을은 목, 병·정은 화, 무·기는 토, 경·신은 금, 임·계는 수, 인·묘는 목, 사·오는 화, 축·진·미·술은 토, 신·유는 금, 자·해는 수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12지는 12개의 방위신(防衛神)인 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와 결부시켜 해석하였다.
간지는 주로 연·월·일·시를 나타낼 때 쓴다. 간이나 지만으로 시간 특히 해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대개 60간지를 그 차례에 따라 붙여가면서 이용하였다. 10간은 날짜를, 12지는 달 수를 세기 위해 만들었다. 간지가 가리키는 시간은 다음과 같다.
① 자시(子時):23~1시,
② 축시(丑時):1~3시,
③ 인시(寅時):3~5시,
④ 묘시(卯時):5~7시,
⑤ 진시(辰時):7~9시,
⑥ 사시(巳時):9~11시,
⑦ 오시(午時):11~13시,
⑧ 미시(未時):13~15시,
⑨ 신시(申時):15~17시,
⑩ 유시(酉時):17~19시,
⑪ 술시(戌時):19~21시,
⑫ 해시(亥時):21~23시.
한편 한 해를 부를 때 붉은 원숭이의 해, 황금 개의 해 등 색상과 동물을 함께 묶기도 하는데, 그것은 숫자와 사람, 장소, 사물, 문화 등과의 숨겨진 의미와 연관성을 공부하는 옛 수학인 수비학에서 발생한 것이다. 간지에서의 수비학은 해를 나타내는 10간에 각각 색상과 방향, 숫자를 대입시킨 것이다.
간(무·기는 제외)지는 방위를 나타낼 때 이용하기도 했다. 간지가 가리키는 방위는 다음과 같다.
① 자(子):북,
② 축(丑):북북동,
③ 인시(寅):동북동,
④ 묘(卯):동,
⑤ 진(辰):동남동,
⑥ 사(巳):남남동,
⑦ 오(午):남,
⑧ 미(未):남남서,
⑨ 신(申):서남서,
⑩ 유(酉):서,
⑪ 술(戌):서북서,
⑫ 해(亥):북북서.
묘지의 방향을 정할 때에는 간지가 가리키는 방향에 머리가 있다고 보고, 묘지의 방향은 머리의 반대쪽을 의미했기 때문에, 간지 방향의 반대쪽으로 이해했다. 예를 들어 '자(子)'는 묘지의 방향이 남향임을 의미했다.
간지를 신앙의 대상으로 보기도 했다.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간지는 사주라고 하는데, 사주가 그 사람의 운명을 미리 결정한다는 속신도 생겨났다. 혼인의 택일, 남녀의 궁합, 흉일을 피하는 비방, 이사갈 때의 택일이나 방향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왕릉이나 대가집의 무덤에도 12지를 상징하는 동물을 조각하여 수호신으로 세워두었다. 경상북도 경주의 무덤에서 출토된 12지신상(十二支神像)은 유명하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삼재(三災):인간의 길흉사(수재·화재·풍재·병난·질병·기근 등)를 결정하는 데에 이용하였다. 삼재가 드는 3년 동안에는 인간관계나 모든 일을 꺼리고 삼갔다. 삼재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편의상 들어오는 해를 (들), 눌러앉는 해를 (눌), 나가는 해를 (날)로 표기한다. 뱀·닭·소띠는 돼지해에 (들)삼재, 쥐해에 (눌)삼재, 소해에 (날)삼재. 범·말·개띠는 원숭이해에 (들)삼재, 닭해에 (눌)삼재, 개해에 (날)삼재. 돼지·토끼·양띠는 뱀해에 (들)삼재, 말해에 (눌)삼재, 양해에 (날)삼재. 원숭이·쥐·용띠는 범해에 (들)삼재, 토끼해에 (눌)삼재, 용해에 (날)삼재.
② 궁합(宮合):년·월·일·시에서 각각 천간(天干)과 지간(地干)을 찾아내어 오행으로 무엇에 해당하는가를 찾아 인간의 결혼을 점친다. 가령 남과 여의 궁합의 길흉을 '남금여금'(男金女金)은 좋지 않고 '남수여화'(男水女火)는 좋다는 식으로 판정한다.
③ 이사방위(移徙方位):이사할 사람을 남과 여로 구분하여 나이가 몇인가를 안 후 동·동남·남·남서·서·서북·북·북동으로 방향을 결정한다.
④ 길흉일(吉凶日):10악대패일(十惡大敗日)은 무슨 일을 하면 실패하는 날이다. 10악일은 갑진일·을사일·임신일·병신일·정유일·경진일·무술일·기해일·기축일·경인일·계해일·정해일 등이다. 또한 황도일(黃道日)은 좋은 날이고, 흑도일(黑道日)은 불길한 날이다. 천덕월합일(天德月合日)은 모든 살(煞)이 없어진다. 흉일을 피하는 법은 길일을 볼 때와 같으나 다만 띠의 날을 택하는 점이 다르다. 즉 갑·을·병·정 순서가 아니라 자·축·인·묘의 순서대로 날을 택하는 법이 다르다.
간지는 세시풍속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가령 정월 1일은 닭, 2일은 개, 3일은 양, 4일은 돼지, 5일은 소, 6일은 말, 7일은 사람, 8일은 곡식의 날이라 하여 각 날마다 해서는 안될 일과 좋은 일을 구별하였다.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에 나와 있는 것 중 몇 가지만 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오행점(五行占):새해의 신수를 점친다. 오행에는 각기 다른 점사(占辭)가 있다. 나뭇조각에 금·목·수·화·토를 새겨 장기쪽같이 만들어 이것을 한번에 던져서 엎어지고 자빠진 것으로 점괘를 얻는다.
② 정월의 인일(寅日)에 백발을 태우면 길하다고 보았다. 상자일(上子日)에는 집에서 콩을 볶으면서 주문을 외우는데, "쥐의 주둥이를 태운다"라고 한다. 상해일(上亥日)에는 콩가루를 만들어 세수를 하며, 묘일(卯日)에는 뽑은 실로 액막이를 하고 여자가 들어오는 것을 꺼린다. 사일(巳日)에는 이발을 하지 않는다. 정월 열엿샛날에 대개 거동을 삼간다. 패일(敗日:8일)은 남자들의 출행에 좋지 않은 날이다. 2월 5일·14일·23일을 삼패일이라 하여 이날에는 모든 일에 조심한다.
간지는 예전처럼 실질적으로 생활 전반에 개입되어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생활 전반에 녹아 드는 풍습처럼 이해되고 있다. 오늘날 간지가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경우로는 각 해의 이름을 부를 때와 궁합, 운세 등이다. 또한 한 해를 2016년 병신년, 2017년 정유년, 2018년 무술년 등으로 표기하면서 붉은 원숭이의 해, 붉은 닭의 해, 황금 개의 해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수비학에 의거한 색상이 덧붙여지면서 그에 맞는 캐릭터 상품이 생겨나는 등 상업적인 용도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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