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동이라는 이름은 '꽃이 피어 있는 동네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명칭은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고, 그 명칭이 유래한 고사가 있다. 대체로 화개라는 이름은 신라 시대 삼법화상(三法和尙)이 육조(六祖) 혜능선사(能, 638-7133)의정상(頂相)을 중국에서 모시고 와 '눈이 쌓여 있는 골짜기 칡꽃이 피어 있는 곳[설리갈화처(雪花處)]에 안장한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자리는 지금의 쌍계사 금당(金堂)이다.
한겨울 눈 덮인 산하에 칡꽃이 피어 있는 곳이니, 그 장소적 의미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겨울에 칡꽃이 필 리는 만무하지만, 양지바른 곳이기에 겨울에도 꽃이 필 만큼 안온한 곳이다. 이 설화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계절 꽃이 필 만큼 기후와 환경이 갖추어진 곳이라고는 할 수 있다.
<출처: 지리산 화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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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동천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 흥덕왕 때 대렴공이 차 씨를 들여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차나무를 심은 곳이다. 2008년 7월 공식적인 차시배지로 등록되었다. 화개동천 등 하동군의 차 재배 지역은 안개가 많아 다습한 데다가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의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덖음기술을 활용한 하동 야생차는 그 맛과 품질이 우수해 2017년에 세계 중요 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선 인조 5년(1632)에 나온 《진양지晉陽誌》 〈불우佛宇〉조의 기록 에 따르면, 화개면 일대에 암자와 절이 53개 있었고, 이륙이 지은 《유산기遊山記》에는 그 당시 지리산의 모습이 활동사진처럼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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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중별천<壺中別天> - 최치원
東國花開洞 壺中別有天 (동국화개동 호중별유천)
동방 나라의 화개동은 항아리 속 별천지라네
仙人推玉枕 身世欻千年(선인추옥침 신세훌천년)
선인이 옥침을 밀어내니 이 몸과 세상이 문득 천년이라
春來花滿地 秋去葉飛天 (춘래화만지 추거엽비천)
봄이 오니 꽃이 땅에 가득하고 가을이 가니 낙엽이 하늘에 날리네
至道離文字 元來是目前(지도리문자 원래재목전)
지극한 도<道>는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눈앞에 있었다네
擬說林泉興 何人識此機(의설림천흥 하인식차기)
자연에 흥취하고 있다고 말들 하지만 어느 누가 이 기미를 알겠는가
無心見月色 默默坐忘歸(무심견월색 묵묵좌망귀)
무심히 달빛을 쳐다보며 묵묵히 앉아서 돌아가는 것도 잊어버리네
密旨何勞舌 江澄月影通(밀지하노설 강징월영통)
은밀한 뜻 어찌 구구하게 말하리 맑은 강물에 달그림자 드리웠네
長風生萬壑 赤葉秋山空(장풍생만학 적엽추산공)
흩날리는 바람은 수많은 골짜기에서 일어나니 붉은 잎 가을 산과 하늘이라네.
화개10경
1경 - 십리벚꽃(十里櫻花)
2경 - 의신동계곡(義信溪谷)
3경 - 단천골 단풍(檀川楓葉)
4경 - 곡우철 차 따기(穀雨採茶)
5경 - 불일폭포(佛日瀑布)
6경 - 영신봉 철쭉(靈神鄭蜀)
7경 - 섬진강 화개장터(蟾津場基)
8경 - 칠불사에서 백운산 보기 (七佛望雲)
9경 - 쌍계사고적(雙磎古蹟)
10경 - 국사암에서 탑봉까지(國師塔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