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섭기자의 색소폰강좌②색소폰 구입요령 | ||||||
중고를 잘 사는 것이 가장 손해 안 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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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을 배우려면 색소폰을 구입해야 한다. 물론 빌려서 쓰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관악기의 경우 입을 통해 소리를 내야 하는 관계로 타액이 남아 있기도 하고, 질병전염의 우려도 있다. 따라서 남이 불었던 악기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색소폰은 10만 원 대 부터 시작해 1,500만 원 대의 악기도 있다. 초보자의 경우 어떤 색소폰을 선택해야 할까? 구입하려는 금액에 맞춰서 사야 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색소폰을 팔게 될 경우를 고려해 구입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색소폰을 배워서 불다가 보면 싫증도 나게 되고, 더 좋은 악기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색소폰은 구조가 크고 작은 구멍들과 그 구멍들을 막는 담보로 구성돼 있다. 각 구멍의 위치가 정확해야 제 음정이 나오고, 구멍을 막아야 할 때 빛도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게 막아 주어야 하는데 저가악기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변형되는 경우가 많아 힘만 들고 제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너무 저가의 악기는 권하고 싶지 않다. 음정과 견고함에서 그만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가장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은 중고색소폰을 사서, 실컷 배우고 난 뒤 중고로 다시 되파는 것이다. 그러나 초보의 경우 중고색소폰의 좋고 나쁨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주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가능하면 현직 라이브 연주자나 프로 연주자가 사용했던 악기를 사면 큰 무리가 없다. 그만큼 관리도 잘 돼 있고, 톤도 뚫려 있기 때문이다. 기자도 한 때 직접 확인하지 않고 상대방의 “톤이 잘 뚫려 있다”는 말을 믿고 샀다가 새로 길들이느라 무척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니 좀 힘들더라도 직접 불어보고, 평가 한 뒤 사는 것이 좋다. 기자의 경우 색소폰나라(http://www.saxophonenara.net/)와 같은 색소폰 동호회에서 중고로 구입한다. 새 악기의 경우 불다가 되팔게 되면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며, 동호회의 경우 직거래이기 때문에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색소폰은 4단계정도로 악기 가격이 형성돼 있다. 1단계는 거의 중국산으로 50만원대 이하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는 중국산도 품질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가격대비 성능만으로 따진다면 그리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이런 가격대의 악기들을 구입하게 되면 큰 손해는 없을 것 같다. 새 악기의 가격대가 낮기 때문에 그만큼 손해율이 적은 것이다. 그러나 이 가격대의 악기들은 수시로 음정을 테스트해야 한다. 음정이 틀리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저가형의 소프라노 색소폰은 고음이 잘 나지 않아 연주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2단계는 80만원 정도의 대만산 정도이다. 현재 대만산은 제우스, 발렌타인, 야마히로 등이 있으며 무난한 평가를 받고 있다. 80년대의 사단 급 군악대에서 사용했던 기종이다. 초보자연주가가 선택하기에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 3단계는 120만원 정도의 콘, 킹, 야마하, 번디 셀머 등과 같은 기종이다. 중고는 약 50만원에서 80만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으며 프로들이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 4단계는 200만원이 넘는 가격대의 악기들로 대표적인 셀머, 줄리어스, 야나기사와, 케논볼, 이다마리아 등이 있다. 이 가격대의 악기들은 비싼 만큼 새로 사서 중고로 판매하게 될 때는 손해를 각오해야 한다. 또한 제조회사에 따라 손해율이 다르므로 이를 잘 따져보고 구입해야 하나, 경제적인 여건이 따라준다면 믿고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1,000만원이 넘는 빈티지 기종들이 있다. 빈티지악기는 희귀성, 경제적인 가치, 연륜에 따른 좋은 톤의 형성 등의 매력으로 인해 마니아의 사랑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