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연둔리 둔동마을 숲정이

[무무]

산 좋고 물 맑은 청정고을

전남 관광 허브도시로 거듭 나

2012년 11월 23일 (금) 17:46:28

 화순은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으며 천년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세계 문화유산 고인돌공원, 천불천탑의 전설을 간직한 운주사, 선종의 개창지 쌍봉사, 온천과 골프장, 휴양림 등 관광·레저시설이 잘 갖춰진 녹색의 전원도시로 산 좋고 물 맑은 청정고을이다.

 전남의 중심부에 위치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기업하기 좋은 고장이며, 4개의 농공단지와 23만평의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유치에 심혈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인플루엔자 백신공장인 녹십자와 최근에는 세계최고수준의 생물의약 응용기술을 보유한 프라운호퍼IME 한국연구소를 유치해 생물의약산업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첨단 바이오산업의 아시아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21세기 국내 대표 관광 지자체로의 도약과 함께 기업하기 좋은 고장으로 일취월장 성장하며 전남 관광 허브도시로 거듭나는 화순의 매력을 느껴보자.
 

◆ 볼거리
■  연둔리 숲정이 

  

푸르른 대자연의 축복이 내린 땅! 신록의 푸르름이 살아 숨 쉬는 화순 지역에는 원시림과도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름다운 숲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삶의 여유를 가져다주는 쉼터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동복면 연둔리 둔동마을에 조성된 숲정이는 빽빽이 들어선 갖가지 종류의 나무들로 풍성함이 더해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 명소다.

 동복면 연둔리 동복천을 따라 1km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늘어 서 있는 둔동마을 숲정이는 왕버들, 느티나무, 서어나무, 검팽나무 등 230여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어우러져 대단위 숲을 이루고 있는 탓에 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숲속을 산책하다보면 마치 터널 속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 물염정 

물염정은 향토유산 3호이나 2004년 광주광역시 관광협회가 선정한 광주, 전남지역 8대 정자 중 1위로 선정된 누정이다. 택당 이식, 하서 김인후, 석주 권필, 영조 때 영의정 김재로 등 28인 시를 소장하고 있으며, 주변엔 적벽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이 어우러져 있다.

 중종, 명종 때 성균관 전적과 구례 풍기군수를 역임한 홍주 송씨 물염 송정순이 16세기 중반에 지은 정자로, 건물구조는 정면 3칸, 측면 3칸 대청형의 단층팔작지붕 끌기와 건물이다.

 화순 적벽에서 3㎞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병풍처럼 둘러 있는 기암괴석과 노송, 그리고 계곡과 단애의 운치를 정자위에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선경속의 신선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 세량제 

세량제는 행정구역상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에 있다. 세량리 뒷산은 분적산이고 앞산은 전남학숙 뒤쪽에 있는 앵무산이다.

 4월이면 주변 산들이 온통 산벚꽃 천지다. 세량제라는 곳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CNN 통신사가 2012.1.20경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중 24위로 선정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세량제는 사진 동호인들에게도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잔잔한 호수에 드리워진 산벚꽃, 연두 빛 신록, 형형색색의 단풍, 아련히 피어오르는 물안개 등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싱그럽고 화사하기 때문이다.

 세량제의 풍경은 봄, 가을이 절경이다. 특히 산벚꽃이 피는 春四月에는 시골 마을의 작은 저수지인 세량제에 전국에서 몰려온 사진작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탐방객이 하루에 보통 700~800명이 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 운주사  

 운주사는 화순읍에서 서남쪽으로 약 26㎞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태산을 중심으로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운주사의 창건과 천불천탑의 건립은 통일신라말 도선국사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선국사가 풍수지리설에 의거 이곳 지형이 배형으로 되어 있어 배의 돛대와 사공을 상징하는 천불과 천탑을 세웠다해 흔히 천불천탑이라 불리운다.

