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요약정리<376편>■
풍[風] 風: 궐음-바람
21.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手足 ]
1.대체로 6부(六府)가 풍에 맞으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또한 6부가 풍에 맞으면 대부분 팔다리에 병이 생긴다[역로].
2.○ 왼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탄( )이라고 하고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환( )이라고 한다. 이것은 다 기혈(氣血)이 허(虛)하여 담화(痰火)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혈(血)이 허하면 담화가 왼쪽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왼쪽을 쓰지 못하게 되고 기(氣)가 허하면 담화가 오른쪽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오른쪽을 쓰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빨리 치료하면 낫고 오랫동안 둬 두면 담화가 몰려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치료방법은 다음과 같다. 왼쪽을 쓰지 못할 때에는 혈을 보(補)하면서 겸하여 담화(痰火)를 헤쳐야 한다. 그러므로 사물탕(四物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약재에 참대기름(죽력), 생강즙, 복숭아씨(도인), 잇꽃(홍화), 흰겨자(白芥子)를 넣어서 써야 한다. 오른쪽을 쓰지 못할 때에는 기를 보하면서 겸하여 담화를 헤쳐야 한다. 그러므로 사군자탕(四君子湯, 처방은 기문에 있다)약재에 이진탕(二陳湯, 처방은 담음문에 있다)약재를 섞은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생강즙, 흰겨자를 넣어서 쓴다[단심].
3.○ 아픈 것은 실증(實證)이기 때문에 먼저 이진탕을 쓴 다음 방풍통성산이나 하간환골단을 써야 한다. 아프지 않은 것은 허증(虛證)이기 때문인데 아프지 않으면서 왼쪽을 쓰지 못하면 사물탕, 오른쪽을 쓰지 못하면 사군자탕을 쓰되 여기에 참대기름(죽력), 생강즙을 넣어서 써야 한다[입문].
4.○ 중풍이 되면 다 몸 한 쪽을 쓰지 못하는데 오래도록 죽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 이유는 나무뿌리가 완전히 마르지 않아서 한쪽 가지나 줄기가 먼저 말라 시들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경』에 “속에 뿌리박은 것을 신기(神機)라고 한다. 신(神)이 없어지면 기(機)도 멎는다”고 씌어 있다. 대체로 신기가 멎지 않는 것은 기의 작용이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과 같이 몸 한쪽은 비록 쓰지 못하나 신기가 완전히 멎지 않기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정전].
5.○ 탄( )이라는 것은 평탄하다는 뜻인데 근맥(筋脈)이 늘어져서 들지 못한다는 것이고 환( )이라는 것은 흩어진다는 뜻인데 혈기(血氣)가 흩어져서 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정전].
6.○ 중풍에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증(證)이 있다. 첫째는 편고(偏枯)인데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풍비(風 )인데 팔다리를 들지 못하는 것이다. 즉 온몸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천금].
7.○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면서 목이 쉬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외퇴풍( 腿風)이라고도 한다[삼인].
8.○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은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다 이런 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는 흔히 왼쪽에 생기고 여자는 오른쪽에 더 잘 생긴다. 이 병에 걸렸을 때에는 풍을 치료하는 약을 잠시라도 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늘 뜸을 뜨는 것이 좋다[자생].
9.○ 가감윤조탕, 거풍제습탕, 가미대보탕, 천태산, 성부산, 활골단(換骨丹, 처방은 아래에 있다), 전생호골산, 서근보안산, 비방, 소풍순기탕을 쓴다.
가감윤조탕(加減潤燥湯)
혈이 허하거나 궂은 피[死血]가 있어서 몸 왼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 볶은 것) 8g, 당귀 4.8g, 궁궁이(천궁), 흰솔풍령(백복령), 흰삽주(백출), 천남성, 끼무릇(반하), 천마 각각 4g, 생지황(술에 축여 볶은 것), 찐지황(숙지황, 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 귤껍질(陳皮, 소금물에 씻은 것), 쇠무릎(술에 씻은 것),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각각 3.2g, 복숭아씨(도인), 강호리(강활), 방풍, 계피 각각 2.4g, 잇꽃(홍화, 술에 씻은 것), 감초(닦은 것) 각각 1.6g, 황백(술에 축여 볶은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여기에 참대기름과 생강즙을 넣어서 먹는다[회춘].
10.○ 일명 유풍윤조탕(愈風潤燥湯)이라고도 한다[의감].
거풍제습탕(祛風除濕湯)
기(氣)가 허(虛)하거나 습담(濕痰)으로 몸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4.8g, 흰솔풍령(백복령), 당귀(술에 씻은 것), 귤껍질(陳皮), 함박꽃뿌리(적작약), 끼무릇(반하), 삽주(창출), 오약, 지각, 강호리(강활), 황련(술에 축여 볶은 것),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각각 4g, 인삼, 궁궁이(천궁), 도라지(길경), 방풍 각각 3.2g, 구릿대(백지) 2.8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가미대보탕(加味大補湯)
온몸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기혈(氣血)이 몹시 허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단너삼(황기, 꿀에 축여 볶은 것),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당귀(술에 씻은 것), 궁궁이(천궁),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찐지황(숙지황) 각각 2.8g, 오약, 쇠무릎(우슬, 술에 씻은 것), 두충(술에 축여 볶은 것), 모과, 방풍,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율무쌀(의이인) 각각 2g, 부자(싸서 구운 것), 침향, 목향, 육계, 감초 각각 1.2g.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천태산(天台散)
중풍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오약, 귤껍질(陳皮), 마황, 궁궁이(천궁), 지각, 백강잠, 도라지(길경), 구릿대(백지), 건강, 방풍, 강호리(강활), 천마, 당귀, 속단, 으아리(위령선), 감초 각각 2.4g, 유향, 몰약, 사향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여기에 유향, 몰약, 사향 이 3가지를 보드랍게 가루내어 타서 먹는다[의감].
성부산(星附散)
중풍으로 팔다리가 늘어진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 끼무릇(반하, 모두 생강즙에 법제한 것), 인삼, 부자(싸서 구운 것), 노랑돌쩌귀(백부자), 흰솔풍령(백복령), 오두, 백강잠 각각 4g, 몰약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술과 물을 각각 절반씩 섞은 데 넣고 달여서 땀이 날 때까지 먹는다[단심].
전생호골산(全生虎骨散)
몸 한쪽을 쓰지 못하며 살이 빠지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을 편고(偏姑)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땀을 나게 하는 약은 쓰지 말아야 한다. 오직 힘줄을 눅여 주고[潤] 풍을 몰아내도록 해야 한다.
당귀 60g, 함박꽃뿌리(적작약), 속단, 흰삽주(백출), 고본, 범뼈(호골) 각각 40g, 오사육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끼니 뒤에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 뼛속이 몹시 아프면 생지황 40g을 넣어서 써야 한다[단심].
서근보안산(舒筋保安散)
중풍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힘줄이 가드라들며 왔다갔다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모과 200g, 비해, 오령지, 쇠무릎(우슬), 속단, 백강잠, 오약, 송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천마, 으아리(위령선), 단너삼(황기), 당귀, 범뼈(호골) 각각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술 1말과 함께 항아리에 넣고 아구리를 잘 막아서 14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어 약한 불기운에 말려 보드랍게 가루낸다. 한번에 8g씩 약을 담갔던 술 반 잔에 타서 먹는다. 그 술이 다 없어지면 미음에 타서 먹는다[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