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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다-기행문 스크랩 KL 뒤지고 누비기 6
깜쌤 추천 0 조회 63 08.02.04 12:3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동남아시아 지방에서 시원하고 새큼매큼한  해물탕 생각이 나시거든 똠얌 수프(Soup)를 시켜서 드시기 바란다. 태국 같으면 똠얌 꿍 정도를 시키면 맛있고 새콤하고 얼큰한 새우해물탕 비슷한 것이 나올 것이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 우리들은 현지인들이 외식을 즐기는 동네 식당에 들러서 똠얌 수프를 시켰다. 거기다가 쌀밥 한공기를 곁들이면 그런대로 먹을만한 한끼 식사가 되기 때문이다.

 

보통 쌀밥이라면 볶음밥을 시키지만 우리의 공기밥에 해당하는 맨밥도 있다. 메뉴판을 살펴보면 공기밥은 Plain Rice나 Steam Rice 정도로 표기가 되어 있다.  똠얌 수프에는  새우도 들어가고 독특한 향신료도 들어가서 내 입에는 잘 맞았다.

 

우리 한국인들은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어야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한번 시켜서 잡수어보시기 바란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음식 투정을 하는 사람은 여행하기가 어렵다. 그저 아무데서나 잘자고 아무 음식이나 맛있게 먹고 해야 여행자체가 즐겁지 무슨 왕족이나 귀족님들의 후예라고 까탈스럽게 굴면 자기만 손해인 것이다.

 

저녁엔 숙소옆에 붙어있는 인터넷방에 가서 블로그 접속도 해보고 우리 학급 아이들이 모이는 카페에도 가보고 하느라고 바빴다. YMCA이니 만큼 깨끗하긴 한없이 깨끗하고 사람들도 교양이 넘친다. 그러니 시끄러울 일도 없고 내부 시설도 깔끔하다.

 

한 나라의 수도에서 욕실 달린 방이 있는 호텔급의 숙소를 하루 12,000원 정도로 묵을 수 있다면 이것은 절반의 성공이 아니던가? 물론 내가 말하는 금액은 일인당 지불해야 하는 돈이다. 거기다가 그 요금에는 아침식사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살판난 것이 아니던가?

 

 

아침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보니 벼룩시장 비슷한 것을 열고 있었다. YMCA 건물 앞마당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이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가만히 살펴보니 회원들이 모여서 여는 일종의 행사를 겸한 즉석 시장같았다. 진행자가 마이크를 들고 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런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식사전 시간이어서 일단 한번 둘러보았다. 말레이지아만 해도 자기 나라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이다. 자기들 국산 자동차를 가지고 와서 뒷 트렁크 속에서 판매할 물건을 꺼내 진열하기를 시작하는 길이었다.

 

회교국가에서 이런 행사를 본다는 것은 정말 보기드문 일이다. 참가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기독교인들 같았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용과(龍果 드래곤 프루츠)로 만든 요구르트를 한컵 샀다. 자기 집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아침 먹고 난 뒤에 한번 마셔보기로 했다.

 

 

식사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들어갔다. 숙소로 쓰는 건물 속에 YMCA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있으므로 찾아들어간 것이다. 보기보다는 깔끔했다. 한쪽 구석에서 단 한사람만 식사를 하고 있었으므로 우리가 들어가니 큰 손님이라도 들이닥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말레이지아 전통 아침 식단을 골랐다. 푸석푸석한 안남미이긴 하지만 쌀밥을 접시 바닥에 깔고 계란 삶은 것 반쪽에다가 생오이 몇조각, 땅콩을 넣고 함께 볶은 짭조름한 멸치 볶음에다가 고추 지 비슷한 밑반찬이 한구석에 담겨져 왔다.

 

으흠, 말레이 민족들은 이런 식으로 아침을 먹는가보다. 중국인들은 이런 식으로 식사하지 않는다. 좋은 체험이다. 식사는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커피는 셀프입니다"라는 말이 여기에서도 통했다. 그렇다. 재료만 가지고 자기 입맛에 맞게 커피를 태워먹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다시 한번 더 벼룩시장에 나가 보았다. 뭐 하나 건져둘게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였다. 아까보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더러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호기심 때문에 기웃거리기도 했다.

 

 

여러가지 생활 소품들이 눈에 뜨였다. 나는 여기저기를 헤매며 기웃거리고 다니다가 언어 장애우가 판매하는 티셔츠를 한장 샀다. 우리 돈으로 3,000원 가량이었는데 새것이다. 말을 못하므로 동작과 표정으로만 물건을 흥정했다.

 

거기서 산 티셔츠를 여행내내 입고 다녔는데 세탁할 때마다 초록색 물이 빠져서 세면대를 푸르게 물들였다. 어쨌거나 한장 사서 잘 입었으니 나도 본전은 뽑은 셈이다.