 사적 제312호로 지정된 이곳은 1984년 이후 4차례 발굴과 석조불감해체복원, 원형다층석탑보수, 일주문신축, 보제각신축을 했으며 97년에는 와불진입로를 정비했다.

 현재 사찰경내에는 석탑 21기, 석불 93구가 보존되어 있으며, 9층석탑, 원형다층석탑, 운주사 석조불감, 와불 등이 대표적이다.

■ 쌍봉사 

 쌍봉사는 화순군 이양면 증리 사동마을에 있다. 곡성 태안사에 있는 혜철 부도비에는 혜철이 신무왕 원년(839)에 당나라에서 돌아온 후 쌍봉사에서 여름을 보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839년 이전에 이미 쌍봉사는 창건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감선사탑비(보물 제170호)와 철감선사탑(국보 제57호)이 대표적이며, 이곳에서는 연중 한국불교의 전통문화, 수행정신, 사찰의 문화와 일상생활을 체험키 위한 템풀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유적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인 지석묘(고인돌)는 선돌과 함께 거석문화의 일종이다. 거의 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나 각 지역마다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우리나라 등에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수가 분포되어 있으며 그 중 전남지방에 1만 9천여기가 분포하고 있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밀집 분포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순의 지석묘군은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고개의 양 계곡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 계곡으로 고갯길이 나 있는데 이 고갯길은 예부터 교통로의 역할을 해온 곳이기도 하다. 고인돌의 분포는 마을 앞 평지, 마을 내도 있지만 대부분 계곡의 동쪽 산기슭을 따라 군집되어 입지해 있다.

 대신리 고인돌군은 세장한 계곡평지 끝부분부터 계곡중턱에 이르는 약 1km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이곳에 채석장과 초대형고인돌(280여톤)이 있다.

◆ 쉴거리
■ 백아산휴양림 

 백아산 남쪽 자락에 조성된 백아산휴양림(화순군 북면 노치리 산 63번지)은 전국 휴양림 중 연간 3만 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휴양림이다.

 가까운 주변 10분 거리에 가족단위 휴양 모텔과 사계절 썰매 장을 갖춘 백아산 관광목장과 15분 거리에 화순리조트가 있어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숙박시설 12동 14실, 숲속수련원은 숙박시설 6실, 세미나실 1실 등 편의시설과 삼림욕장, 물놀이장 등 휴양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숙박시설 비용은 4~5인용이 5만원, 8~10인용이 7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2009년 1월 8일 발표한 바에 의하면 백아산은 전남도내 명산 중 아토피성 피부와 천식 등 호흡기 순환장애에 효능이 있는 피톤치드 함량이 제일 많이 방출되고 있는 청정산 이라 한다. 또한 매년 5월초에 열리는 백아산 철쭉 축제와 산나물 축제가 유명하다.

 주변 문화재는 승용차로 20분 내 거리에 6.25 한국전쟁 때 빨치산 사령부가 주둔했던 마당바위와 옹성산 유격장, 철옹산성, 물염정, 적벽, 서유리 공룡 화석지, 야사리 은행나무, 규남 하백원 기념관 등이 있다.

■ 한천휴양림 

 화순군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천자연휴양림(전라남도 한천면 오음리 산1-1번지 외2필지)은 지방도 822호선에 접하고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고, 해발 601m의 천운산은 숲이 울창하고 경관이 아름다우며 주능선이 남동쪽으로 팔을 벌린 듯이 휴양림을 감싸고 있다.

 경관이 수려하고 산이 깊지 않아 접근이 용이하며 산 정상에 오르면 화순읍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아름다운 곳이다. 수용인원은 최대 1000명(일 기준)까지 가능하고 숙박시설은 114HD 14실을 갖추고 있다.

 주변 가볼만한 곳으로는 도곡온천, 고인돌공원, 운주사, 화순컨트리클럽, 남광주CC, 용암사 등이 있다.

