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어리석은 멧돼지
가을이 되어 상수리나무에 도토리 열매가 잔뜩 열렸습니다. 멧돼지들은 도토리를 맛있게 주워 먹었습니다. 도토리는 멧돼지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잘 익은 도토리는 저절로 떨어졌습니다. 性質이 사나운 멧돼지 한 마리가 상수리나무 밑동을 머리로 쿵 받았습니다. 멧돼지는 도토리를 실컷 주워 먹었습니다.
배가 부른 멧돼지는 상수리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잤습니다. 산이 떠나가게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곯았습니다. 얼마 후, 실컷 낮잠을 자고 난 멧돼지는 심심했습니다. 머리로 상수리나무를 받아 보았습니다. 더 이상 떨어질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넓적한 코와 주둥이로 나무뿌리를 파헤치기 始作(시작)했습니다. 이 模樣(모양)을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까치가 보았습니다.
“멧돼지님, 나무뿌리를 파헤치면 안돼요. 뿌리가 땅 밖으로 드러나면 나무가 죽게 돼요.”
“꽥꽥, 무슨 말이 많아. 이까짓 나무뿌리 말라죽는 거하고 나하고 무슨 相關이야. 나는 損害(損害) 볼 거 없으니까.”
“쳇, 맛있는 열매를 주는 恩惠(은혜)에 報答(보답)은 못 할망정 害(해)를 끼치다니. 나쁜 멧돼지 같으니.”
“나는 은혜(恩惠) 같은 거 몰라! 내 배만 부르면 돼. 그리고 상수리나무는 이 山 속에 많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멧돼지는 이튿날도 다른 상수리나무의 열매를 실컷 주워 먹고 나서는 낮잠을 자고 깨어나서는 또 상수리나무 뿌리를 파헤쳤습니다.
“고마움을 모르는 未練(미련)한 멧돼지, 네가 후회(後悔)할 날이 있을 거야. 두고 봐”
얼마 안 가서 山(산) 속의 상수리나무들은 모두 허옇게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까지는 울며 안타까워했지만, 所用없는 일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이 닥쳤습니다. 뿌리가 파헤쳐진 상수리나무들은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이듬해, 상수리나무들이 죽은 山속은 휑하니 쓸쓸했습니다. 가을이 되자 멧돼지가 찾아왔습니다. 맛있는 도토리가 無盡藏(무진장) 있으려니 하고 찾아온 멧돼지는 어리둥절했습니다.
“아니, 상수리나무가 다 죽었잖아.”
“야, 이 未練(미련)한 멧돼지야 놀랄 것 없어. 이게 다 너네 녀석이 저지른 일이잖아. 네 배만 부르면 되고, 損害날 거 없다고 뿌리를 다 파헤쳤잖아. 恩惠를 원수로 갚는 너 같은 멧돼지는 굶어 죽어도 할 말이 없어.”
까치가 멧돼지를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未練(미련)한 멧돼지는 그제야 自己가 저지른 잘못된 일을 後悔하였습니다. 그 해, 멧돼지는 일 년 내내 쫄쫄 굶는 배고픈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새옹지마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고?
[ 塞翁之馬(새옹지마) ]
옛날 中國(중국) 萬里長城(만리장성)의 邊方(변방)에 한 老人이 살았어. 사람들은 이 老人을 ‘塞翁’이라고 불렀지. 어느 날, 塞翁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나 버렸지 뭐야. 마을 사람들이 이 消息을 듣고 아쉬워하며 老人에게 말했어.
“어쩜, 좋아요. 그 좋은 말이 달아나 버렸으니.”
그러나 老人은 泰然하게 말했어.
“이 일이 좋은 일이 될지 누가 알겠소.”
얼마 후, 老人의 말이 다시 돌아왔는데, 오랑캐의 뛰어난 말을 데리고 돌아온 거야. 마을 사람들은 老人에게 다시 祝賀(축하)의 말을 건넸지.
하지만 老人은 또 말했어.
“이 일이 化(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
며칠 後(후) 老人(노인)의 아들이 오랑캐의 말을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를 다친 거야. 마을 사람들은 老人(노인)을 위로했어. 老人(노인)은 여전히 泰然(태연)하게 말했어.
“누가 알겠소, 이 일이 좋은 일이 될지.”
1年(년)이 흐른 어느 날이었어. 이 마을에 오랑캐가 쳐들어온 거야. 마을에 있는 壯丁(장정)들이 나서서 오랑캐와 싸우다 모두 죽고 말았어. 하지만 老人(노인)의 아들만은 살아남았대.
말에서 떨어진 後(후) 절름발이가 되어 戰爭(전쟁)터에 나갈 수 없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