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이 한마디 하려고 글을 써보려고 한다. 갑자기 최희준의 "하숙생"노래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요즘은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과의 연속이다. 같이 근무하던 꼬맹이가 영업으로 발령이 나서 가 버린 이유도 있지만 이달 대출 목표가 8억을 해야되는 중압감도 있지만 그렇다고 직원들이 다 작성해오는 서류이다 보니 심사 하는 과정에서 꼼꼼히 챙겨보려고 하는데도 실수는 있었다...급히 서류 빼라고 행랑업체로 전화해서 빼긴 뺏어도 이런 실수를 하다니 가히 과관이다. 이런 저런 중압감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잘 못자는 이유도 있겠지만 주위 환경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딸 아이는 "야행성"이라 아침에 내가 출근하는 것을 보고 잠자리에 들고 남편은 밤 11시에 들어오니 그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도통 내 사간이 없는것도 첫째 이유가 될 것이다. 대전에서 근무 할때는 저녁마다 애들하고 어울려 술이든, 밥이든, 영화를 보러가든, 자유가 보장된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청주로 와서는 적응하기가 어렵다. 대전으로 다시 지원해서 움직이려 했지만 지금의 상사가 안된다고 보내주지를 않고 그쪽에서는 합의가 다 됐는데도 여기서 보내주지를 않으니 내 뜻 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두타,청옥산 출발하기 전날 병원에 가서 약을 다시 지어왔다. 의사가 하는 말 신경이 너무 예민해서 좀 독하게 지었으니 절대 하루에 두번 먹지말고 잘때 한번만 먹으란다. 평소에 먹던 약을 먹었으면 실수를 하지 않았을텐데 멋 모르고 먹은 약이 기어히 약효가 발동했는지 비비가 "언니 왜 안와" 하는 소리에 시계를 보니 4시가 아닌가? 조금후 회장님 전화 들어오기에 못갈것 같다고 하니 그냥 튀라고 한마디 하시기에 염체 불구하고 세면도 못하고 가방만 가지고 나갔는데 매번 택시가 대기하다 시피하더니 그날 따라 택시는 간곳 없고 도로까지 뛰다시피 가서야 택시를 잡았다. 차에 오르자"죄송 합니다."그것도 모기 소리 만하게 했지만 어떤분이 이거 너무 늦는것 아니냐고 한마디 가 귓전을 때렸다. .
차안에서도 계속 자다시피 하고 도착한 곳 두타산을 가고자 오르내리기를 여러차례 그렇게 힘들게 도착 했건만 두타산은 기대한것 만큼 내게 큰 의미가 있는 산은 아니었다. 그래도 청옥산을 기대를 하면서 열심히 갔지만 청옥산도 산위에 팻말만 있고 기대치의 효과는 없지 않은가? 하산하는 길은 얼마나 험로였는지 넘어질 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기어히 계곡에서 엉덩방아를 찟고 말았지만...아마 회장님이나 총무님이 봤으면 내 표정한번 살피고 "아이고~아이고" 하면서 구슬프게 곡이라도 한번 했을 것이다. 한참을 가니 갈림길에 이르러서 신선봉으로 가야하는지 무릉계곡 팻말이 붙어 있는쪽으로 갈것인지 갈팡질팡 하고 있는데 그린박사님이 신선봉에 한번 가보자고 하기에 오르니 순간 새 색시 마냥 부끄러워 가슴이 벌렁벌렁 한것은 사랑바위에서 저만치 "남근상"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쪽으로 가까이 가자 형상이 사랑바위 쪽에서 본 모습하고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무릉계곡은 말 그대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듯 참으로 신비롭고 그동안 고생한 것이 얄밉도록 아름다운 곳이었다. 유명인사라든지,유명 가수는 제일 늦게 나온다더니만 우리 산대장님 정말 그 힘든 산행에서 제일 클라이막스가 무릉 계곡에 숨겨져 놓을 줄이야 쌍계 폭포에서 그 신비감에 숨이 멋을것 같은 맘으로 그 신비감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조금 더 오르니 용추폭포가 떡 하니 은빛 물줄기를 쏱아붙고 있는데 입은 옷 그대로 뛰어들고 싶은 감정을 짓누르고 사진 몇 컷 찍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돌아오는 길에 회장님 20K이상 걸은 것 같다고 하는 얘기에 절로 인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새삼 느껴본다. 15분간 지각생을 기다려준 울 산님들께 글로나마 사과의 말씀을 대신 올리며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빌면서
-2005년6월19일 노랑 원추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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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너무도 부럽고 아름답읍니다,,혹,,다른곳으로 발령난다해도 안간다고 하셔야지 원추리님스스로 가실려고 하면안되죠,,다른대로 발령내면 회장님이 그회사 바루 접수할껄요,,,^^**.늘 수면도 부족한데도 참석해주는것이 늘 감사할뿐입니다,,건강 꼭꼭 챙기시고 담주에 또뵈요,,
동감이오~~~~~
왜 안오나..얼마나 조바심을 냈던지..늦게나마 달려온 언니의 모습이 참 예쁘더라구요..지각은 했어도 잠을 잤다던 말이 반갑던데요..ㅎㅎ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언제나 은은함으로 옆을 지켜주심에 감사드려요..좋은날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대단합니다 그런상황에서 두타 청옥을하다니....힘들었어도 시선이 산다는 무릉계 다녀왔으니 행복 하겠습니다.