■ 화순온천(금호화순리조트) 

 금호화순리조트는 남도 제일의 온천휴양지로 무등산, 백아산의 신비함이 어우러져 볼거리가 다양하며 국내정상급의 온천문화를 누리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온천 휴양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호남최고의 100% 천연온천 워터파크 ‘아쿠아나’는 사계절 온가족과 함께 스파여행을 즐기며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유수풀, 수중보행, 버섯분수, 넥샤워, 벤치샤워, 바디마시지 등의 수치료 시스템으로 신체부위별 수압마사지를 통해 신경통 및 근육통완화, 혈액순환,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며 환상적인 물놀이기구로 수영장의 색다른 재미와 어린이를 위한 아쿠아플레이, 야외수영장, 파도풀, 노천탕, 놀이분수 등 온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웰빙스파랜드다.

 또한 300석 규모의 무등홀을 비롯해 11개의 세미나룸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급 인테리어 및 완벽한 음향, 조명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다양한 위락시설 및 차별화된 휴양, 레저공간속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다. 

■ 도곡온천 

 
 전남 화순의 도곡온천은 광주광역시에서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온천이다. 1995년 개장했으며 유항이 많이 함유된 중탄산 온천이다. 특히,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어 전국에서 오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이곳 도곡 온천단지에는 숙박시설도 많이 들어서 있으며 대중탕을 운영하고 있어 쉽게 온천을 즐길 수가 있다. 또한 가까운 곳에 천불천탑으로 알려진 운주사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화순 고인돌유적지 등이 있어 온천욕을 즐기고 답사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화순리조트 관광개발 사업으로 52,000평 부지에 발효테마시설, 숙박시설, 온천, 체험시설, 편의시설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 축제
■ 2013 화순힐링푸드페스티벌 

 잠재 방문객들에게 매력적인 소재발굴과 인근 및 주변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와의 차별성 및 시대적 흐름에 부응한 지역 개발형 축제를 추진하고 주민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화순에서는 내년 5월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일원에서 ‘2013 화순힐링푸드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특히, 힐링(치유)+푸드(음식)+페스티벌(축제)을 지향하며 건강체험과 치유의 음식축제를 매개로 지역 대표축제로 계승한다는 복안이다. 본 축제는 음식과 문화가 조화된 이벤트장을 구성하고, 축제 방문객들이 간편하고 다양하게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쿠폰형태의 티켓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관광지, 음식점, 의약시설 등 관련자원 연계 프로그램으로 ‘힐링투어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고 가족단위 방문객 유치를 위한 ‘키드존’을 배치한다. 이밖에 월컴구역, 힐링푸드구역, 키드존구역, 힐링스테이지, 지역연계 프로그램 등 5개 분야 78개 단위행사로 열 계획이다.

 홍이식 화순군수는 “연초에 4개월 동안 자원 현장조사와 3차례의 설문조사, 2차례의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도출한 행사로 화순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독특한 축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지역주민의 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 지역개발형 축제로 승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내년도 축제개최를 위해 축제추진위원회 구성, 프로그램의 적합성, 예산확등 차질 없는 준비로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6월이다. 이즈음 때 이른 더위와 습한 날씨로 저마다의 몸은 물 먹은 솜처럼 축 늘어져 있게 마련이지만 저 자연은 순리대로 흘러갈 뿐이다. 물과 산이 그리운 계절에 화순은 그리 매력적인 여행지는 못된다. 그러나 지도 들고 찬찬히 둘러보면 의외로 여름에 딱 맞는 고장이란 걸 알 수 있다. 풍부한 문화유산에다 산도 있고 물도 있고 계곡도 있으니까. 
광주에서 화순으로 넘어가는 너릿재. 갑오농민전쟁 때 농민군이 무더기로 처형돼 ‘널(棺)재’라 불렸던 곳. 문명은, 이 고개를 가로지르는 터널을 뚫어놓았으니, 이름 하여 너릿재터널이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보성-장흥으로 가게 되는데, 여행 좀 한다, 하는 이들에게 이 고갯길은 숨은 지름길이다. 너릿재는 차보다 걸어서 넘는 게 정신건강에 한결 좋다. 온갖 들꽃 산꽃이 내내 길동무가 돼주고 나무그늘에 앉아 땀을 식힐 수 있기 때문이다. 
터널을 빠져나와 화순읍내에서 만연산을 바라보며 또 하나의 고개를 넘는다. 수만리 큰재다. 너릿재가 남성적이라면 수만리큰재는 다분히 여성적이다. 큰재 중턱에서 바라보는 무등산과 안양산의 기개가 가히 위압적이다. 큰잿길 양쪽으로 피어있는 여름꽃들도 화사하기 그지없다. 큰재에서 안양산으로 가는 길은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도깨비도로다. 이 지역 사람들만이 아는 비밀길이지만 소문이 퍼져 주말이면 제법 많은 차량들이 들락거린다. 

