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살굽니다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가을날씨가 되었네요
모두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랜만에 조행기를 올리네요 ㅎㅎ
시간이 나면 종종 낚시는 열심히 다녀오고 있습니다
최근 다녀온 것중 즐거웠던 이야기 하나 올리고 자러 갑니다.. ㅎㅎ
요 근래 낚시 시작한 친구들과 낚시를 다녀 왔더니 훅박스가 텅텅 비어 버렸습니다..
연휴기간의 밤시간 동안 열심히 날벌레 만들어서 다시 꾹꾹 채워 뒀습니다
하루살이가 우점종일것 같아 스피너와 이머져를 잔뜩 준비했습니다..
강원도의 상쾌한 공기...
일주일에 한번은 마셔야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은 그 느낌..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기화천을 지키는 영스기를 기다립니다.
역시 가까이 사는 사람이 지각을 합니다. ㅋㅋ
가는길 내내 부슬비가 내리더니 도착하니 시원하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 _ -;
이 계곡은 하류 구간이 좋았다는 얘길 들은적 있어서..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모르겠지만..
맨 애래쪽 부터 치고 올라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맨 아래쪽엔 다시 길을 내고 둑을 쌓는 공사를 진행중인 터라... 흙탕물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불안한 마음으로... 공사구간을 지나쳐 한참을 올라가니 드디어 물이 맑아지기 시작하네요?
근데 보기 좋은 멋진 포인트들은 이미 지나쳐 버렸습니다. ㅎㅎ
이날은 산천어가 있다는걸 알고만 왔지, 정확한 포인트는 모른채로 온거라 탐색이 주 목적이 되었던 하루입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다가 경건한 마음으로.. 신속하게 채비를 합니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장맛비처럼 오기 시작합니다.
"아...아안돼....." ㅠ_ㅠ
여기서 부터 슬슬 올라가 볼까?
저는 이런 작은 계곡이 넘나 좋습니다 ㅎㅎ
하지만 스을쩍 올라가기 시작해 보니, 아주 비좁다가도 확 트인 물줄기도 나오고...
아주 다양한 모습의 포인트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더군요?
겁나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가는 영스기
시멘트 석축을끼고 하르는 좁은 런지역 발견. 바닥에 호박돌이 박혀있고 허리깊이의 교과서적인 포인트..
이곳엔 분명히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산천어여도 저기 숨어있을 거거든요.. ㅎㅎ
그렇게 첫 산천어가 나와 주었습니다. ㅎㅎ
예상한 곳에서 바로 나와주니 기분이 째집니다.
하지만 그것 보다도 흐릿한 얘끼만 듣고 무작정 온건데 산천어가 있다는걸 확인하니 넘나 기뻤습니다..
비는 줄기차게 내렸지만, 오히려 비때문에 드라이낚시에 너무나 유리한 상황이 펼쳐진것 같습니다.
비가오니 산소가 풍부해져 이녀석들이 신난것 같은데, 물색이 약간 흐려진 덕분에 경계심이 엄청 낮아진듯 합니다.
저는 하루살이가 주력 패턴이라 생각 했는데, 바위와 돌을 보니 어마어마한 양의 캐디스 탈피각이 붙어 있더군요.
바로 캐디스 계열의 훅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그리곤..
우연찮게 수온과 수량과 기온과 기압 등등 모든게 잘 맞아 떨어졌는지
폭풍같은 입질이 시작되었습니다
캐디스를 달자... 캐디스님의 '느면나와'가 시작 되었어요.
느면 나오는거... 이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ㅎㅎ
황홀합니다...
비슷한 크기의 1~2년생 산천어들이 계속해서 덤빕니다...
포말의 주위로 살짝 떨구면 갑자기 시커먼 그림자가 쏜살같이 나타나선 물이 튑니다.
비는 그칠줄 모르지만... 비가 왕창 올수록 더욱더 신이 났습니다.
영스기도 산천어들을 퍼담으며 올라 갑니다..
작은 소에서 두번 훅검사 해주곤 잡힌 녀석,.. ㅎ
조금 더 위쪽의 큰 소에서 영스기가 소리를 지릅니다.
