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에서 낙찰받은 파카61(터키옥색)을 가져가겠습니다. 처음 쓰려고 물을 몇 방울 적셔봤는데 푸른잉크가 멀쩡 하게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닙에 물 몇방울 적시는걸로 한참 쓰다가 제대로 기존 잉크를 희석시킬 생각으로 물에 뒤꼭지를 담궜는데도 조금만 묽어진채로 한동안 잉크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무인도 가서 잉크가 없더라도 물만으로 상당기간 버틸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문이 품고있는 은유를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먼저 딴소리를 해야겠습니다. 저는 (유사)무인도 체험을 일주일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10살이었는데 60년대 출간된 세로인쇄된 구운몽을 다 읽었습니다. 그것밖에 없었거든요. 그후 제가 내린 결론은 자극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생존욕 그 자체와 같다는 것이며 그리하여 곁에 단 하나만 있어도 반드시 그것을 미친듯 탐닉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리 고르고 말고 할게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답을하면 파카51님이 내심 궁금한 ( 무의식속의 최애펜)에 대한 답을 낼 수가 없겠죠. 네, 물론 없습니다. 제 최애펜 프로젝트는 느리지만 네버엔딩이거든요. ^^
그래도 질문에 호쾌하게 답을 한다면 전 만년필은 배제할 것입니다. 잉크나 종이 소지가 허락되는지 여부를 알 수 없는 미션에서 선뜻 만년필을 픽 할 수 없죠. 헤헷 잉크는 불가지롱~ 하는 변태 주최자를 만나면 낭패거든요. 하여 전 연필을 고르겠습니다. 바위에도 나무껍질에도 쓸 수 있어요. 그리고 지우개와 연필깎이가 일체형이고 잘 마모되지 않기로 유명한 파버카스텔9000의 2H정도로 하겠습니다. 놀랍게도 이런 제품이 퍼펙트펜슬이란 이름으로 시중에 있습니다.
저는 몽블랑 149을 가져가겠습니다. 149를 손에 쥐면 저는 다른 만년필과는 다르게 크기와 무게, 필감을 확실히 느끼게 됩니다. 149는 제게 그냥 습관적으로 손에 쥐고 쓰는 필기구가 아니고 천천히 한 글자씩 의식하며 쓸 수 있게 해 줍니다. 현실감, 자신에 대한 정체성 같은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자의 건 타의 건 만일 무인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이런 의식적인 느낌이 제게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역한지 얼마 안됐죠^^ 아님 출근 길이 아주 멀거나?
@파카51 아앗 그게 또 그렇게...저는 여잔데요, 회사 가는 게 싸우러 가는 거 같은가봅니닼ㅋㅋㅋㅋㅋ
@나르하 그랬군요^^ 으하하하하
워터맨 패트리샨 맨100요. 이것보다 더 제게 행복한 필감을 주는게 없네요. 그리고 튼튼하고, 고치기 쉽고, 더이상 없는 희소성까지.
맨 100 처음 나왔습니다. 그것도 패트리션으로…
마음 같아서는 가장 좋아하는 PARKER 75 FIRST YEAR를 가져가고 싶지만
무인도에서의 효용성을 따진다면 T-1을 가져가겠습니다.
다른 재질의 펜보다 견고하면서도 부식의 걱정도 적어서요. 급할때는 휙~~사냥도 하구요 ㅋㅋㅋ
오 좋습니다. ^^
레오나르도의 모멘토제로 '블루 하와이' 가져가겠습니다. 펜을 꼭 쥐고서 "여긴 무인도가 아니라 하와이다, 여긴 하와이다, 하와이..."라고 자기최면 걸면 왠지 무인도에서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 같아서요.ㅋㅋ
하와이 느낌이 확 나는데요^^
저는 비록 고장나서 현재 사용은
못하고 있지만, 쉐퍼 스노클 만년필을.
무인도라는 환경상 생존도 고려를
해서 유사시 호신 혹은 사냥을 위해..
