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대전전법도량 백제불교회관은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자비 탁발 법회'를 대
전역 광장에서 5월 4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까지 봉행합니다.
탁발은 승려들이 걸식으로 의식(衣食)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불교에서 출가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규율인 12두타행 중 걸식과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발(鉢)이란 음식을 담는 그릇인 발우를 가리키는 것으로, 따라서 탁발이란 걸식하여 얻은 음식을
담은 발우에 목숨을 기탁한다는 의미입니다.
수행자에게 탁발을 생활수단으로 할 것을 규정한 것은 그들이 상업활동은 물론 어떤 생산활동에도
종사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필요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수행자로서는 탁발을 통하여 수행의 가장 큰 적인 아만과 고집을 없애고, 보시하는 쪽으로
보면 선업을 쌓는 공덕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마경 제자품(弟子品)에는 탁발의 방법과 그 공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걸식은
평등한 법에 머물러 차례대로 해야 합니다.
걸식은 식용을 위한 것이 아니며 음식을 얻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마을에 들어갈 때는 사람이 살
지 않는 빈 마을이라는 생각으로 들어가야 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온갖 분별은 깨달음의 경
지에서 하여 모든 것이 꼭두각시와 같은 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걸식한 밥은 모든 중생에게 베풀고 부처와 성현에게 공양한 다음 먹어야 남의 보시를 헛되
이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번뇌를 버리지 않고서도해
탈에 들고, 집착을 끊지 않고서도 깨달음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12두타행에서는 상행걸식(常行乞食), 차제걸식(次第乞食), 수일식법(受一食法) 등의 조
항을 두고 있습니다. 즉, 항상 걸식하여 먹을 것을 해결할 것과 걸식할 때는 가난한 집과 부잣집을
가리지 않고 차례로 할 것, 그리고 하루에 한 끼만 먹을 것 등을 규정한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맞이 이웃과 함께하는 자비 탁발 법회에 동참해 주시기 바라며, 항상 부처님의 가
피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대전전법도량 백제불교회관장 장곡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