"아 쫌 큰놈인데 올라오더니 안먹고 내려가네!!!!"
"음~ 그거? 내가 던지면 잡히지 ㅋ"
말을 저렇게 했어도.. 잡을수 있으려나?? ㅎㅎ
두어번 던졌을까요...?
바닥에서부터 입을 쩍~ 벌리고 천천히 올라와서 쩝!! 하고 먹고 가네요? ㅎㅎ
이날 처음으로 드랙소리 듣게 해준 녀석 입니다. ㅎㅎ
자세히 보니 등짝에 움푹 패인 흉터가 있네요?
포식자에게 한뻔 뜯겼던 흔적인듯.. 싶습니다
잠시 햇살도 쨍하게 내리 쬐줬으나 비는 정말 징하게 내립니다...
그칠줄 모르고 계속해서 쏟아지는 비...
이녀석도 조~금 큰 녀석이었는데, 캐디스가 더이상 뜨지 않고 살짝 가라앉아 떠내려 올때
바위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와 훅을 덥치네요 ㅎㅎ
그래서 훅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개의치 않고 웨트처럼 아래로 흘려 보내면서 몇마리 더 성공 시킵니다..
영스기가 잡은 이 녀석이 이날 잡힌 산천어들 중에서 가장 예쁜 체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캬!!! 그냥 아름답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영스기의 예쁜 산천어
아... 온몸이 축축합니다..
@_@
지나가는 1분 1초가 아쉽습니다... ㅎㅎ
의외의 조과에 조금 놀란 하루 였습니다.
아마 다음에 다시 찾으면 이렇게 까지는 활성도가 따라주진 않을것 같네요 ㅎㅎ
저희보다 더 상류쪽에서 낚시를 하셨던 커리마님과 메타포우님도 충분할 만큼 즐거운 시간 보내셨다고 합니다.
갈수록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이곳에서 꿋꿋히 대를 이어갈 녀석들이니...
아끼고 잘 보존하였음 좋겠습니다...
작은 녀석들의 충분한 개체수를 확인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더군요..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살고 있어야해..
어느덧 점심시간이 오고.. 아사 직전의 배고픔을 느껴..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룰룰~♬
다음엔 이곳에서의 낚시를 위한다기 보다...
이 식당에서의 맛있는 밥 한끼를 위해서 다시 올것만 같습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날 오전엔 나눠져서 낚시를 하셨지만, 1박 2일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하신..
메타포우님과 카리마님과 영스기와 고개를 넘고 넘어... 마음의 고향 미탄으로...
비는 계속해서 옵니다 - _ -;;
늦은 오후 미탄에 도착하여... 저녁장을 보지만 ㅎㅎ
아무런 성과가 없는 날이었습니다. ㅋㅋ
무지개 송어로 생각되는 입질을 두번 받았으니 챔질 실패! ㅋㅋㅋㅋㅋ
비가 하루종일 와서 날벌레의 해치가 없었는지 벌레샛기 한마리도 보이질 않더군요...
해가 저물때 정비를 하고 물가에서 나오니...
물가가 아닌 길가에서 캐디스들이 해치를 하여 짝짓기를 하고 있더군요.. - _ -;;
또 맛있는 저녁을 함께하고..
안동식당의 닭볶음탕은 진리입니다..
만세!!!!!!!!!!!
한창 입낚시를 하고 모두들 숙소로...
저는 평창에 볼일보러 오신 부모님을 만나 한께 한방에서...
ZZZ....
낚시 갔을때만 부지런해 지는 가장먼저 해치를 합니다.
전말저 술을 마니 먹었는지 영스기는 해치하다가 잠송어한테 잡혀먹었고..
나머지 분들을 깨우러 똑똑똑... ㅎㅎ
메타포우님이 내려주신 맛난 커피와 월병?? 으로 귿뭘닝~
느긋하게 오전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어제의 상황으로 봐선.. 이대로 하다간 왠지 오전에는 꽝을 칠것만 같아..
여지껏 한번도 꽝이 없는 미친 어복의 무적 노란낚싯대를 꺼냈습니다.
근데 영.... 반응이 없습니다.