큰재 아래 산비탈에 들어선 들국화마을(만수마을)에 잠시 들러본다. 30여 가구 70여 명이 사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약초를 재배해 생계를 꾸려간다. 
마을에서 진행하는 약초체험은 도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당귀, 엉겅퀴, 도라지 등 뿌리로 된 무농약 약초를 캐거나 약초를 이용한 천연염색, 압화 만들기, 약초비누만들기 등등 체험거리가 연중 기다린다.

체험 문의: 들국화마을 (061)373-2194, 들국화마을 박연화 이장 (010)6603-3561. 

들국화마을에서 보성 쪽으로 5분쯤 내달리면 숲 속으로 커다란 호수가 보인다. 진초록의 숲속에 물을 가득 담은 서성저수지다. 저수지 한복판에는 마치 섬처럼 정자(환산정)가 서 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빼어나다. 자연과 인공의 완벽한 조화라고 해야 할까. 
환산정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정자로 정면 4칸, 측면 2칸, 단층 팔작지붕 골기와 건물이다.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켰던 백천 류함이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 서 지은 정자라고 한다. 저수지 주변으론 제법 모양새를 낸 별장들이 들어서 있는데 왠지 자연을 거스른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환산정에서 굽이굽이 이어진 좁은 숲속길을 따라 10분쯤 나오면 충의사가 나오는데 여기서 순천 쪽으로 계속 나와 남면 소재지에서 822번 도로를 타고 5분쯤 올라가면 둔동마을(동복면 연둔리) 아름다운 숲(일명 숲정이)이 기다린다. 

숲정이란 마을 주민들이 마을을 보호하고자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을 이르는 말이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동복천 가로는 수령 100∼200년을 헤아리는 220여 그루의 나무들이 길게 드리워져 있는데,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 버드나무, 느티나무, 서어나무, 상수리나무의 자태가 한 장의 그림엽서를 보는 듯하다. 이 마을 숲은 산림청,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 유한킴벌리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마을숲’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맘때면 지역주민들은 물론 가까운 광주에서 더위를 피하러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둔동마을에서 동복천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옹성산이 있는 독재터널을 지나 백아산(해발 810미터)으로 갈 수 있다. 백아산은 지리산과 무등산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로 험한 산세 때문에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전남총사령부가 주둔했던 산이다. 흰 백(白)에 거위 아(鵝) 자를 쓰는 백아산은 이름 그대로 거위처럼 미끈하고 하얀 암봉이 산자락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 철쭉으로 유명한 산이지만 여름산도 나름대로 멋있다. 휴양림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정상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통나무로 지은 방갈로와 삼림욕장이 갖춰진 휴양림은 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백아산에서 가까운 북면 송단리는 국내 최대의 불미나리, 인진쑥 생산지로 유명하다. 무농약과 1급 청정수로 키운 불미나리와 인진쑥은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식욕 증진, 혈압 강하, 이뇨, 해독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천의 둑이나 산기슭 등 물이 없는 곳에서 자생하는 불미나리는 줄기에 붉은빛이 감돌고 향이 강하며 당도가 높아 예로부터 갈아서 즙을 내서 먹었다. 산속에 자생하는 인진쑥은 잎이 크고 향이 강하며 양질의 섬유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예로부터 황달에 걸리면 달여 먹었다 하여 황달초로도 알려져 있다. 

