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시민공원 촉진3구역에서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롯데건설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캐슬 브랜드를 내걸고 자존심 싸움에 나섰다. 시그니처캐슬은 롯데건설이 지금까지 서울 대치동, 방배동, 청담동 등 강남권에서만 선보여왔던 고급 아파트였던 만큼 이번 현장에서도 이에 못지 않는 랜드마크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각오다.
롯데건설 조감도
■전반적인 컨셉과 설계
롯데건설은 ‘빛’을 모티브로 한 외관을 들고 나왔다. 세계 12위 설계사 HKS와 영국왕실이 인정한 영국 BENOY사가 디자인 외관을 총괄했고 메인 4개동 크리스탈 타워에는 올커튼월, 커튼월룩을 도입해 한층 더 고급화를 꾀했다. 특히 크리스탈동 최상층에는 길이 50m, 폭 12.5m규모의 스카이 브릿지가 설치되고(전망 엘리베이터 2대) 브릿지 내에 인피니티 풀도 설계돼 북항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외관의 단조로움을 없애고 세대 다양성을 위해 아파트 주동 중층부에 공중정원 17개소를 배치했으며 10층 이하 저층부에는 오픈형 발코니를 적용했다. 또 하단부에는 특화된 테라스하우스 107세대를 배치해 리조트스타일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롯데건설은 부산의 지형적인 특성(바람·지진)에 따른 구조적인 안전성을 보강하기 위해 잠실제2롯데월드 구조설계를 담당했던 Thornton Tomasetti Inc 그룹에서 전체적인 외형과 스카이브릿지의 안전성을 검토했다.
조망권에도 신경을 썼다. 롯데건설은 시민공원이 촉진3구역의 핵심 미래가치라고 판단, 최대한 많은 세대에서 시민공원 조망권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전 세대에 4베이 이상, 리모델링이 가능한 가변형 평면을 적용했으며,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도 극대화했다. 팬트리와 알파룸으로 공간활용도도 높였다. 일부 타워형 동에서는 세대간 간섭(프라이버시 침해)을 막기 위해 1면 개방세대를 배치했으나 대신 집 안에서 시민공원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함께 전열교환시스템을 특화 적용해 통풍과 환기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시그니처캐슬 브랜드에 걸맞게 독일산 주방가구를 갖춰 마감재 등을 고급화했으며 시스템에어컨 2~5대,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빌트인 가전도 갖췄다.
전체 면적 2만㎡이 넘는 대형 스트리트몰과 40여 개 테마로 구성된 1만3500㎡ 규모 커뮤니티 시설도 특징적이다. 축구장 4배 크기의 초대형 중앙공원을 배치해 녹지 공간을 확보했고, 2.4㎞ 길이의 테마정원길도 조성했다.
■세대수와 공사비
롯데건설의 설계안에 따르면 총 세대수는 3491세대로 총 연면적은 67만7500㎡(20만5303평)㎡, 공사기간은 49개월이다. 롯데건설은 특히 평당(3.3㎡당) 공사비가 539만8000원으로 비교적 낮은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향후 인허가상 변경여지가 있는 설계 및 연면적 변동성 때문에 재개발 사업의 도급제 방식에서는 계약서에 명기되는 평당공사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건설은 재개발조합이 요청한 공사비 확정 공문을 빠르게 제출해 수주 의지를 다지는 것과 동시에 인허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사비와 사업비
롯데건설은 파격적인 이사비용을 제시했다고 자부한다. 조합원에게 주어지는 이사비용은 총 1억 원으로 이 중 무상지원 3000만 원, 무이자 사업비지원 7000만 원이다. 무상지원 3000만 원 중 1000만 원은 시공사 선정 후 가계약시 지급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준공 후 3개월 뒤 미분양분을 대물 인수하는 조건도 제시했다. 이 중 무이자사업비는 스트리트몰 상가수익과 프리미엄 브랜드에 따른 높은 일반 분양가로 보장이 되며 향후 미분양시에도 대물로 인수하기 때문에 확정이익에 대해 선 지급할 수 있었다는 것이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무이자사업비 한도는 3610억 원으로 책정했으며 관리처분계획상 총액비율로 유이자-무이자-공사비 순으로 상환할 계획이라 이자 부담을 지게 되는 조합원 부담을 덜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 광폭주차 100% 적용 … ‘문콕’ 걱정 뚝
- 화재 등 대비 피난용 엘리베이터 설치
롯데건설은 지하주차장도 랜드마크에 걸맞은 설계를 내놓았다. 최근 평균적인 차량 폭이 커지면서 주차장마다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좁은 여유공간으로 인한 승하차 불편은 물론이고 이 과정에서 옆 차량 파손 등의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는 것. 롯데건설은 이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내년 도입될 주차장 크기 확장 입법예고안을 미리 적용, 폭 2.5~2.6m 광폭주차를 100% 적용했다. 이에 차량 1대당 38㎡ 공간이 확보돼 좁은 주차공간으로 인한 시비와 불편함을 크게 덜어냈다. 이와함께 기존 아파트에 비해 1m이상 넓어진 폭 8m 광폭램프와 9m 익스프레스램프(지상층으로 다이렉트 연결)를 적용해 주차장 내에서 차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부산에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재개발·재건축 구역의 주차장면적을 보면 1대당 35㎡가 넘는다. 결국 이 기준을 충족해야 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데 신경을 썼다”며 “세대별 창고 공간은 주차장 면적에 포함시키지 않고 별도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층건물 인만큼 피난과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초고층건물일 경우 건축법 시행령, 건축물 피난, 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은 물론이고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관한 특별법, 사전재난 영향성 검토협의 지침도 따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엘리베이터와는 별도로 유사시 사용할 있는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 동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는 일반용 5기, 비상용 1기에 피난용 1기가 더해져 모두 7기로 늘어나게 된다. 초고층 건물의 경우 엘리베이터 없이는 이동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엘리베이터 추가 확보로 층간 이동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방화문으로 단절되는 피난용 엘리베이터 앞에 6㎡ 규모의 피난 공간도 확보해 재난 상황시를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미리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로 인한 연면적, 공사비 인상 요인은 없다고 롯데건설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