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 스케줄 때문에 갈지 못갈지 확신할수 없었던 촬영장을 겨우 떠나게 되어 기쁜마음과
처음 가는 곳에 대한 두려움, 혼자만의 작은 여행에 대한 외로움, 형을 응원해 드려야 한다는 사명감,
아무도 인정하진 않겠지만^^ 처음으로 지호진 식구들 중에 어렵게 가는것이니 지호진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촬영장에 다녀왔습니다.
24일 목요일 10시30분에 집을 출발한 저는 GPS의 도움으로 1시즈음 겨우겨우(ㅠㅠ) 합천읍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셋트 촬영장에 가도 형을 만날수 없기 때문에 숙소에서 형을 만나고
촬영장을 둘러보고 사진 조금 찍고 오고자 했던것은 처음 저의 희망사항이었습니다.
메니저에게 전화를 해서 숙소에 도착해서 형을 기다리고 만난시간은 1시 30분.
(음료수 두상자 사서 만났습니다. 스태프들에게 유용하게 쓰시는듯...^^)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촬영을 하셔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그때부터 저는 형과 함께 동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은 형이 자주 이용하시는 합천읍 내에 있는 한정식 집에서 호진형, 코디, 메니져,저 이렇게 4명이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하시면서 야간 촬영 있으니 다 보고 가라고 하셔서 순간 당황...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일이었기에 부모님도 걱정하실것 같고...ㅋㅋ
대답을 드릴수 없어 그냥 우선 따라다니기로 했습니다.
[야산에서의 전투신]
2시 30분 부터 야외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었습니다. 산속 깊은곳에 자리한 세트장.
어떤 장면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국방군과 중공군이 전쟁을 벌이는 전투신 같았습니다.
포탄이 터지는 전쟁터 속에서 지원군을 요청하는 형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모기와의 싸움과 더위와의 싸움.
한겨울 장면이기 때문에 소금으로 눈을 대신하고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진흙 투성이
바닦에는 무언가를 깔고 촬영을 하였습니다.
[동우가 산속에서 차를 몰고 가는 모습]-1
다음으로 간곳은 합천땜 부근의 숲속.
해경을 찾으러 비속을 뚫고 차를 몰고 가는 형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비가 오고 있었지만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자연적인 빗줄기는 화면에 잘 잡히지 않기 때문에
물 호수를 이용해 두곳에서 물을 뿌리고 비오는 숲속을 짚차를 따고 운전하는 형의 모습을
몇번이고 촬영하였습니다. 많이 추웠을것 같다는...ㅠㅠ
앞에서 촬영하고 다시 뒤에서 촬영하고 클로즈업해서 촬영하고 여러 각도에서 한가지 모습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의 힘겨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저녁을 먹었습니다. 5시 30분 즈음...
합천호 관광지 내에 있는 회양정 "도토리수제비" (5000원)
삼계탕 맛이 나고 은행, 대추, 인삼이 들어 있는 맛있는 수제비 였습니다.
그리고 7시 30분 촬영 까지 쉬면서
임란창 (=조선중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시 왜적과 맞서 싸워 국난을 극복한 선민들이 충혼을 모신 곳)
이라고 하는 곳을 형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잠깐이었지만 한국영화계에 대한 형의 생각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동우가 산속에서 차를 몰고 가는 모습]-2
그리고 7시 30분 부터 두번째 촬영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산속에서 동우가 해경을 찾고, 운혁이 해경을 업고 가는 모습.
동우와 운혁의 대화... 동우는 해경과 운혁을 보내줌.ㅠㅠ]
그리곤 해경과 운혁, 동우가 숲속에서 만나는 장면을 찍기 위해 다른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부터 야간 촬영일정의 시작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TV 화면에서 2-3분도 안나올 장면이겠지만 배우들은 밤세 그 장면을 찍기 위해 고생을 한답니다.
운혁은 계속 해경을 업고 있어야 했고 비가온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물 호수로 나무를 온통 적셔야
했습니다. 카메라 앵글을 위해 무수히 많은 나무가지를 잘라야 했고, 잠깐의 촬영을 위해
수만은 스태프들은 촬영 공간을 마련하고 화면에 나오는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있는것 같았습니다.
1-2분 TV속에서 표현될 장면 하나를 위해 밤을 세는것은 보통이고 작게는 50명이상 많게는 100명이상의 스태프들은 연기자들과 함께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앵글을 위해 여러가지 장치를 하고 앵글이 안맞으면 다시 다른 장치를 하고 한장면을 수십번씩 찍고
또 찍었습니다.
구경나온 사람들 통솔하는 것도 무척 어렵고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었으며
동물 울음소리,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하나에도 촬영은 진행할수 없었습니다.
3시가 다되어서야 숲속에서 해경과 운혁, 동우의 촬영은 끝이 났습니다.
동우는 끝내 해경과 운혁을 보낸다는....ㅠㅠ
[동우가 포탄을 맞는 모습-주변에서 터진거임.]
그리고 마지막 한 씬을 위해 "태극기가 휘날리며" 를 촬영했던 세트장으로 갔습니다.
형 혼자 포탄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폭탄이 터지는걸 모르고 있다가 얼마나 놀랬는지...ㅠㅠ
촬영 한것에 대한 보충 촬영이었기 때문에 30분만에 촬영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곤 4시 40분 촬영일정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형이 자주 숙소로 이용하는 "규방모텔" 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형은 쉬는 시간 차에서 책을 많이 읽으셨습니다.
요즘은 와인에 빠지셔서 "한손에 잡히는 와인" 이라는 책과 "신의물방울" 이라는 만화책을
읽으셨습니다.
