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 대학로에서 무슨 집회가 있는 날 재일교포 간첩단 조작 사건으로 복역을 하고 출소한지 얼마 안되었던 서준식 씨를 만나서 선 채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서준식 씨가 1971년 소위 유학생 형제 간첩단 사건으로 투옥되어 7년을 복역하고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전향을 거부한 이유로, 10년을 더 복역하고 1988년에 출감한 직후였다.
갑자기 서준식씨가 언잖은 표정을 하면서 “똥파리들이 꼬이네요. 다른 곳으로 가서 이야기 합시다.”라고 하면서 먼저 방향을 틀었다. 무슨 일인가 해서 뒤를 돌아다 보니 바로 뒤에 김영삼 씨(당시는 3당 야합 전이었다) 가 나타났고 기자들이 우루루 모여들고 있었다.
조국 장관이 사퇴 했어도 검찰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자기 이익이 걸린 사람들이 각기 관성대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나는 철저한 문과 체질이어서 수학, 물리, 화학 과목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따라서 물리 이론은 전혀 모르지만 관성의 법칙이라는 것 하나는 기억에 남아 있다.
뉴턴의 운동법칙중 제 1법칙인 "관성의 법칙"은 '외부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물체는 일정한 속도로 움직인다'고 정의했다. 힘에 의해 속력과 방향이 변하기 전까지 물체는 항상 기존의 운동상태대로 움직이려고 한다는 의미이다.
지금 검찰과 법원이 ‘하던데로 하는 것’을 잘 설명해 줄 수 법칙이라고 생각된다. 관성은 스스로 방향이 바뀌어지지 않는 것이다. 오직 외부로 부터의 힘에 의하여 방향이 바뀔 수 있을 뿐이다.
정치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만들어진 판에서 움직이는 것 뿐이다.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면 잘 할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기 때문이고 판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는 노무현도 무력할 수 밖에 없었다. 결정적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아무 이익이 걸리지 않은, 그러나 실제로는 목숨이 걸린 민초들이 움직이는 것뿐이다. 민초들이 자기 시간, 자기 돈, 자기 힘을 들여서 거리에 나오는 것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오느냐에 달렸다.
우선 살고 보자!”는 사람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지금 한국 검찰이 그 지경이다.
“내가 당장 죽겠는데 정의가 무슨 소용이냐?”는 심정일 것이다. 싸움은 치사하게 해서라도 이겨야 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지금 검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월남전에서의 미미한 전투경험에서 볼 때 작전을 나갈 때는 애국심도, 적에 대한 적개심도, 전공을 세우겠다는 생각도 아무 것도 없이 그저 내 몸 성해서 돌아올 수 있기만 바라는 지극적인 방어적인 마음으로 출정을 나간다.
그러다가 혹시 적의 공격에 의하여 전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누가 조그만 부상이라도 당하기라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그때부터 피가 꺼꾸로 흐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이 없게 되어 심할 때면 불행하게도 애꾿은 양민학살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조국의 아내가 구속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피가 솟는 느낌을 느꼈을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너희는 이제 다 죽었쓰~.” 하는 생각 밖에 드는 생각이 없는 것이다.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단체의 이름이 '개사움 국민운동 본부부"란다.
‘개싸움 국민운동 본부’ 줄여서 ‘개국본’ 누가 붙였는지 작명 참 잘했다.
개처럼 달려드니 사람처럼 싸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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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