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리 쳐라 레미콘으로 버무려라 이 말은 밥을 비벼먹기 위해서 비빔밥으로 만들라고 할 때 쓰는 은어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한테 몹시도 얻어맞으면 센드위치가 됐다고 한다 또한 무슨 일이 꼬여 복합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이르면 뒤범벅이 되었다 완전히 비빔밥이 되었다고 말들을 하는데 서양에 샌드위치나 우리나라 비빔밥이나 어쩌면 같은 이야기다 센드위치는 햄이나 계란부침 야채 등을 빵과 빵 사이에 끼워 넣고 먹는 것을 말하고 비빔밥은 나물이나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끼워)먹는 음식이다
비빔밥의 시초는 정확한 문헌의 기록은 확실하게 증빙된 것은 없으나 이미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관습에 의하면 산신제(山神祭)나 동제(洞祭)등을 지낼 차렸던 제물을 신인공식(神人共食)을 하자니 부족한 그릇 탓에 제기(祭器)하나에 여러 가지 나물반찬을 함께 얹어 지냈으며 추석날 장만했던 음식이 남아 부식되거나
섣달 그믐날에 남은 음식을 다음해를 넘기지 않기 위하여 남은 밥과 반찬을 그릇에 모두 얹어서 끼니로 채우거나 아니면 밤참으로 아니면 참 거리로(샛 거리) 먹기 위하여 상을 차리자니 번거로워 비빔으로 만들었다는 농경문화가 낳은 음식이었다고 전해지며
비빔밥은 그 종류도 다양하여 산채비빔밥 콩나물비빔밥 열무비빔밥 돌 솥 비빔밥 회 덮밥도 일종의 비빔밥 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 최근에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이 유명한데
먼저 진주 비빔밥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에서 의병과 돌멩이를 나르던 부녀자들의 식사 제공을 위하여 생겨난 음식이라고 전해지는데 진주비빔밥은 콩나물보다 숙주나물을 많이 쓰고 선지 국과 함께 먹는 것이 특징이고 나물과 밥이 함께 비벼져 나오는 것이 아니고 밥 위에 나물들을 얹어 그 위에 고추장 등 순서대로 얹혀져 나오기 때문에 고객이 직접 비벼서 먹는다
비빔밥도 맛과 취향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매콤하고 칼칼스런 비빔밥에는 시원하며 개운한 맛이 나는 콩나물국이나 장국 그리고 무를 넣고 끓인 국이 제격이며 달작지근 하고 기름끼가 많은 돌 솥 비빔밥은 시원한 동치미나 열무김치가 어울린다
전주비빔밥은 쥐눈이 콩이라 고도 부르는 목 태를 사용하는데 목태는 뿌리가 짧고 연하고 통통해 씹히는 맛이 좋은 콩나물이다 이렇게 목태(콩나물) 육회를 쓰는 것이 특징으로 쇠머리를 곤 물로 밥을 짓는데 뜸이 들 무렵 콩나물을 넣어 살짝 데친다. 여기에 각종 나물과 육회 다시마 튀각과 청포묵을 얹은 뒤 달걀 노른자와 참기름을 윤활제로 삼아 고추장에 비벼 먹는데 여기에 매콤한 고추를 된장에 찍어 곁들여 먹으면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나며 한결 개운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