😑😑죄송합니다. 너무 생각이 깊었나 봅니다.
으하하하. 빵터졌습니다. 저도 한 번은 같은 생각을 한 적 있습니다.
이베이에서 낙찰받은 파카61(터키옥색)을 가져가겠습니다.
처음 쓰려고 물을 몇 방울 적셔봤는데 푸른잉크가 멀쩡 하게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닙에 물 몇방울 적시는걸로 한참 쓰다가 제대로 기존 잉크를 희석시킬 생각으로 물에 뒤꼭지를 담궜는데도 조금만 묽어진채로 한동안 잉크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무인도 가서 잉크가 없더라도 물만으로 상당기간 버틸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호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
펠리칸 400 OBB / 이쁘기는 100이나 100N이 더 이쁘지만 400이 비슷한 필기감에 더 튼튼할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라 구형 400을 데려 가렵니다.
잉크도 더 많이 들어가고요^^
노블레스 기반 디올을 들고가겠습니다. 스크류 타입이라 믿을만하고 전부 금속이라 여차하면 도구로 쓸 수도 있겠어서요^^
하하하하^^ 닉네임만 보면 웃겨요^^ 생존형입니다.
저는 파카 45를 챙겨가게 될 것 같습니다.
유지ㆍ보수가 편한 만년필의 대표격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펜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아주 쓰기 편한 펜이라 믿음이 가기 때문입니다.
결국 좋아하는 펜이군요, 저도 그래요.
설문이 품고있는 은유를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먼저 딴소리를 해야겠습니다.
저는 (유사)무인도 체험을 일주일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10살이었는데 60년대 출간된 세로인쇄된 구운몽을 다 읽었습니다. 그것밖에 없었거든요.
그후 제가 내린 결론은 자극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생존욕 그 자체와 같다는 것이며 그리하여 곁에 단 하나만 있어도 반드시 그것을 미친듯 탐닉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리 고르고 말고 할게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답을하면 파카51님이 내심 궁금한 ( 무의식속의 최애펜)에 대한 답을 낼 수가 없겠죠. 네, 물론 없습니다. 제 최애펜 프로젝트는 느리지만 네버엔딩이거든요. ^^
그래도 질문에 호쾌하게 답을 한다면 전 만년필은 배제할 것입니다. 잉크나 종이 소지가 허락되는지 여부를 알 수 없는 미션에서 선뜻 만년필을 픽 할 수 없죠. 헤헷 잉크는 불가지롱~ 하는 변태 주최자를 만나면 낭패거든요.
하여 전 연필을 고르겠습니다. 바위에도 나무껍질에도 쓸 수 있어요. 그리고 지우개와 연필깎이가 일체형이고 잘 마모되지 않기로 유명한 파버카스텔9000의 2H정도로 하겠습니다.
놀랍게도 이런 제품이 퍼펙트펜슬이란 이름으로 시중에 있습니다.
으하하하하^^
저는 인도 이베이 선수에게 속아 구입한 퍼스트 비스무레한 혼종."파카 75"를 가져가겠습니다.
소재나 견고함 정직함. 짱짱함. 딴딴함 등 무인도에서의 사용성도 좋구요.
혼종이라 역사적 오리진은 없지만
파카 51 소장님께서 터어취~ 해주셨기때문에 세계유일의 오리지널리티를 증명하는 펜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으하하하^^
저는 몽블랑 149을 가져가겠습니다. 149를 손에 쥐면 저는 다른 만년필과는 다르게 크기와 무게, 필감을 확실히 느끼게 됩니다.
149는 제게 그냥 습관적으로 손에 쥐고 쓰는 필기구가 아니고 천천히 한 글자씩 의식하며 쓸 수 있게 해 줍니다. 현실감, 자신에 대한 정체성 같은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자의 건 타의 건 만일 무인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이런 의식적인 느낌이 제게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뜻깊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