상면형이 준거라면서 다 먹어야 된다고 하시며 "진도부자울금" 이라는 것을 드셨고
수시로 "꿀벌맛흑초?" 같은 식초 음료를 드셨습니다.
1시가 되어서야 일어나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은 합천읍 내에 있는 "새길정육식당" 에서 소갈비살을 먹었습니다. ^^
형이 좋아하신다는 소고기 중에서도 "스지" 라는 것도 맛보았습니다. 구하기 아주 힘든...ㅡㅡ
그리고 형은 요즘 편의점에 파는 "무똥따데" 라는 와인도 즐겨 드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시 40분
점심을 먹고 형과 저는 헤어졌습니다. 형은 서울로 저는 집으로...
GPS 때문에 1시간 30분 동안 합천읍을 3번이나 돌았다는.ㅠㅠ
5시면 도착했어야 할 집을 6시를 훌쩍 넘어서야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좋은 경험이 었고 형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형이 자주 이용하신다는 식당 몇 곳을 알아 보았습니다.ㅋㅋ
새길 정육식당 - 소고기 갈비살
금성반점 - 볶음밥과 탕수육(탕수육은 양이 많아서 6명이서도 작은걸 시켜도 다 못먹는 답니다.)
중앙식육식당 - 삼겹살 , 고추장불고기
복영식당 - 비빔국수, 물국수
청마루 - 청국장
원두막 - 백숙 (닭을 바로 잡아서 직접 잡아서 요리를 해준다고 합니다)
모두 형이 강추 하는 식당들입니다. 드라마 찍으시며 자주 이용하셨다는...^^
위치를 하나하나 설명해 드릴수는 없고 합천에 가신다면 한번씩 가 보세요. 맛집이랍니다^^
하루지만 밤세 촬영만 구경한것 뿐인데 이렇게 피곤한데
매일 밤세 촬영하는 배우들은 얼마나 힘들지...ㅠㅠ
※ 촬영장 갈때는 스케줄을 잘 알아서 가기 바랍니다.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형도 2번만 더 합천을 내려가면 드라마 촬영도 끝이라는...
세트장 촬영이면 다행히 세트장에서 촬영 모습을 구경할수 있겠지만
많은 부분이 산속 야외촬영입니다. 그곳에서는 스태프들도 많고 장소도 협소하기 때문에
1-2명의 우리 식구들이라면 모를까 많은 분들이 구경을 할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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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밑에 글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을 몇줄 적을까 합니다
드라마 촬영 여건은 엄청나게 열악한 상황입니다.
이번주 토요일 일요일 대본은 정확히 일주일전에 나옵니다.
그리고 수시로 바뀌는 촬영일정과 밤낮을 가리지 않는 촬영 스케줄.
수개월씩 어이지는 똑같은 작업과 스트레스. 더운 열기를 더해가는 여름이라는 계절.
때때로 내리는 끈적끈적한 소나기.
하루에도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다녀가는 세트장에서 일일이 웃으며 인사를 한다거나
싸인을 하고 사진을 찍을수는 없는것이 현실입니다.
싸인은 왠만한 사람이라면 친절하게 해주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지만,
한여름 세트장에서의 싸인 부탁은 누구에게도 부담과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또한 사진 촬영은 부탁하는것 자체가 예의가 아닙니다.
일상적인 모습도 찍히길 원치 않는 TV속 우상들에게 머리는 산발을 하고 얼굴에는 검은 분장을
덕지덕지 바르고 허름한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사진 찍히길 원하지 않을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당연히 어른들의 몫입니다.
하지만 연기자들도 인간이고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더운 여름은 우리에게 엄청난 불쾌지수를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사인이나 사진 촬영 부탁을 거절하는 연예인들은 많고,
호진형도 싸인은 잘해주시지만 사진 촬영은 잘 안해주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어떤 어른들이 사진 찍어 달라고 하셔서 안된다고 죄송하다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다들 악수하고 인사 몇마디씩 나누며 밝게 인사하셨지만..
암튼 호진형이 싸인을 잘해주시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하고 하시지만
촬영장에서 싸인이나 사진 촬영요구를 받는다면 모두 반갑게 응해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하영님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쉬시구요.. 여러가지 답변 해주신것도 감사드리구요..^^*~ 요번주는 너무 가슴아픈 씬들로 채워질것 같아서..벌써부터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하영아 너무 고생이 많았구나...그리고 지호진을 대표로 이렇게 멋진 밀착취재 올려주어서 고맙다~~그러고 무진장 부럽구나^^호호~~설명하기 힘들었는데...촬영장을 직접 다녀오고 사람이 말해주니...많은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공감할 수 있을거 같아...직접 만나면 더 이야기해줘^^
오빠.정말..밀착취재^^후훗^^~역시 하영오빠야!!ㅋㅋㅋ우리의대표로~멋쪄^^ 만나믄~더자세히^^
완전부럽군요...쩝..운영진이라..남자라서 누리는 특권을 마구마구 누리고 오신듯.. 특별한 테이트 동행..밀착취재 후기 잘 보았습니다..
정하영군은 운영진은 아니지만 우리카페 우수회원이신 '지호진지킴이'회원이세요!!운영진이 아니라도 열심히해주시면 우수회원의 자격이 주어진답니다~지호진부부도 지킴이들을 챙겨주시구요^^
나도 정말이지 가고싶은데..니가 부럽구나..
와~ 자세히 써주셔서 제가 갔다온 기분 들어요 ㅎㅎㅎ
밀착취재!! 정말 감사니다. 너무 잘 적어주셔서 마치 직접 다녀온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주네요^^
수고하셨어여~~저두 합천에 가구 싶었는데 곧 촬영이 끝난다니 아쉽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