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비행 후 호텔 객실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가방을 침대 위에 올려놓고 여행 짐 정리하기?
곤충학자는 가방을 절대 침대 위에 올려두지 말라고 말한다. 침대는 빈대가 가장 선호하는 거주 장소이기 때문이다. 여행 중 만난 빈대를 우리집까지 데려가지 않으려면 가방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빈대는 침대, 소파 등에 숨어 있다가 취침 시간이 되면 흡혈을 위해 기어 나온다. 또 빈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방이나 옷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서식지를 향한 여행을 준비할 수도 있다. 우리가 여행 가방 취급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한 조사에 따르면 빈대 치료를 받은 응답자의 68%가 빈대에 감염된 경로를 호텔이나 모텔로 추정했다. 숙박지에서 가장 전파 위험이 적은 곳을 욕실로 지목했다. 숙박 기간 내내 욕실에 물건을 두거나, 더 걱정된다면 욕조에 넣어두라고 권고한다. 아니면 빈대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여행 가방을 큰 비닐봉지에 싸놓는 것도 방법이다.
▶ 5성급 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호텔 방에서 빈대를 확인하는 방법은 이렇다.
1. 시트를 담아 당겨본다.
먼저 침대 시트를 뒤로 당겨 매트리스 이음새와 스프링 모서리 부분에 잉크 같은 얼룩이나 벗겨진 빈대 껍데기가 있는지 찾는다(빈대는 생애 총 다섯 번의 껍질을 벗고 털갈이를 한다).
2. 방 전체도 샅샅이 검사한다.
침대에 이상이 없다면 방 전체를 살펴보자. 침대 헤드 뒤, 화장대 안을 들여다보고 소파 쿠션과 책상 의자를 살펴본다. 빈대 징후가 발견된다면 즉시 호텔 측에 알리고 객실 변경을 요청해야 한다. 단 빈대는 벽면 콘 센트를 통해 이동해 퍼질 수 있으니 옆방으로 옮기는 것은 소용 없을 수 있다.
3. 여행지에서 돌아와서도 체크!
여행 중 빈대에 물렸다면 모든 여행 짐을 집에 들이기 전에 외부에서 검사해야 한다. 외부에서 빠르게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고 옷가지는 곧바로 뜨거운 물로 세탁해 고온 건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