두타 청옥이 그렇게 대단한건지 몰랐습니다.. 하여튼 청옥으로 오르는 길에서는 손이 저려서 장갑 벗고 손 주무르고 올랐습니다. 다음주에 접수하신것 보고 기뻣습니다..
산꾼들만 가는 두타 청옥이라 하잔어요..매번 빠지지 않으시고 참석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늘 마주하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왠지 텅빈것 같은 느낌이죠...늦게라도 달려와 주어 얼마나 다행인지요...우리끼리 그냥 떠났더라면 많이 아쉬웠으리라 생각되요...늘 즐겁고 행복한 삶으로 엮어 갑시다..~~건강하구요..제발 잠 좀 주무숑~~~ㅎㅎ
대단하시네요..그렇게 바쁜 일과 속에서 산에도 열심히 참석하시고 부럽습니다..잠만 좀 주무시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좋은 날 되세요..**
정신력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 보약이라는 잠인데.....힘들어도, 늦게 맛 보는 무릉계곡에서의 피로가 저두 느껴 지는 것 같아요... 항상 행복 하시고 건강 하세요^^*
휴게소까지도 보이질 않는 님의 모습이 궁금하여 혹시 안오셨는지 알았는데 순간 원추리님 얼굴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제발 숙면하셔서 불면증이 도망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눈꼬 뜰새 없이 바쁜 渦中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데 연말포상이라도 ....그리고 처음 지각(遲刻)인데 상쇄(相殺)되지 않을까요! ~무쪼록 직설적이고 구수한 글 잘 보고 갑니다.
전.. 지난 주 무리로 조금은 쉬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ㅠㅠ 모두들.. 부럽네요~ 노랑 원추리님 언제나 홧팅! 잠시 글속에 빠져 놀다 갑니다~ 늘 행복이 함께하시길~~ ^^
산내음 하면 제일 먼저 떠올려지는 단어는 "배려"입니다. 그 다음은"여유"이구요. 미안해 어쩔줄 모르시며 차에 오르시는 모습을 보면서 님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두타청옥 접수 축하드립니다.
원추리님에 마음고생이 심하셨음에도 언제나 해맑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혀요 잠을 몾주무실때에는 눈을감으시고 설악산 공룡능선을 회상하시고 봉우리를 휘감아 뒤덮는 새하얀 운무를 생각하시며 잠을청해보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와~~흑기사님이 꼬리말을 남기시다니 원추리님! 추카추카합니다
조용하신 모습이 생각나네요..
두타, 청옥의 진짜묘미는 겨울 산행에서 느꼈었는데... 여름은 무릉계곡이 일품이더군요.. 좋은 산행기 잘 보았고, 작년 여름 제가 느낀것과 비슷한 느낌...ㅎㅎ 전 지금 근무지에서 버티려는 모습이 어쩌면 너무 흡사하군요... 저도 청주가면 님의 현재 모습처럼 될까 두렵기도 하고요... 좋은 날이 오겠죠... 지화자~~~~
요즘도 잠못이루는 밤이신지요??? 잘주무셔야 산행도 훨 덜 힘드실텐데... 잘 읽고 갑니다..
원추리님! 무지 피곤하구 졸림속에서두 불구하구 참석해 함께 산행할 수 있어서 즐거웠씀다 *^*^ 글구 전 무릉계곡의 장관을 보지못한 대신 "하늘의 문"을 통해 하늘로 올라가 하늘님(?)을 만나고 왔답니다 ㅋㅋㅋ
날마다 달콤한 잠 주무시는 모습을 뵐면서...아름다운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힘든상황에서도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함께해주신 님에깊은마음에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불면과투쟁하시어 승전하시길바라고 지금에그자리에서 승진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힘들고 피곤하신 상황에서도 산행을 마무리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