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대명절하면 춘절(음력설) 중추절(추석) 그리고 단오절이 포함된다.춘절이나 중추절은 그런데로 중요시한 걸 알겠는데...
단오절이 3대명절이라니 아마도 의아해하신 분들이 계실것이다.하지만 단오절은 중국인들에게 춘절 못지않게 수 천년 내려온 중요한 민속 풍습이자 대명절이다.우리도 단오가 명절에 들어있긴 하지만 기껏 창포에 머리 감는단 것 외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다행히 강릉지방엔 전통 민속놀이가 있어서..그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로 올라 있고..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하니 체면치레는 했다고 하겠다. 강릉 단오놀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대해서 중국인들이 뭐라하든...(자기들 것 빼앗음?)단오 자체는 중국의 전통 명절이라 할지라도 강릉 지방에서 오늘날까지 전래하는 민속놀이는...중국의 그것과다르기에 그들도 꼬트리를 잡을 수 없을 것이다.단오는 중국이나 우리나 음력 5월 5일이다.중국인들은 그 날 찹쌀로 만든 종자(棕子)를 먹고 용주 시합을 하면서 명절을 쇤다.종자는 그 종류가 양뿔 모야의 양각종, 탑 모양의 보탑종, 자루 없는 도끼 모양의 부두종등 다양하다.이렇게 그들은 원소나, 월병 못지않게 종자를 좋아한다.
굴원이 멱라강 ((호남, 강서, 호북, 삼성의 경계선이 맞닿은 황룡산맥에서 발원하여 동에서 서로 흘러 동정호로 흘러들어감.전체 길이는 250km임. 매년 단양절<단오절>을 전후로 양자강 상류의 양안에 쌓인 눈이 녹아 강물이 급격히 불어나는데..불어난 강물이 동정호로 유입되어 동정호 수위가 갑자기 상승하게됨.이 물이 천천히 멱라강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강물의 역류 현상이 나타남.
사람들은 이 역류수를 서수<西水 >라 부름.)) 에서 투신 자살하기 전까진 용주경주가 없었다는게 정설이다.용주 경주는 30여명의 남정내들이 북잡이의 추임새에 따라 호흡을 맞춰 노를 저어 빨리가기 시합을 하는 일종의 뱃놀이..중화권에서 용주시합을 하는것은 지금부터 2200-2300년전 굴원의 죽음을 용주시합으로 승화시켜 애도한것이라고 할 수 있다.단오절에(굴원 이전 부터 단오절은 있었음.)용주시합을 하고 단오하면 용주시합을 떠올리게 하는것은 과연 무슨 연유에서인가? 그 장본인인 굴원을 좀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굴원은 중국의 전국시대(BC475-BC221년) 중엽인 BC340경 초나라에서 태어났다.그는 정치가이자 시인이었는데 한때는 잘 나갔다.관직이 좌도(佐徒)에 올라 왕과 국정을 논하고 외교사절을 접대하며...제후들을 응대하면서 내정과 외교를 관장했다.하지만 그를 시기하는 조정대신들과 아둔한 회왕과 그의 아들 경양왕 때문에 뜻을 펴지못하고...수 차례 유배를 당해 한북과(회왕때) 강남(경양왕때)일대를 배회하다가...수도 영이 진나라 백기에 의해 함락당했던 바로 그 해에(경양왕 21년, BC278년 . 학자에 따라 이견이 있음.)멱라강에서 투신자살하여 스스로 물고기 뱃속에 장사를 지내고 말았다. ( 62세) 그날이 바로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음력 5월5일 단오날이었다.굴원이 투신했다는 말을 듣고 그 일대에서 고기를 잡던 배들이 신속히 모여들어 굴원의 시신을 찾았지만 실패했다.또한 주민들이 물고기에게 굴원을 뜯어먹지 말라고 밥과 쌀을 뿌려주었다.바로 그 시신 찾는 배들이 오늘날 용주로 변신했으며 밥과 쌀이 종자가 된 것이다.
그의 굽힐줄 모르는 강직한 성품은 권모술수에 능한 조정 대신들과는 어울릴 수가 없었으며....또한 변화를 싫어하는 기득권자들의 반대에 부딪친 변법(신법)은 진나라 보다 먼저 시행되었지만...성공을 하지못해 초나라는 망하고, 후발주자인 진나라는 변법에 성공하여 결국 천하통일의 주역이 되었다. 하지만 충신 굴원은 정치가로서 보다 시인으로서 오늘날까지 그 명성이 자자하고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그가 남긴 이소, 천문,초혼 ,구장,구가는 (문헌에따라 그의 작품에 대한 이견이 있음...왕일의 초사장구,반고의 한서 예문지 굴원부, 사마천의 사기 굴원가생열전 등.) 오늘날 중국문학의 효시가 되었으며 후대인들은 그의 시가를 초사(楚辭)라 통칭했다.굴원 이전엔 사실 황하 유역 민초들의 노래를 모아놓은 시경 305편이 있었지만 대부분 작자 미상이다.
중국 남방지역을 여행하실 기회가 있으시면... 초나라의 취위엔(굴원)이나 남송의 명장 위에뻬이(악비)에 대해서 좀 알아 보시면 아마도 그 즐거움이 배가 되리라 생각된다.
첫댓글 오늘 아침 충주 영하 7도..
모바일만 켜만 날씨 온도 요일 시각 등.. 다 알려 주는 세상..
1/14일 오늘이 가장 추운 날이라고 뉴스에 보도되었지만
선배님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봄이 멀지 않다는 것입니다.
굴원에 대하여
그 당시의 사람들보다는 잘 알지 못하나
전설과 문헌에 의해 전하는 자료를 읽으면서
역시 충신은 다르구나, 전설은 환상까지 가능하겠네,
정작 판단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일도양단?
많은 추측과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 난해한 부분읋 연속 게재하는 선배님의 번역은
우리 카페의 기둥이며 빛입니다.
그 방면 책을 좀 보고 나머지는 들은 풍월에 지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