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철책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우리 군의 발표처럼 CCTV를 통해 발각된게 아니라 직접 내무반 문을 두드린 뒤 귀순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신익준 기자입니다.
[기자] 군 당국은 지난 2일 강원도 고성군 22사단에서 철책을 넘어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군 병사의 신병을 확보하고도 이 사실을 숨겨오다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추궁하자 귀순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당시 군은 이 병사가 2일 밤 3~4m 높이의 우리 측 철책을 넘어온 것을 우리 군이 생활관 밖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승조 합참의장도 국정감사에서 "CCTV를 통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조사결과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철책을 넘어온 북한군 병사는 제 발로 생활관 문을 두드려 잠자고 있던 우리 병사들을 깨운 뒤 귀순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병들이 생활하는 내무반 입구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병사를 발견한지 못한 겁니다.
군 당국이 지금까지 쉬쉬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초에 설치된 CCTV가 고장이 났거나 제대로 녹화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조사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문책과 징계가 뒤따를 전망입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