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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관광 쌍끌이… 연 8% 이상 고속성장◇
캄보디아는 지난 1997년 이후 현 집권당인 캄보디아인민당 주도로 정국이 안정되면서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998년 1%에 불과했던 GDP성장률은 2000년 8.4%, 2001년 7.7%, 2002년 6.2%, 2003년 8.6%, 2004년 10.0% 등으로 급등했고, 2005년에는 13.4%나 급성장했다. 이후 다소 하강세이나 여전히 8%를 넘는 고속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등의 메리트가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이 대체투자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캄보디아는 저렴한 인건비로 외국 기업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2005년 1월 발효된 다자간 섬유협정(MFA)의 섬유쿼터제 폐지 이후 미국과 EU가 중국산 섬유류 수입규제를 확대, 반사적으로 캄보디아 의류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이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도 활발하다.
관광 분야는 2004년 처음으로 외국인관광객 100만 명을 넘어섰고 2005년 142만 명, 지난해에는 170만 명을 기록하면서 의류업과 함께 캄보디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최대 산업인 농업은 오랜 가뭄이 끝나고 관개시설 확충으로 물부족 현상이 점차 해소되면서 본격적 회복세로 들어섰고 수산물 어획량도 크게 늘고 있다. 식품가공산업도 농산물 생산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견고하다.
2005년 이후 외국인 직접투자 급증
건설 분야 역시 프놈펜를 중심으로 한 주택건설 붐, 앙코르와트 관광객들을 겨냥한 호텔 신축 등으로 지속적인 호황이다. 더욱이 주요 원조국 및 국제기구들의 유·무상 원조에 의한 SOC 프로젝트들이 확대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비례해 물가도 급등, 2005년에는 물가상승률이 5.8%에 달했다. 이후 상승세는 둔화됐으나 원유 수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해 불안감이 높다.
캄보디아의 연간 교역규모는 약 80억 달러 정도다. 지난 2005년에는 수출 29억 달러, 수입은 39억 달러였다.
주요 수출품은 외국인 투자기업에서 생산하는 의류·천연고무·농산물·수산물 등이며 수입품목은 원유 및 석유제품·직물·섬유사·자동차 및 부품·기계류·전기기기·담배·의약품·철강제품 등이다.
캄보디아 경제의 중장기 전망은 희망적이다.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06∼2010 국가전략개발계획’에 따르면 2010년까지 연평균 6%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2010년에는 최저 생계선 이하 인구를 현재의 36%에서 25%로 낮춘다는 목표다.
경제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관광업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 다른 견인차인 의류업은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2차 산업으로서 2007년 2월 현재 약 300여 개의 공장들이 수출용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이 중국계 공장이며 한국 봉제업체도 31개 정도가 진출해 있다.
2005년 기준 의류수출액은 22억 달러로서 총 수출액의 80% 이상을 점하고 있다. 또 30만 명을 고용해 2차 산업 전체 일자리의 41%를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캄보디아의 최대 산업은 농업이다. 총 GDP의 약 33%를 차지하며 전체 노동인구의 8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한다. 대표작물은 쌀이며 캐슈넛·야자유·옥수수·타피오카·콩·사탕수수·고무·후추·고구마 등도 재배한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캄보디아 경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캄보디아 정부는 총리 직속으로 캄보디아개발위원회(CDC)를 설치, 신규 투자신청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차원에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액은 2000∼2004년 사이 연간 2∼2.5억 달러 수준이던 것이 2005년 10.5억 달러로 급증했고 지난해는 44.1억 달러가 됐다. 이러한 외국인 투자 급증은 지난 2005년 초 투자액의 2%를 보증금으로 예치토록 하는 규정을 폐지하면서, 투기자본 형태의 외국자본이 많이 유입된 것도 그 배경의 하나다.
이에 따라 1994년 이후 2006년까지의 CDC 승인기준 누계치는 122억 달러가 됐다.
국가별로는 누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가 가장 많고 중국, 한국의 순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의 투자금액이 가장 많았다. 분야별로는 의류와 관광업에 대한 투자가 많다.
현재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수출가공무역지대로는 캄보디아 유일의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 인근의 자유무역지대와 태국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코콩 자유무역지대(태국-캄보디아 국경지대에 위치)가 있다.
신정부 친비즈니스 환경 조성 전력
지난 2004년 WTO 가입을 계기로 캄보디아 정부는 46개에 달하는 국내법을 WTO 규범에 맞춰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투자환경 및 경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2004년 7월 출범한 신연립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를 통한 산업화를 도모하기 위해 친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투자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이 해소될 전망이다.
연립정부 경제정책 액션플랜의 주요 골자는 지속적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분야별 과제를 선정하고 그 해결을 위한 상설기구 설치 및 CDC 기능 대폭 강화 등이다. 선정된 우선해결과제는 무역원활화, 인프라 확충 및 규제완화, 시장접근 기회의 확대, 중소기업 육성이다.
또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민간 부문 발전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는 투자환경 소위원회, 무역원활화 소위원회, 중소기업 소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경제정책 추진과정에 민간참여를 확대시킬 목적으로 민관 합동의 7개 실무작업반도 구성했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최빈국 수준인 캄보디아 경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대규모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는 외환보유 사정을 어렵게 함으로써 이를 보전하기 위한 차관도입이 불가피하고 이는 결국 자국 화폐인 리엘(Riel) 화의 평가절하를 부추기고 있다.
주요 원조국 및 외국 기업들이 바라는 경제개혁이 여전히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전체 인구의 1/3 이상이 유엔이 정한 최저 생계선을 밑도는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빈부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