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리를 보다 - 도쿄, 닛코, 오사카, 교토 다시 꿈틀거리는 바다뱀 일본 (2)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1. 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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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리를 보다
도쿄, 닛코, 오사카, 교토
다시 꿈틀거리는 바다뱀 일본 (2)
1 도쿄 – 메이지 시대 이후 일본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 일반적으로 도쿄는 왕궁을 중심으로 한 23개 구(區)의 구부(區部)를 일컫는다.
2 닛코 – 일본 도치기 현에 있는 관광 도시. 1917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패를 두기 위해 지어진 도쇼 궁이 유명하다.
3 오사카 –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게이한신 도시권의 심장부. 한때 일본의 수도이자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잇는 상업의 중심지였다.
4 교토 – 194년부터 1868년까지 일본의 수도이자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다.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적들이 많다.
‘도쿄의 5대 거리’를 아시나요
최근 한 여행사가 지난 일 년간 ‘나 홀로 여행족’이 가장 선호한 해외 여행지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수도 도쿄가 1위에 올랐다. 도쿄에는 가볼 만한 유명한 거리가 많다. 도쿄의 5대 거리로는 서울의 명동이라 할 만한 시부야, 가부키초로 유명한 도쿄 최대 유흥가 신주쿠, 전자 상가가 밀집한 아키하바라, 상류층의 거리로 불리는 긴자, 젊은이의 거리 이케부쿠로를 꼽을 수 있다.
도쿄 도의 중앙부에 있는 시부야. <출처: (CC) Wiiii @ wikimedia commons>
시부야는 신주쿠, 이케부쿠로와 함께 도쿄의 3대 부도심으로 꼽히는 번화가이다. 시부야에는 역을 중심으로 세이부 백화점, 도큐 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들이 늘어서 있다. 도쿄를 대표하는 상업 지구로 부상하면서 자연스레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 하루 종일 구경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상품에 눈이 먼 황홀한 방랑자가 되고 싶으면 시부야를 누비면 된다.
시부야에는 일본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친 메이지 일왕 부부의 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메이지 신궁(明治神宮, 명치신궁)이 있다. 주변에는 365종 12만 그루의 상록수가 심어져 있어 도쿄 시민의 휴식처 역할도 하고 있다.
시부야 인근의 하라주쿠는 ‘도쿄 패션의 1번지’로 불린다. 주말에는 서울의 대학로처럼 젊은이로 넘쳐난다. 차가 통제되는 주말이면 젊은이들이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거리에 모인다. 개성 넘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예쁜 카페와 옷집 거리를 누비다 보면 누구나 생기가 넘쳐날 것이다. 기분 좋게 골목을 산책하려면 하라주쿠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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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쿄 도청 전망대에서 본 경치. 남쪽과 북쪽 전망대로 나뉘어져 있어 서로 다른 경치를 볼 수 있다. <제공: 리베르스쿨> 2 도쿄의 밤 문화를 대표하는 유흥가 가부키초의 입구. <출처: (CC) Kakidai @ wikimedia commons> |
신주쿠는 우리나라의 강남처럼 계획적으로 조성된 일본 최대의 번화가다. 쇼핑과 유흥의 중심지이자 많은 철도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이다. 특히 신주쿠 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곳 중의 하나다. 신주쿠를 상징하는 건물인 도쿄 도청의 높이는 243m에 달한다. 45층(202m)에는 전망대를 설치하여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망대에서는 경치를 내려다보게 되어 있지만 도쿄 도청 전망대에서는 높은 건물들을 눈높이에서 가까이 마주할 수 있다.
신주쿠의 명물은 단연 최대의 환락가인 가부키초다.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어 일본의 은밀한 성인문화를 엿볼 수 있다. 호스트바 앞에는 호스트들의 사진이 버젓이 비치되어 있다. 인기 순위와 스타일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인기 호스트들은 수억대 연봉을 자랑한다. 술도 잘 마시고 말도 잘하는 호스트들의 ‘극강’ 서비스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하니 주변만 구경하되 들어가지는 않는 게 좋겠다.
신주쿠 역에 이어 두 번째로 붐비는 역이 이케부쿠로 역이다. 역 주변은 시부야, 신주쿠와 더불어 3대 부도심으로 꼽힌다. 백화점, 사무실, 상점이 밀집해 있어 고층 빌딩이 많다. 주변에 대학이 산재해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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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계탑이 있는 긴자 와코루 백화점. 맞은편에 미츠코시 백화점이 있다. <출처: (CC) 木更津乃風 @ wikimedia commons> 2 ‘오타쿠 문화’의 발원지 아키하바라. <제공: 리베르스쿨> |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긴자 거리에는 독특한 건물들이 가득하다. 긴자는 ‘은화를 만드는 거리’를 의미한다. 에도 시대 때 긴자에는 은화 주조소가 있었다. 보행자의 천국인 긴자 거리의 중심은 일본 최초의 백화점이었던 미쓰코시 백화점 주변의 사거리이다. 미쓰코시는 일제 강점기 때 미쓰코시 경성 지점(현재의 신세계 백화점)을 내기도 했다. 이상(1910~1937)의 ‘날개’에도 미쓰코시 백화점이 등장한다. ‘나’는 미쓰코시 옥상에 올라가 지나간 스물여섯 해를 회고한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dictionary)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날개’에서 아내는 내객이 찾아 온 후에는 ‘나’에게 ‘은화’를 준다. 아내가 주는 은화와 아스피린에 길들여진 나는 어느 날 미쓰코시 옥상에 올라가서 날개가 돋기를 염원한다. 여기서 날개는 자유와 이상을 상징한다. 은화를 상징하는 미쓰코시 경성 지점에서 ‘나’가 ‘은화’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하는 게 아이러니하다.
긴자 거리는 도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거리이자 상류층의 거리로 알려져 있다. 긴자 거리의 개성 넘치는 건물들은 미래 도시를 연상시킨다.
아키하바라에는 온갖 전자 제품을 다루는 상점들이 1,000여 개가 넘게 들어서 있다. 아키하바라는 세계 최대의 전자 제품 거리로 이름 높았으나 일본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대형 할인 매장이 생기면서 인기가 조금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자 제품의 메카로서 오타쿠와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천국으로 여겨지고 있다.
왕인을 기리는 우에노, 전범을 모시는 야스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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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쿄의 공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우에노 온시 공원. <제공: 하나투어> 2 백제에서 건너가 일본에 한자와 유교를 전래한 왕인 박사를 기리는 왕인 박사비. <제공: 리베르스쿨> |
일본 최초로 지정된 공원 중 하나인 우에노 온시 공원에는 도쿄 국립 박물관을 비롯해 국립 과학박물관, 국립 서양 미술관 등이 있어 도쿄의 문화 일번지로 불린다. 도쿄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우에노 온시 공원에는 왕인 박사비가 세워져 있다. 4세기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을 전해 준 왕인 박사는 일본인들에게 ‘문학의 시조’이자 ‘국민의 대은인’으로 칭송받는 인물이다. 왕인 박사비에는 “공자가 죽은 지 760년 후 한국에서 태어나 태자들을 가르쳤다. 천고에 빛나는 박사 왕인의 위덕은 실로 유구유대하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왕인을 비롯한 수많은 백제 사람이 일본을 깨우친 역사는 오늘의 일본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