종종 이녀석들이 보이는데 꼬셔내기엔 역부족 입니다.. 흐...
꼬셔내기 힘들땐 꼬내기를 하나 달면 됩니당
바로 뿅!
너 무지개송어 였구나~
이거 많이 보던 열매인데 이름이 뭔가요??
영스기는 이걸로 술도 담궈 먹는것 같던데...
새빨간 것이 보기에 참 예쁩니다.. 가을이 온것 같아요
지인분과 함께 평소 잘 안들어 가는 작은 여울로...
얼마전에 큰녀셕이 보였다 하셔서 저보고 더전해 보라 하십니다. ㅎㅎ;
내려가자 마자 이녀석이 인기척을 못느꼈는지.. 아님 미친건지... 바로 앞에서 라이즈를 합니다 ㅎㅎㅎ
조금더 위쪽엔 다른 녀석이 또 라이즈를 하고 있구요..
뭘 먹고 있는지 잘 안보입니다. 그럼 밋지지 뭐... ㅎㅎ;;
하아... 초고난이도 밋지낚시...
워낙 작은 훅을 달아서 던져야 하다보니 티펫도 아주 가늘어 지고... 유속도 느린 곳이라 라인이 잘못 떨어지면
한방에 포인트 왕창 깨질 겁니다. 식은땀이... ㄷ ㄷ ㄷ
밋지를 던지다 보니 슬쩍 왔다가 다시 숨어 버리고...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캐디스를 먹겠다며 나타나길래
다시 캐디스를 묶어 던지면 쳐다도 안보고... - _ -;;;;;;
이짓을 두어시간 반복 했으려나요 ㅋㅋㅋ
위, 아래에 포진해 있던 이 녀석들이 각각 한번씩 입질을 해줬지만..
전 아주 허망하게 훅셑을 하지 못했습니다 ㅎㅎㅎ
5년 가까이 플라이낚시를 해왔는데,
까다로운 상황속에서 드라이낚시를 할때마다 다시한번 겸손해 져야 한다는걸 느낍니다...
누구나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정도 캐스팅이 되고, 포인트가 눈에 들어오게 되고..
고기가 늘 머무는 곳에 조과가 뛰어난 특정 훅을 던지면
심심찮게 손맛을 볼수 있게되긴 하지만.
쉽게쉽게 잡는 방법은 이제 조금 알게 되었고
그동안 충분히 잡아본것 같아서..
좀더 어렵고 지루해 지더라도 나중엔 그 과정 자체가 한편의 재미난 이야깃 거리가 될수 있는
그런 꽉 들어찬 내용의 낚시를 하고 싶어집니다 ㅎㅎ
아무튼, 이번에 실패한 원인은 캐스팅 부터 잘못된 방법을 택한 이유였는데,
이번에 정말 중요한걸 알았으니
다음번엔 성공할 확률이 소폭 상승할 거라 생각 합니다. ㅎㅎ
계속해서 작은 캐디스로 공략중에 날쌘 무지개송어 한마리 걸었으나...
물속에서 훅이 빠져 버렸습니다;;; 이런;;;;;
오전시간동안 또 많은걸 배우고... 지인분이 낚으신 예쁜 무지개 송어 한마리 사진 남기고 철수 합니다.
이튿날 낚시는 전말 숙소에서 잠도 실컷 자고 충분히 느긋한 낚시를 한 덕분인지,
마음 입구에서 시원한 커피한잔 하고 출발하니 가는 내내 졸음이 오질 않더군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지만 조금도 안막히고 시원하게 올라왔습니다. ㅎㅎ
요새 연어낚시 시즌이라 장거리 운전 많이 하실것 같네요!
연어 몸맛도 좋지만 안전운전 하시고.. 즐거운 추억 많이 남기고 오시길 바랍니다
저도 시간이 되면 구경이라도 가 보겠습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첫댓글 나살구님의 조행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납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그새 몇번 다녀 왔지만... 게을러서 이거 하나 올렸습니다 ㅎㅅㅎ;;
우중 조행도 나름 매력있더라구요.^^
계곡도 이쁘고
산천어 채색도 이쁘고....^^
열매 아랫쪽을 보니 산사나무열매가 아닌 꽃사과로 보이네요.