 

 

우리 청년들이 나서서 영어로 교섭하는 장면이다. 너무 흐뭇하다. 영어 문장과 발음이 정확해야만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의사만 통하면 된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싱가포르에서 통하는 아주 특수한 영어 체계를 보통 싱글리시라고 부른다.

 

요즘은 밍글리시도 있단다. 말레이지아에서 통하는 신종 영어다. 싱글리시냐 밍글리시냐를 두고 두 나라에서 다투는 모양이지만 싱가포르도 원래는 말레이지아 연방에 속했던 나라라는 사실을 알면 그말이 그말이고 그발음이 그 발음인 것이다.

 

단 싱가포르에는 중국인들이 더 많이 살고 있다는 차이밖에 없다. 싱글리시든 밍글리시든 영어를 유창하게 말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싱가포르나 말레이지아만 해도 내가 만난 어지간한 사람들은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

 

 

  

이제 KL중앙역 부근의 YMCA  건물이 보인다. 궁금증이 풀렸으리라. 보기보다 깔끔하고 시설도 좋다.

 

 

 

자동차 트렁크에 자기에게는 필요없는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파는 이런 행사를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은 자주 한다고 들었지만 말레이지아에서 볼 수 있으리라고는 정말 꿈에서도 생각을 못했었다.

 

 

 

체크아웃을 하고는 큰배낭을 호텔에 맡겨두었다. 오전에는 어제 KL타워에서 본 서쪽의 녹지대를 가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오늘 오후에는 말레카로 이동한다.

 

거리로 나서서 처음 본 장면은 청소차였다. 이나라에서는 이런 식으로 생활쓰레기를 수거해 가는구나 싶었다. 소문으로 듣기에는 미국 시카고에서는 청소부 라는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라고 하던데.....

 

궂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보수를 준다는 백인들의 사고방식이 신선하게 여겨졌다. 하여튼 일 안하고 노는 사람들에겐 보수를 적게 주는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옳은일이지 싶다.

 

 

 

우리로 치면 안마 시술소에 해당되지 싶다. 장애인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건만 어찌 우리 나라에서는 법논리에만 매달려서 헌법재판소의 위헌소송 판결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먹고 살길까지 다 뺏어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시각장애우들과 청각장애우들을 자주 보는 편이다. 그런데 그들을 볼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장애를 가지고 있으니 살아가는 고통이 얼마나 많으랴? 위 사진의 간판을 보시기 바란다. 영어 표현과 한자를 잘보면 시각장애인들이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길을 가다가 교회를 만났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것처럼 나도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기에 잠시 일행들의 양해를 얻어 교회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건물이 아주 독특하다. 말레이지아에서 예배당을 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도시이므로 교회를 볼 수 있지 시골로 가면 예배당 찾기가 정말 어려워진다.

 

 

교회를 관리하는 분이 예배당 문을 열어주셔서 예배당 속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감리교회라고 한다. 내부가 깔끔하고 정갈했다. 우리가 좌석에 앉자 앞문이 열리면서 다른 남자분이 들어오셨는데 그분과 조금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벽면 한쪽엔 성경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이 나라에서는 저번에 이야기한대로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에게 전도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된다고 한다.

 

회교와 기독교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많다. 같은 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하려면 너무 엄청나게 이야기가 길어진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는 분이 계신다면 왼쪽 옆에 있는 카테고리 중에 <영화로 알아보는 신앙>이라는 곳이 있으므로 들어가 보시면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뒤에 앉아있던 청년들이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만사가 너무 형통했다. 하는 일이 너무 쉽게 잘 풀려서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특별히 보살펴주신다는 느낌을 수없이 받고 살았다. 세상만사 인간사 살아가는 모습이 모두 다 다르므로 내가 다 옳고 남은 모두 다 그르다고 이야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여튼 우리 팀은 하는 일이 다 잘되고 너무 쉽게 풀려나가므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여기는 것인데 다르게 생각할 사람도 많이 있음을 알고 하는 소리이므로 다른 믿음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도 너무 기분나빠 하시지 말기 바란다.

 

 

 

이 나라 신호등에는 거의 어김없이 신호등이 있는 기둥에 버튼이 부착되어 있어서 보행자가 조금은 편리하도록 되어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어떨땐 신호등이 바뀌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여러나라들에 비하면 교통 문화는 아직 별로이다. 보행자보다는 자동차 우선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지금 이 글 바로 위에 보이는 사진이 KL중앙역과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메르디앙 호텔과 힐튼 호텔이다. 똑 같은 모습으로 된 호텔들이어서 특이한 느낌을 준다. 같은 호텔이라면 별로 특이하지도 않겠지만 서로 다른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대칭이 되도록 공사를 했으니 그런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들이 제일 먼저 가야할 장소는 레이크 가든이다. 입구를 찾느라고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결국은 입장하는데 성공했다. 레이크 가든 입장료? 물론 없다.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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