백아산에서 나와 광주 방향으로 가다보면 푸른 동복호가 아득히 펼쳐진다. S자로 굽은 호수 길은 사방으로 길게 적벽을 만들었는데 이름 하여 화순적벽이다. 


적벽 앞에 물염정이란 정자가 있어 물염적벽이라고도 한다. 물염정에서 동복호를 바라본다. 예부터 호남 팔경 중의 하나로 손꼽혔던 동복호의 적벽이 웅장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적벽은 출입금지 구역에 묶여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인데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유랑을 밥 먹듯이 했던 김삿갓도 이 동복호에 반한 것일까. 물염정 한쪽에 그의 동상과 무덤(초장지)이 있다. 김인후, 이 식, 권 필 등 조선의 선비들이 지은 시문도 눈길을 끈다. 동복호를 따라 난 길은 장장 7㎞. 언제나 푸른 호수는 숲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호수를 따라 난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문화유산의 보고, 운주사와 쌍봉사>

천불천탑의 전설이 어린 운주사는 화순의 얼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지에 들어선 절집엔 수많은 불상과 탑이 역사를 증언해준다. 
왕건의 삼국통일을 예견했던 신라의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이 절은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이다. 절에 들어서면 맨 먼저 암반 위에 서 있는 커다란 9층 석탑이 반기는데 보물 제796호다. 하늘로 올라간 옥개석은 날렵하고 전체적으로 세련미를 한껏 풍기고 있다. 운주사의 탑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그 뒤로 몇 개의 석탑이 나란히 배치돼 있고, 돌을 쌓아 정육면체 모양의 석실을 만들고 그 안에 2구의 돌부처를 앉힌 두 구의 석불좌상(석조불감)이 서로 등을 대고 마주한 채 바라보고 있다. 석조불감 뒤로는 지대석과 탑신, 옥개석이 모두 둥근 모양인 원형다층석탑(보물 제798호)이 보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절 좌우의 산등성이에 1000개의 석불과 석탑이 있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석탑 12기와 석불 70기만 남아 있다. 천불천탑은 그렇게 전설로만 전하고 있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운주사에서 가장 눈길을 머물게 하는 건 누워있는 불상, 와불이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거든
보고싶은 내 마음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시인은 ‘풍경 달다’에서 운주사 와불을 이렇게 노래했다. 산 중턱에 누워있는 와불을 보자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동자승의 장난으로 미완성이 된 두 와불은 나란히 누워 있어 ‘부부와불’로 불리기도 한다. 그 표정이 근엄하면서도 자애로운데 문득 마음이 편안해진다. 와불을 보고 내려와 맑은 풍경소리를 들으며 경내를 찬찬히 둘러보노라니 시끄러운 세상의 일들이 꿈인 듯하다. 

종무소(061-374-0660). 

이양면 증리에 있는 쌍봉사는 규모는 작지만 단아하고 정갈한 절이다. 운주사가 위엄이 넘친다면 이 절은 소박하고 투박하다. 


