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5일 탄생화 나팔꽃(Morning Glory)
과명 : 메꽃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덧없는 사랑
옛날에는 나팔꽃 씨앗을 주고 그 대가로 소 한 마리를 끌고 왔기 때문에 견우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나팔꽃의 잎은 미량의 대기오염물질인 오존, 이산화황, 옥시던트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잎의 표면에 붉은 반점을 형성하여 환경오염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견우화(牽牛花)·견우·구이초(狗耳草)·분증초(盆甑草)·천가(天茄)라고도 한다
옛날에 이 나팔꽃을 우마차에 가득 싣고 팔러 돌아다녔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나팔꽃은 일찍 피었다가 빨리 시들기 때문에 바람둥이 꽃이라 하여 미망인이 심기를 꺼렸다 한다.
줄기는 덩굴지며 길게 뻗어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면서 자라고 밑을 향한 털이 있다.
나팔꽃은 아침 일찍 피는데, 메꽃은 꽃의 모양이 나팔꽃과 비슷하나 대낮에 꽃이 핀다
나팔꽃 씨앗은 변비를 치료하는 가정상비약으로 써왔다.
유명한 한방약인 '견우자(牽牛子)'라는 생약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9-10월쯤 씨앗을 빼내고 응달진 곳에서 말립니다.
그것을 가루로 내어 설사, 이뇨제로 씁니다.
하루 한 번, 1그램씩 복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독충에 물렸을 때는 해독제로도 효과가 좋습니다
꽃점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치지만 무의식중에 잘 어울리는 연인을 찾고 있다.
그런 상대란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덧없는 사랑의 연속이다.
그것은 젊고 아름다운 동안에 찾아야 한다.
그런 연인을 만났을 때 기쁨 넘치는 삶이 시작된다.
나팔꽃 이야기
먼 옛날 중국에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화가가 예쁜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다.
화가의 부인은 빼어난 미인이었다.
화가는 예쁜 부인을 사랑했고 부인도 남편을 사랑했다.
둘은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화가가 사는 마을을 다스리는 원님은 마음씨가 아주 나쁜 사람이었다.
그는 어느 날 화가의 부인이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원님은 그 소문을 듣고는 음흉한 생각을 품었다.
원님은 밤낮으로 부인을 잡아 올 방법만을 궁리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부인을 잡아들일 구실이 없었다.
생각 끝에 부인에게 엉터리 죄를 뒤집어씌우기로 하고, 원님은 그 부인을 잡아 오라고 명령했다.
그래서 부인이 너무 예쁘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죄를 저지른다는 터무니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끌고 왔다.
붙잡혀온 화가 부인의 얼굴은 과연 천하에 다시없는 절세미인이었다.
"너는 오늘부터 나의 수청을 들도록 하여라."
원님의 명령에 부인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저는 이미 남편이 있는 유부녀이므로 아무리 원님이라 해도 수청을 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 보거라. 그러면 앞으로 너는 호강하게 될 테니…."
한참을 달래고 위협하던 원님은 부인의 한결같은 대답에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원님은 사납게 고함을 질렀다.
"저 계집을 제일 높은 성 꼭대기 방에 가두도록 해라!"
부인은 조그만 창문 하나만 뚫려 있는 어두컴컴한 성 꼭대기 방에 갇히게 되었다.
억울하게 갇힌 부인은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한편 사랑하는 아내를 빼앗긴 화가는 원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내가 감옥에 갇혀 지내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화가는 결국 괴로움 때문에 미쳐 버리고 말았다.
화가는 며칠 동안 방에 틀어박혀 온 힘을 다해 그림 한 장을 그렸다.
그 그림을 가지고 아내가 갇혀 있는 성으로 달려갔다.
화가는 그 그림을 성 밑에 파묻고 높은 성벽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런데 그날 이후 아내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아내는 며칠 동안 계속 똑같은 꿈을 꾸었던 것이다.
남편이 꿈에 나타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보, 밤새 잘 지냈소?
나는 매일 밤 당신을 찾아 헤매는데 그 때마다 금세 아침이 되어 당신이 잠을 깨는 바람에 할 말을 못 하고 떠나게 되는구려.
하는 수 없이 또 내일까지 기다려야 할까 보아. "
아내는 이상히 여겨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둘러보았다.
그런데 성벽 아래로부터 나팔처럼 생긴 꽃이 올라오고 있었다.
죽은 남편이 꽃이 되어 아내를 찾아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한 곳으로 향한 그리움을 나타내려는 듯이 위로 감겨 올라가면서 피는 나팔꽃은 아침이 되어도 아내를 만날 수 없었던 죽은 남편처럼, 이른 아침에 잠깐 피었다가 금세 시들어 버리고 만다.
나팔꽃에는 이처럼 포악한 고을 원님의 횡포로 서로 떨어져 살다 죽고 말았던 화가의 슬픈 넋이 깃들어 있다고 전해온다.
모든 현실적 어려움을 뚫고 오직 사랑만을 향해 달려가는 그리움처럼 하늘로 오르는 나팔꽃을 보면 돈과 조건만을 향해 미쳐 돌아가는 이 배신의 시대에 화가와 그 아내의 변함없는 순정한 사랑을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