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지능이론으로 주목받은 하워드 가드너는 <통찰과 포용>이라는 책에서 리더의 개념을 이야기와 관련지어 말하고 있다. 가드너는 리더와 평범한 사람의 중요한 차이는 바로 그 사람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드너는 리더십의 조건으로 이야기, 청중, 조직, 실천 직접적 리더십 그리고 간접의 리더십 그리고 전문지식을 하고 있으나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이야기를 뽑고 있다.
이야기로 청중을 매료시키고 하나로 묶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낸 지도자로는 I have a dream의 마린 루터 킹, 비폭력 저항정신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인도의 독립을 이끌어 낸 지도자 간디가 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 또한 그러하다. 잡스는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리더의 관점으로 보자면 훌륭한 리더는 아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폭언과 경멸 조롱을 마다하지 않은 독선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리더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런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그에게는 그만의 이야기가 있는 리더였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도전과 역경을 이겨낸 교훈적인 이야기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현재의 혁신과 미래의 비젼을 보여주는 리더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교육의 비젼을 제시하고 그 비젼을 이루기 위해 교사가 만들어 가야할 구체적 길을 보여주고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우리가 길러낸 열매의 맛을 누릴 수 있는 이야기를 제시하는 리더를 꿈꾼다.
리더가 훌륭해야 하는 이유는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그들의 말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고 때로는 리더의 말 한마디가 구성원의 행동 규칙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가 꾸는 꿈은 곧 조직의 꿈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조직의 꿈이 모여 나라의 꿈이 된다.
리더가 어떤 길을 말하고 지시하느냐에 따라 구성원들은 그 길을 따르기 위해 노력한다. 직장은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한다며 편안한 직장 분위기 근무 분위기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리더가 있고 교육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늘 강조하며 교사를 긴장 시키는 리더가 있을 때 필자는 개인적으로 후자 스타일의 리더를 선호한다. 리더로서 조직이 나아가야 할 이상을 제시하고 내가 만들어가야 할 실천적인 일들을 제시하며 교사로서 내가 의미있는 삶을 살도록 나를 훈련시키고 단련시키는 리더가 날 편안하게 하는 리더보다 더 나를 설레게 한다. 가드너가 말한 리더의 이야기도 바로 조직원을 성장시키는 성장의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조직원들의 마음에 열정의 불을 붙이고 그 추진력으로 교육적 성과를 만들어 가는 리더의 그 이야기가 바로 교육을 살리고 나라를 살릴것이다.
구성원의 사랑을 받는 리더가 되는 것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편하게 하는 리더는 내 기억에 오래 남아주지는 않는다. 내 몸을 귀찮게 했지만 나를 성장시켰던 리더를 조직원들은 더 오래 기억해주고 존중해 준다.
한국교육신문 : 2012-11-12 오전 9:43:00
e-리포터김명희추풍령초등학교 수석교사
리더의 조건 (2)
제주 올레길은 걷기 좋은 길들을 선정하여 개발한 도보여행 코스이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하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이다. 도보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제주 올레길은 언론인 서명숙씨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개발한 것이다.
이 길을 일군 서명숙씨는 나이 오십에 기자생활을 접고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고향 제주를 생각하며 ‘ 산티아고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만들리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그녀의 생각이 제주 올레길로 탄생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생각은 행정관청의 오만과 편견에 부딪히는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주위의 온갖 무시와 편견을 이겨내고 결국 그녀의 생각 올레길을 민간인의 힘으로 개척하는 성공했다.
