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최 모(43)씨는 용인 P골프장에서 동반자 정 모(44)씨가 친 볼에 이마를 맞아 20바늘이나 꿰맸다. 세컨드 샷으로 먼저 온 그린한 최 씨는 볼이 핀에 얼마나 가까이 붙었는 지 조바심이 나 그린 근처로 이동했고 이 사이 뒤에 있던 정 씨가 볼을 쳐 사고를 당했다.
골프장에서 상해ㆍ사망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골프장에서의 사고는 골프장들이 `시설소유자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웬만한 경우엔 보험처리되지만 골퍼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전적으로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때문에 골프상해보험에 들어 놓는 것도 더 큰 불행을 예방하는 지혜가 될 수 있다.
▶볼은 총알, 맞으면 중상=아마추어라도 골프볼의 최고속도는 시속 200km가 넘는다. 또 단단하기까지 해 가히 총알이다. 때문에 맞으면 대부분 중상이다.
강원도 H골프장에서는 먼저 티샷하고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이 뒤이어 티샷한 볼이 티마커를 맞고 튕겨 나온 볼에 맞아 치아가 모두 부러진 사고가 있었다. 또 경기도 L골프장에서는 뒷사람이 친 볼이 앞선 사람의 눈을 맞혀 실명하게 한 일도 있었다. 골프공이 골퍼가 아닌 캐디를 맞히는 사례도 많다. 지난해 8월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일하던 캐디는 골퍼가 친 공에 엄지손가락을 맞아 부스러졌다. 이 모씨는 잘못친 공에 견습생 캐디의 치아 3개를 부러뜨리는 사고를 내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물어 줬다. 전국여성노조가 지난해 골프장 경기보조원 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캐디의 74%가 부상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볼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일본 시즈오카현의 N 골프장에서는 작년 50대 남자가 티샷한 볼이 톱핑으로 티 그라운드 바로 앞쪽에 굴러 떨어지자 급한 마음에 이 볼을 주우러 갔다가 이를 보지 못한 동반자가 티샷한 볼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카트전복사고 잇달아=최근 골프장들은 앞다퉈 골프카를 도입, 골퍼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골프카 사고는 운전미숙과 부주의가 대부분. 특히 자동차 운전경험조차 없는 여성 골퍼들에게 골프카 핸들을 맡기기도 해 사고를 초래하기 일쑤다. 골프카가 오픈카란 점도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군다나 국내 골프장은 산악지형을 깎아 조성한 곳이 많아 급경사, 급회전, 낭떠러지 등 골프카 이용여건이 열악한 실정이다.
최근 경기도 모 골프장에서는 골프카를 몰던 한 여성 골퍼가 운전미숙으로 언덕으로 굴러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다른 골프장에서도 커브길을 달리던 골프카에서 한 골퍼가 떨어져 전치 4주의 상해를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가평 골프장에서도 골프카에서 60대 여자가 길 위로 떨어져 숨지기도 했으며, 경기도 가평 골프장에서는 골프를 끝내고 클럽하우스로 돌아 가던 50대 남자가 골프카에서 추락, 숨졌다.
경기도 동두천 골프장에서는 경기보조원이 몰던 골프카가 커브길을 달리다 언덕 아래로 굴러 타고 있던 5명이 모두 연못으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벼락사, 심장마비 돌연사도=골프장에서 벼락을 맞거나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는 등 사고가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화성 P골프장에서는 50대 중년 남자가 퍼트를 하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목숨을 잃었으며 이에앞서 8월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도 역시 50대 남자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2003년 말 베트남 골프장에서는 한국인 윤 모씨가 심장마비로 숨졌다. 당시 윤 씨는 파5 롱홀에서 드라이버로 300야드 가량 공을 날린 뒤 롱기스트(Longest)에 기쁜 나머지 흥분해 변을 당하기도 했다고 영사관측은 밝혔다..
골프채 때문에 벼락을 맞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2004년8월 40대 남자는 골프장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다가 낙뢰로 사망했으며 2000년 7월에는 라운드하던 한 대학교수가 낙뢰에 맞아 숨진 적도 있다. 지난 1993년에는 골프를 치던 이 모 전 장관 부인이 강원도 C골프장에서 금목걸이에 벼락이 떨어져 중화상을 입고 실신한 후 치료를 받다 숨진 일도 있었다. 박준환 기자
첫댓글 예술의 집에 그윽한 향기 우리 삶의 휴식처 좋은정보 감사 ^^즐거운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