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your 옥천 포도축제 현장
물밀듯이 행사장으로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사로잡은 다양한 이벤트의 이면에는 안전하고 편안한 축제를 위해 온몸을 바쳐 봉사한 우리 고장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가장 먼저 축제 성공의 밀알을 자처한 동이면 주민들은 축제 개최지가 동이면으로 결정되자 자발적으로 축제를 위한 기금 마련에 들어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동이면 내 기업 및 기관 단체들의 뜻이 모여 1천만원이라는 큰돈을 마련했고 이 기금은 축제 기간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된 국수와 수건을 준비하는데 사용됐다. 3일 내내 뜨거운 국수를 삶아낸 동이면 각 마을의 부녀회장들은 ‘이렇게 친절하고 인심 좋은 축제는 처음이다. 내년에도 꼭 오겠다’는 관람객들의 말에 피곤도 싹 가셨다고. 지난 지용제에서 사설야시장을 대체하는 새로운 축제 먹거리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옥천군 새마을지회는 이번에도 향토 먹거리 장터에 새마을지도자 협의회 임원과 각 읍면 부녀회 임원들이 총출동해 사흘 내내 헌신적인 봉사를 펼쳤다. 매일 50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먹거리 장터에 상주하면서 지역 축제의 먹거리 문화에 대한 관광객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기여했던 새마을지회의 활약은 행사장에 끼어든 잡상인과 야시장에서 ‘못 해먹겠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관광객들의 먹거리를 책임졌다. 새마을지회는 포도축제기간 먹거리 장터를 통해 조성한 수익금을 올가을 노인잔치 등 지역의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엄청난 차량의 홍수 속에서 교통통제활동을 벌인 모범 운전자회나 혹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인명구조 태세를 유지했던 해병대전우회 외에도 수많은 우리 고장 사회단체들이 물심양면으로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봉사활동을 벌였다. 특히 청성면 산계리 석화개발 김병원 대표는 약 500만원 상당의 자갈을 지원하여 행사장 진입로 정비를 도왔고 동이면 금암리 이병기씨는 행사장 내에 원두막 3개를 제공해 더위를 피하는 노인과 어린이들의 휴식을 도왔다. 행사장 입구에서 수많은 어린이의 놀이공간으로 사랑을 받았던 놀이터 역시 지역 기업인의 후원으로 조성됐다. 동이면 적하리에 있는 놀이기구 제작업체인 폴리피아 윤건구 대표가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했고 같은 동네에 있는 기업인 메탈크래프트코리아 이종순 대표는 행사장에 그늘막 두 세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동이면 청마리에 있는 아자학교도 널뛰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기구와 솟대 만들기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를 준비해 축제를 찾은 어린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준비한 다문화 체험 패션쇼도 옥천을 찾은 외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풍경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포도축제 준비단계부터 행사장 내 야시장의 진입을 막겠다고 다짐했던 옥천군은 결국 이를 막지 못했다. 축제가 시작된 날부터 두 곳 이상의 야시장이 판을 벌였고 많은 잡상인이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했다. 행사장의 주 출입로였던 금강 2교 입구와 주무대에서 청성 방향으로 자리잡은 사설 식당은 행사장에 배치된 부스와 부스 사이의 시야를 막아 전체적으로 축제분위기를 답답하고 난잡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물론 이들 사설식당을 포함한 야시장은 새마을지회의 먹거리 장터와 금강어촌영어조합의 민물고기 식당 등에 밀려 변변한 장사도 못해보고 짐을 꾸려야 했지만 옥천군은 이들의 행사장 진입을 막지 못함으로써 행사장의 주요 공간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행사장 내 야시장 운영은 개막식이 열렸던 21일 정우택 도지사 등 내빈 차량의 행사장 내 진입을 야기하면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개막식에 참여하기 위한 내빈 차량이 걸어서 행사장에 들어오는 관광객 사이를 해치고 행사장으로 들어오자 관광객들은 옥천군이 아직도 ‘관존민비’의 사고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며 축제 주최 측을 비난했다. 한 주민은 “대통령이나 장관도 지정된 주차장에 차량을 놓고 주민들과 함께 걸어 행사장을 들어오는 마당에 지역 먹거리 잔치에 참석하는 공무원이 검은색 승용차로 주민 사이를 밀고 들어오는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라며 “함께 축제에 참여하는 모습은 보이지 못할망정 겸손한 자세는 아랑곳없이 주민 위에 군림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이 지역 정치인들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행사장 주요 의전을 담당했던 군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당연히 애초 계획은 주차장에 내빈 공간을 준비했고 걸어서 축제장에 들어오는 것으로 잡혀 있었다”며 “그러나 막상 행사가 진행되면서 야시장으로 처음 계획했던 주차공간이 사라졌고 넘치는 차량으로 차를 돌릴 수 없어 부득불 행사장으로 내빈 차량이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의전계획이 차질을 빚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군 친환경농정과 노영호 과장은 “행사 일주일 전부터 행사장에 야시장이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몇몇 상인들이 통제를 피해 결국 행사장에 터를 잡았다”며 “다음 행사에는 행사진행 차량 외에는 일체 공식행사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전시행사는 매일 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드나들며 북새통을 이뤘던 포도축제의 본 행사장 분위기와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 연출됐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센터네 농심테마파크 연못(7천㎡)에서 이번 포도축제기간에 만개한 백련과 수련을 이용한 아기자기한 전시행사와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생활원예 연구회 회원들은 야생화 분재를 전시하는 한편 관광객들이 직접 분갈이를 하고 이것을 구입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나와 안내와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관광객들은 화분 값 1천원을 내고 분갈이 교육과 아름다운 야생화를 화분에 담아가는 기분 좋은 횡재를 누렸다. 또 전통문화연구회 회원들은 연꽃 차, 연입 차 시음행사를 열었다. 넓은 연못에 활짝 핀 연꽃을 바라보며 연구회 회원들이 제공하는 연꽃, 연입 차를 시음한 관광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농심테마파크의 수려한 경관에 한껏 빠져들었다. 이렇게 고요한 포도축제를 즐긴 관광객의 수는 사흘간 3천명이 넘었다. 농업기술센터 유치현 담당은 “대부분 직원이 본 행사장에 지원을 나가있어 방문객들이 원했던 포도판매행사 등을 실시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며 “농심테마파크가 보유한 수려한 공원환경이 연구회 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결합해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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