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구좌읍 하도리 2190번지
규격 : 높이 290㎝, 둘레 940㎝, 상부 지름 280㎝(추정), 탑윗돌 규격은 미상
구좌읍 하도리의 西洞 북쪽에 해당하는 하도리 2190번지, 2191-1번지 일대를 걱대동산이라고 한다. 하도향토지에는 ‘거욱대가 있는 동산이라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거욱대는 돌이나 나무 따위를 사람 형상으로 깎아 세운 것을 이르는 제주방언이다. 대개 사악한 것을 막는다는 의미로 세운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있던 거욱대는 수십년 동안 없어졌던 것을 2020년에 농어촌개발사업으로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다시 세웠다. 거욱대 옆에 세운 안내판에는 ‘옛 사람들은 풍수지리적으로 마을의 허약하고 불길한 방향에 돌탑을 쌓아 사악하고 나쁜 기운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돌탑을 쌓을 때에는 마을의 풍요와 무사안녕을 염원하며 탑 속에 무쇠솥과 주걱을 넣기도 하였다. 별방마을 사람들은 마을로 들어오는 나쁜 재앙을 막기 위하여 마을 동쪽에는 답단이를 쌓았고 서쪽인 이곳에 거욱대를 만들어 세웠다’는 설명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답단이는 하도리 3352번지에 있는데 이 번지는 도로(공유지)이다. 하도리 785의 서쪽에 있는 공터에 답단이가 있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 고홍임씨(2024년 81세)는 이곳 지명이 ‘답단동산’이며 ‘단(壇)’이 있었다고 했다. 지금은 매립되어 남쪽 밭보다 높은 지형이 되었지만 50평 정도 되는 우마급수용 연못이 있었고 연못 입구 오른쪽에 가로·세로 각각 2m 정도, 높이 1.5m 정도 되는 단이 있었고 그 위에는 잔디로 덮여 있었으며 그 위에 제물을 차려 놓고 제를 지내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즉 제단(祭壇)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연못 입구 왼쪽에는 단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도 있었다고 하는데 청소년기에 봤던 거라 비석의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230211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