3층 목탑 형식의 대웅전(일명 삼층전)은 저 법주사 팔상전을 닮은꼴이다. 통일신라시대(839년 이전) 혜철선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절로 지금의 건물은, 불 타 없어진 것을 1986년에 새로 지었다. 절에는 균형미와 조각 솜씨가 뛰어난 철감선사탑(국보제 57호)과 탑비(보물 170호)가 있다. 철감선사탑이 보여주는 지극한 완성미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세계인 것처럼 보인다. 종무소(061-372-3765)

마지막으로 갈 곳은 능주면, 도곡면, 춘양면 일대에 퍼져 있는 고인돌 군락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곳의 고인돌은 기원전 5~6세기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지석묘가 대부분이다. 고인돌은 남쪽 산기슭을 따라 보검재의 계곡 일대 해발 45∼120m 사이 약 5㎞의 지역에 분포돼 있다. 춘양면 대신리의 보검재 정상 부근에 있는 일명 ‘핑매바위’는 이곳의 고인돌 중 가장 크다. 근처에 정암 조광조 선생의 유배지가 있다. 

화순군청에서 실시하는 버스투어를 이용하면 화순 관내 여행지를 쉽게 돌아볼 수 있다. 투어는 매주 일요일 광주를 출발해 고인돌공원, 운주사, 쌍봉사를 돌아본다, 온천욕도 할 수 있다. 

화순군청 문화관광과(061-370-1224, 370-1227). 참가비는 버스운임과 입장료, 중식, 온천욕 등을 합쳐 1인당 1만원. 

화순군 홈페이지(www.hwasun.jeonnam.kr) 참조.

◆ 여행메모(지역번호 061)=
화순은 광주에서 가깝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나들목을 빠져나와  광주 제2순환도로를 타고 소태나들목에서 29번 국도를 타거나 고서나들목에서 887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소태나들목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너릿재터널만 지나면 바로 화순읍. 화순읍내에서 만연폭포 방향 좌회전-큰재-수만리(들국화마을)-서성저수지(환산정). 
화순읍에서 수만리행 시내버스 운행. 
화순읍-29번국도-능주사거리 우회전-남평 방면 822번 지방도-도암, 
다도 방면 817번과 818번 지방도-운주사 입구. 이정표가 잘 돼 있다. 화순, 나주, 광주에서 운주사행 군내버스 수시 운행. 
광주에서 1시간 10분소요. 
화순읍-29번국도-보성 방면-이양면소재지에서 29번 국도-보성 방면 5km-좌측으로 쌍봉사 표지판 보고 3km-쌍봉리-2.7km-쌍봉사. 
광주-쌍봉사행 버스 하루 7회 운행 / 1시간 20분소요. 

◆잠자리와 맛집=
화순온천과 도곡온천 주변에 잠잘 곳이 많다. 
금호화순리조트(370-5000)는 객실마다 온천수가 공급된다. 유황, 아연, 미네랄 등이 함유된 라듐 온천과 인진쑥을 넣은 인진쑥원액탕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물놀이시설인 아쿠아나도 운영하고 있어 여름철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좋다. 
광주에서 20분 거리인 도곡온천관광호텔(375-0025)은 시설이 깔끔하다. 
콘도식 호텔인 스파랜드(374-7600)는 수영장과 테마온천도 갖추고 있다. 
화순읍내에 모텔급 여관이 많다. 평일 2만원, 주말 3만원을 받는다. 
자연휴양림을 이용해도 된다. 백아산 자연휴양림(374-1493), 안양산 자연휴양림(373-2065) 등. 백아산휴양림 부근에 백아산모텔(373-8084)이 있다. 
운주사에서 화순 방향 길가에 있는 용강식당(374-0920)은 남도식 추어탕이 별미다. 
화순온천 부근에 있는 달맞이 흑두부집(본점 372-8465, 도곡직영점 375-8465)은 두부보쌈과 두부전 등이 맛있다. 
화순군청 뒤편의 수림원(374-6560)은 한정식 전문점. 30여 가지의 밑반찬이 나온다. 
도곡온천 입구의 장원봉국밥(374-5914)은 장작불에 끓인 옛날 국밥 맛이 일품이다. 


글: 김 초 록(여행작가)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몽실이]

가고싶은곳입니다..

[무무]

감사함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