期友人阻雨不至 벗과 약속했는데 비가 내려 오지 못하다
魚玄機(당나라의 시인)
雁魚空有信(안어공유신) 기러기와 물고기의 덧없는 소식 있어
鷄黍恨無期(계서한무기) 통닭.기장밥의 기약 없어 원망스럽다
閉戶方籠月(폐호방롱월) 지게문을 닫자 금새 달을 감싸안더니
褰簾已散絲(건렴이산사) 주렴을 걷으니 이내 실비가 흩뿌린다
近泉鳴砌畔(근천명체반) 샘은 주변 섬돌 가장자리에 울부짖고
遠浪漲江湄(원랑창강미) 아득한 파도는 강가로부터 넘싯거린다
鄕思悲秋客(향수비추객) 고향 생각으로 가을 나그네는 슬퍼져
愁吟五字詩(수음오자시) 시름에 겨워 오언율시를 읊조려본다
訪趙鍊師不遇 조 연사를 찾아갔다 만나지 못하고
魚玄機(당나라의 시인)
何處同仙侶(하처동선려) 어디에 신선 도반과 함께 할까?
靑衣獨在家(청의독재가) 푸른 옷만 쓸쓸하게 집에 있구나
暖爐留煮藥(난로유자약) 따스한 화로엔 끓인 약이 남았고
隣院有煎茶(린원유전다) 인근 사원에선 차를 달이고 있다
壁畫燈光暗(벽화등광암) 그림 그린 벽의 등불은 어둑하고
幡竿日影斜(번간일영사) 장대 깃발은 해그림자에 비끼었다
慇懃重回首(은근중회수) 은근하게 거듭 고개를 돌려보는데
牆外數花枝(장외수화지) 담장 밖 나뭇가지 꽃이 두엇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