드라이쉐이크가 그방 떨어져 버린다는 점 빼곤 비맞고 낚시하는거 재밌더라구요 ㅎㅎ
벌써 2주정도?? 지난 이야기니 그새 산천어들 색상이 많이 변해있을거 같네요..
또 궁금하지만 얘네들 알낳아야 하니 안가야 겠습니당...
조행기 잘 봤습니다. 비오는 날은 거의 피했는데... 비와도 출조 해야겠네요..ㅎㅎ
재육볶음 인가 식당 어딘가요?? 완전 맛나보이네요.
저도 지난주 기화천 다녀왔는데 고기가 거의 없더라구요. 생미끼군들이 다잡아간듯.. 에휴
기화천이 수량이 확 줄고 있을때 생미끼꾼들 많이 와서 많이 잡혀가긴 했습니다..
개체수는 적어도 열심히 찾아보니 여기저기 잘 숨어 있긴 하더라구요
다만 너무 예민해져서 그런지 아주 어려웠습니다..
짱
오십천에게 안부좀 전해 주세요... 100키로만 가까웠어도 사랑했을거라구요..
맞아요,,,이제 고기 많이 잡으셨으니 풍경과 재밋는 이야기를 담는다는 글이
나살구님의 쌓여가는 조력을 엿볼수있네요,,,저 계곡은 산천어낚시하기엔 정말 좋지요
진입하기도 좋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포인트들,,,실망을 않주지요. 비가 부슬부슬 저럴때 정말 잘 나오죠,
시원해보 보이고 좋네요,,^^*
음.. 이제는 하루에 다섯마리만 잡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ㅎㅎㅎㅎㅎ 예전에 가보고 처음 찾았는데 너무 예뻐서 오래오래 아끼고 싶었습니다..
캬..좋습니다..비온게 녀석들 경계심을 줄여주었나봐요..
역시 어복있으신분은 하늘이 돕는구나.^^
이번에도 운좋데 예상외의 좋은 타이밍에 찾아서 즐길수 있었습니다.. 이 운이 언제까지 일지는.. ㅎㅎ
산천어 색갈이 참 예쁘네요.
자세히 보니 이녀석들 서식지의 물색이나 돌의 색상에 따라 조금씩 색상의 차이가 있더라구요 ㅎㅎ
이번에 만난 녀석들 모두 체색이 진하고 예뻤습니다
멋진 조행기 잘 봤습니다.
항상 나살구님 조행기 기다리게 됩니다.^^
게으름병이 도져서 뜨문뜨문 작성하게 되네요 ㅎㅎ;
다녀오면 또 올려 보겠습니다..
역시 글솜씨가 찰집니다!!!!!
너의 엉덩이가 더 찰져! 심스 축하~
@나살구 상규횽도 야행성이군요 흐흐
@한대화 자려고 했는데 뜬금없이 전화가 와서 일어난 김에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있지.
바쁘시다면서 물가엔 늘 가시네요 ㅋ
즐거운조행기 잘 봤습니다.
비오는날 낚시하는거 저도 아주 좋아해요^^
이제 조금 한가해 졌습니다.. 한가해 지면 안되는데.. ㅎㅎ;;
캐디스님 조행기 보고 싶습니다!!!!!
오 추석연휴에 산천어 송어들과 멋진 시간 보내셨네요 ㅎㅎ 덕분에 눈요기 잘합니다 ㅎㅎ 전 추석때 시골내려가서 엄마말 안듣고 비속에서 배스 잡다가 핸드폰 수장시켜서 이래저래 출혈이 크네요 ㅎㅎㅎ 낚시꾼은 역시 방수 핸드폰이 필수인가 봅니다 ㅎㅎ 이쁜 산천어 잘 보았습니당
월동님 오랜만입니다 ㅎㅎ
저는 선물받은 방수케이스 철썩같이 믿고 수중 촬영하다가 그대로 말아먹었습니다 ㅋㅋ 여지껏 핸드폰 두번 바꿨네요 ㅋㅋ
엄마, 짝꿍, 네비 이 세 여자의 말만 잘 들으면 사는데 큰 문제는 없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