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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땅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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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자 유 게시판 스크랩 후다닥 여행
아네스 추천 0 조회 46 06.07.03 21:51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일요일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갑자기 여행을 떠나게되었다.

혜인이는 지난 주 부터 성인이는 월요일 부터 기말고사를 친다.

"지금 주산지 갈래? 안가면 혼자 낚시나 가고"

아이들 시험기간이면 남편은 언제나 심심해 한다.

그래서 김밥 네 줄을 사가지고 얼결에 떠났다.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탔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장이기도 하고, 청송은 수도 없이 다녔던 곳이나 주산지가 정확히 어딘지를 몰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하던 곳이었다.

새벽 안개가 피어오를 때가 장관이라는데 게을러서 새벽에는 못가고, 마침 장마가 소강상태라 비가 조금씩 부슬거리기도 해서 오늘이 딱 적기라 싶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산길을 우산 하나로 남편과 팔짱을 끼고가니 분위기가 그만이다.

"빗소리 들리면 떠오르는 모습~~♪"

옆에서 노래까지 불러주니 더 없이 오길 잘했다 싶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랬나?

붉은귀 거북(청거북)이 토종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주산지의 물을 빼서 박멸하기로 했다는 안내문구가 보인다.

이런!

물 속에 잠긴 왕버들을 멋지게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건만.

 

 

 

그래도 물뺀 주산지를 언제 볼 것인가 싶으니 그런 대로 괜찮았다.

산 위에 비구름이 뭉게뭉게 올라가고 고목들이 치부를 다 드러내놓고 있었다.

 

 

조선 숙종때 만든 댐으로 한 번도 바닥을 보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외래종 붉은귀 거북이 때문에 속을 다 드러내게 되었다.

부스럼을 낫게 할려면 머리카락을 다 밀어야 하지 않나?

 

 

 

주산지에서 우산을 쓰고 김밥을 먹고 나오다 보니, 이정표에 영덕 달산의 거리가 불과 30km 이내다. 계획에 없던 영덕으로 향했다.

소라를 만 원어치 사서 집에서 실컷 까먹자는 목표로....

난 역시나 바다가 좋다.

바다는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강구항에 도착하니 호객을 얼마나 치열하게 하는지?

남편은 눈도 맘대로 못돌리겠다고 한다.

서로 자기집에 차를 대라고 밀어부친다.

예전 강구항이 이젠 아니다.

가격도 관광지 가격이 되어버려 매력이 많이 반감되었다.

다음엔 죽변항으로 옮겨야겠다.

 

 

 

'영덕 해맞이 공원'

스피커에서 잔잔한 포크송까지 들려오고, 나무로 만든 벤취 난간 등이 소나무로 되었나?

나무향이 솔솔 났다.

 

 

 

몇 년 전에는 없었는데 해맞이 공원 뒷산에 풍력발전소가 생겼다.

비안개 속에 쉭쉭 돌아가는 풍차가 너무 멋있었다.

바다와 풍차와 안개 산이 어우러져 이국적이었다.

 

 

 

놀기는 잘 놀았는데 갈 길이 걱정이다.

영덕을 넘어 가는 길에 복숭아밭이 지천이다.

불긋불긋한 복숭아가 보여 잠시 내렸다.

나무 아래에 서니 천도복숭아가 탐스럽게 내 입 속으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지난번에 다시 오면 많이 주겠다는 식당주인의 말만 믿고 갔더니 실망이다.

어시장에서 산 소라를 삶으러 갔더니 자기 집에 오면 더 많이 준다고 비싸게 샀다더니...

에구, 주인이 얼른 내미는 커피 한 잔을 거절 못하고 마신 죄로 소라를 사고 말았다.

제대로 씻지도 않았는지 모래가 버적거리는 것이 많았다.

다음엔 어시장에서 사야지.

온 집이 소라냄새로 진동한다.

그래도 먹는게 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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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7.03 22:21

    첫댓글 아아, 명경지수 주산지!!! 거울같은 호수에 어우러진 고목과 푸른 숲의 반영이 역시나 아름듭군요. 전 아직 주산지를 가보지 못했답니다. 후일에 아네스님의 안내로 촬영여행을 한번 더나야 겠습니다. 소라에 풍성한 바다에 풍차가지 그야말로 한여름의 멋진 여행을 하셨군요... 주산지, 주산지, 주산지 담에 ㄴ꼭 가 보아야지..._-_

  • 작성자 06.07.04 10:02

    길 잘알아 놓았으니 꼭 오세요. 입장료 주차료 없다고 남편이 너무 좋아했어요.

  • 06.07.03 23:12

    며칠전에 이곳 TV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하길래 열심히 보았죠.하지만 이태리말로 하니 영 맛이 안나더군요.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끝까지 보았는데 그곳이 주산지였군요.보여주셔서 감사해요.그리고 하루 깜짝여행 잘 하셨어요..

  • 작성자 06.07.04 10:04

    그 곳에 나오는 절은 없는것 아시죠? 영화상에만 있는 것이랍니다. 베니스 감독상 받고 TV에서 보여주던데 좀 지루해서 보다 말았죠. 이태리 더빙은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네요.

  • 06.07.04 12:12

    저도 아직....그쪽으로 산행하고 들려 보자고 친구와 얘기는 해 두었지만 언제가 될런지 모르겠어요.

  • 작성자 06.07.04 14:09

    2~3년 전 10월 연휴에 갔다가 사람들 틈에 치여 혼났어요. 밀려서 산을 올라갔죠. 좀 한가한 때에 가보시는 것이 더 여유로울 거예요.

  • 06.07.05 15:31

    주산지가 지명이였군여...호박 주산지 인줄 알았심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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