관이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에게 칭찬과 격려대신 비난과 무시로 일관한 행정관들의 모습을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의 신념과 달리 인간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동 경제학자의 대표주자인 댄 에이얼리 교수는 행동 경제학을 이해하는 키워드의 하나로 Not Invented Here (NIH)를 들었다. 이는 자신감이 지나쳐 외부의 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배타적인 성향을 뜻 하는 말로 특히 관공서나 기업체등에 넓게 퍼진 신드롬의 하나라고 한다. NIH의 예는 에디슨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에디슨이 직류전기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테슬러가 개발한 교류전기의 장점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랜 경험과 실력을 가진 리더가 범할 수 있는 리더의 오류 중 하나가 NIH이다. 나의 오랜 경험이 조직원들이 그것보다 더 나은 것 이라는 생각에서 나의 생각을 조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강요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
귀를 크게 열고 마음을 활짝 열고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리더를 꿈꾼다. 물론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다보면 학교라는 배가 산으로 갈 것이다. 한 가지 문제에 대해 구성원 수 만큼의 생각이 있고 구성원 수만큼의 해결방법을 각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리더이지 구성원들이 말하는 대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 리더가 아니다. 내 마음속 이야기를 성의있게 들어주는 리더, 내가 나의 마음속 이야기를 아무런 경계심없이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리더만으로도 구성원들은 그 리더에 대해 감사하고 존경한다. 그리고 내가 감사하고 존경하는 리더가 있는 그 곳은 분명 즐거운 일터 가고 싶은 일터가 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한국교육신문 : 2012-11-12 오전 9:43:00
리더의 조건 (3)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드러커는 리더를 추종자를 거느린 사람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가 말한 추종자란 무엇일까? 나의 이익을 위해서 못이기는 체 따르는 것이 아닌 리더가 가진 신념과 철학를 진심으로 따르며 리더를 통해 더 많은 깨우침을 얻고자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그의 곁을 지키는 자들 더 넓게는 리더의 신념과 철학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한 몸을 바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말함이 아닐까?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공통점이 있다. 수세기를 지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 스승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 스스로 자신의 가르침을 저술하지는 않았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그들의 행적을 알고 있을까? 그것은 공자의 제자 자하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에 의해서 가능했다. 스승의 가르침을 아는데서 듣는데서 그치지 않고 스승의 행적을 글로 저술하여 후세에 남긴 그들은 진정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추종자들일 것이다.
여기서 리더 공자의 제자 사랑법을 살펴보자. 공자는 그를 따르는 수많은 제자 중 학식이 뛰어난 72명에 대해서 각자가 지닌 장단점까지 모두 꿰뚫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공자가 이상적으로 여긴 제자들만 특별히 사랑하며 가까이 두지 아니하였고 각자가 가진 단점이 장점으로 장점은 더 좋은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지도하며 돕는 일에 적극 나섰다고 한다. 모두가 완벽하거나 모두가 부족한 단점만 가진 사람은 없다. 하지만 리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장점을 가진 자를 높이 들어 사용하며 그를 곁에 두고 리더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단점을 가진 사람은 그 단점 때문에 그를 멀리 두어 들어 사용하지 않는 리더에게는 그를 따를 진정한 추종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일찍이 공자(孔子)는 사귀어서 유익한 세 부류의 벗과 해(害)가 되는 세 부류의 벗에 대해 설파했다. 논어(論語) 계씨편(季氏篇)에 나오는 것으로 ‘익자삼우(益者三友)’와 ‘손자삼우(損者三友)’를 말한다. 익자삼우는 우직(友直), 우량(友諒), 우다문(友多聞)으로. 정직한 사람을 벗하고, 성실한 사람을 벗하며, 견문이 풍부(박학다식)한 사람을 벗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손자삼우는 우편벽(友便벽), 우선유(友善柔), 우편녕(友便녕)이다. 편벽된 사람을 벗하고, 부드러운 척하면서도 아첨하는 사람과 벗하며, 말만 번지르르할 뿐 성의가 없는 사람을 벗하면 해가 된다는 의미다.
어디 벗만이 그러하랴. 리더도 익자삼인과 손자삼인을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지만 리더에게는 분별력에 더하여 하나 더 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손자 삼인을 익자 삼인으로 변화 시키는 교육의 역량 가르침의 역량이다. 리더는 단순히 추종자들의 대상을 뛰어 넘어 그의 반대편에 서 있는 자들까지도 그의 감화력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그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리더의 꿈을 꾸는 자라면 반드시 가져가 할 그리고 스스로 길러야 할 자질이 바로 교육의 역량이다. 그만큼 리더는 조직과 조직원들의 영혼의 생사를 책임지는 임무의 자리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조직원을 좌지우지 하는 권위의 자리는 더더욱 아님을 명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