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
어프로치(approach)는 목적한 산까지의 접근이나 통로라는 뜻으로 쓰인다. 교통 수단이 끊어진 지점부터 목적한 산자락이나 등반 루트의 출발점까지 가는 구간을 말한다. 예를 들면 ‘우이동 종점에서 오봉까지의 어프로치는 길다. 그러나 도선사 주차장에서 인수봉까지의 어프로치는 짧다’든가, ‘신흥사에서 범봉까지의 어프로치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렵다’ 따위로 쓰인다. 어프로치라는 뜻 속에는 접근 과정중의 시간과 거리, 난이도의 개념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루트
루트(route)는 등반의 출발점에서 목적지(종료 지점)까지를 연결하는 길 전체, 즉 등로를 뜻한다. 암벽등반에서는 여러 피치가 하나의 루트를 이룬다. 피치는 등로에 있는 한 구간을 뜻한다. 루트와 같은 뜻을 가진 코스(course)는 루트보다 비교적 좁은 의미로 쓰인다.
루트 파인딩
루트 파인딩(route finding)은 루트 탐지 또는 등로 찾기를 뜻한다. 등반 전이나 등반중 루트를 찾는 기술로, 주된 목적은 오를 곳을 상세히 관찰해 등반 가능성·오르는 방법·난이도·탈출 조건·안전성·사용 장비 등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루트 파인딩은 등반 기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기술이다. 오르고자 하는 코스를 사전에 탐지해 분석하기도 하지만 등반 도중 길을 잃거나, 기상 급변으로 계획된 등로를 변경하거나, 탈출할 때도 필수적이다. 루트 파인딩의 실패로 조난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루트 파인딩의 결과와 실제는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 수 없으며, 정확한 루트 파인딩 능력은 오랜 경험에 의해 성숙된다.
크럭스
크럭스(crux)란 암벽의 전체 루트나 피치 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을 말한다. 피치나 루트의 난이도는 크럭스의 난이도를 기준으로 한다.
레스팅
레스팅(resting)은 등반중 발 홀드나 손 홀드가 좋은 지점을 이용해 손과 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잠시의 휴식을 뜻하며, 자유등반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지점은 레스팅 포인트(resting point)라고 하며, 등반 전이나 등반중에는 이런 휴식 지점도 루트 파인딩을 통해 미리 살펴두는 것이 좋다. 레스팅 포인트에서 팔의 피로를 풀기 위해 매달려 쉴 때는 팔을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양팔을 교대로 쉬게 해야 한다. 암벽등반중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다.
선등자
선등자는 암·빙벽 등반에서 팀을 이끌며 선두를 맡는 사람을 말한다. 뒤에서 오르는 후등자에 대응되는 말로 보통 톱(top)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일본식 표현이며 영·미 계열에서는 리더라고 표현한다. 암·빙벽을 선등하기 위해서 선등자는 누구보다 등반 기술이 탁월해야 하며, 코스 전반에 걸쳐 각 피치의 운영을 충분히 검토하고 위험에 대한 대비책도 고려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판단과 행동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후등자에 비해 추락시 위험 부담이 더 크다.
세컨드
암·빙벽 등반에서 선등자 다음으로 올라가는 사람을 뜻한다. 선등자를 확보하고 지원해 주는 임무를 맡으며, 선등자와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이 이를 맡는다. 세컨드(second)는 선등자와 선등을 교대하며 팀을 이끌 수 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난 사람이어야 한다. 영어로 미들맨(middle man)이라고도 하며, 독일어로는 미텔만(mittel man)이라 부른다. 세 사람이 한 팀이 되어 등반할 때는 중간자라고도 한다. 선등자 다음으로 오르는 사람은 모두 후등자라고 하며, 로프의 맨 끝에서 오르는 사람은 라스트(last)라고 부른다. 라스트는 선등자가 설치해 놓은 장비를 회수하면서 뒷정리를 하는 일을 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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