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행복을 찾는 3가지 방법-- 오래된 미래의 도시--- 라다크(ladakh)에서 찾은 단서 ==
은퇴 후에 갑자기 늘어난 시간에 당황해 한다. 일과 집을 오가던 시간 바쁜 시간 속에서 여유가 찾아온다. 건강과 시간, 그리고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그리고 생각한다. 과연 어떻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인가? 이렇게 한가해도 되는가?
나는 2018년 초에 오래된 미래의 도시 라다크를 방문했다. 현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며, 몇 가지 마음 속의 질문인 '행복한 시니어 삶은 어떤 것이 필요한가?'에 대해 깊이 물었다. 짧은 동행과 어울림 속에서 몇 가지 행복의 단서들을 찾았다.
시니어 삶에서 중요한 3가지 질문들 속에서 행복의 단서를 찾았다. 각각을 살펴보자.
I. 건강 01. 내면 속의 풍요로움
라다크 사람들은 아침을 기도로 연다. 생활 곳곳에서 종교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사원과 축제는 공동체 삶의 중요 이벤트다. 종교는 척박한 자연환경과 삶의 고단함에 풍요로움을 주는 원천이다.
02. 음식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음식의 종류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전의 교통환경까지 감안한다면 더욱 그러했으리라. 항상 추위를 견디게 하는 차가 준비되어 있다.
채소와 과일은 구경하기가 힘들다. 반면 소금과 버터는 과잉섭취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모두 건강하다. 먹는 것의 제한 속에서도 주어진 것에 감사한 삶이 몸에 베어있다.
03. 자연환경 라다크는 3500미터에 위치해 있다. 인더스강의 흐르고, 뒤로는 히말라야산이 펼쳐진다. 집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한 난로와 석유곤로가 있다. 물은 양동이에 받아 사용한다.
난로가 있는 주방 겸 방에서 가족이 모여 먹고 마시고 이야기한다. 길에서 만난 모두에게 따스한 말이 오간다. 친구들을 만나면 모두 무리를 지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꼬맹이들은 돌맹이로 크리캣을 하며 논다. 청소년은 근처의 요양원에 자연스럽게 들러 인사한다. 척박해 보이는 자연환경 속에서, 오히려 따스함이 사람들 관계 속에서 흐른다.
건강 측면에서는, 내면 속의 풍요로움이 있고, 주어진 음식에 대한 감사함이 가득하고, 자연을 보존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이를 시니어라이프에 적용하면, 명상이나 기도 등을 통해 삶을 가만히 바라봐야 한다. 가급적 건강한 로컬푸드를 먹고, 적정한 수준에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곁에 가까이 가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II. 시간 01. 가족 라다크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한다. 어린 아이는 엄마의 품을 떠나지 않는다. 동생이 태어나면 언니 오빠가 돌본다.
아이 곁에는 항상 가족이 있다. 항상 함께 둘러앉아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논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자신감이 충만하다.
가족의 응원이 삶의 자신감으로 자리잡는다. 홈스테이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의 아버님께 물었다. '만약 따님이 라마불교가 아닌 기독교인과 결혼한다고 하면, 어쩌실래요?'
그러자 아주 자연스럽게 진심을 담아 말한다. '그건 우리 딸이 결정할 문제이죠. 제일 중요한 것은 딸의 가치관과 행복입니다.' 다른 질문은 던졌다. '그럼 미래에 어떤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순간 묻는 내가 어색해졌다. 당연히 딸이 결정하는 것이고, 아빠는 그 딸을 응원하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02. 커뮤니티 라다크는 자연환경속에 갇힌 지역이다. 그러나 갇혀보이는 그들은 오히려 세상과 이웃을 향해 열려 있는 사람들이었다. 3500미터에 위치한 초라해보일 수 있는 학교에서 찾은 문구들은 온통 세상과 이웃을 향한 열린 메시지였다.
'자연을 보존하자. 타인을 자신보다 우선시하자.' 흔히 생각하는 뻔한 문구가 아니다. 그들의 생각 속에 아주 깊숙히 자연스럽게 체화되 있었다.
아내를 고르는 기준에서 커뮤니티에 대한 생각이 잘 드러난다. '아내를 고르는 기준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이웃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이다.
03. 시간의 의미 라다크 사람들이 여행객들을 보면 궁금한 것이 있다고 한다. '왜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가?'라는 질문이다. 히말라야의 멋진 자연환경을 즐기러 오거나, 오래된 미래의 도시의 사람을 보러와서도,
여행객은 사람과 자연을 스스로 소외시킨다. 사람과 이웃, 자연을 위한 시간을 뭔가에 쫒기듯 채워가는 모습이 이들에게는 어색한 모습이다.
III. 현금 흐름
01. 집
레(Leh, 라다크의 중심지)의 사람들의 95%는 자기 땅을 가지고 있다. 그 땅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간다. 반면 인도의 대도시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나 다리 밑에서 생활하기도 한다.
인도(India)에는 인도(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이 없다는 말이 유래할 정도로, 대도심의 길에는 차와 오토바이, 각종 이동수단과 소와 개, 그리고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자기 땅과 집이 있기에, 기본적으로 정주할 수 있고 임대료나 주거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02. Debt Free (빚이 없음) 레 사람들은 빚이 없다. 별로 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돈은 소금을 구하거나 귀금속 등을 구할 때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의식주에 대한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1년에 4달 밖에 농사를 짓지 못하지만, 먹는 문제는 서로 돕는 공동체 문화 속에서 해결하려 한다. 아마 라다크 사람들의 미소는 돈에서 자유롭기 때문일 듯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장사를 하거나 가이드를 해서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빈부격차가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뭔가를 하려해도 크게 차이가 나기 쉽지 않다.
인도의 델리나 콜카타에 가면 사정은 다르다. 그 극심한 빈부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레에서는 그 차이를 찾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그들의 정신세계가 돈을 섬기지 않는다.
남들과 비교하거나 더 편리함을 일부로 추구하지 않는다. 주어진 자연환경과 이웃 속에서 더불어 살아간다. 심지어 지나가는 개 조차도 환생을 믿기에 진심을 다해 대접하고 대한다. 삶의 조건이나 마인드나 공동체로 인해 빚을 굳이 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03. 일자리
레에서의 고민은 농사를 못 짓는 8달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것이다. 돈이 필요한 경우는, 타지로 돈을 벌러 가거나, 관광지와 관련된 숙박업/판매업/택시 운전 등을 한다. 인도 행정 및 군부대에서 일하거나 핸드폰을 팔거나 의류.농산물을 판매하곤 한다. 자신의 땅에서는 농작물과 양/염소/닭/쪼 등을 키워 우유, 계란, 버터를 구한다. 돈에 대한 걱정이 덜하기에, 일자리에 대한 고민도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다.
오히려 8달은 어떻게 이웃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 보다 중요하다. 마치 우리나라에서도 농어촌의 겨울을 나는 모습과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III. 은퇴 후 행복해지기 위한 3가지 방법
라다크의 환경과 우리의 지금 상황과는 사뭇다르다. 공항에 도착해서 바라 본 우리의 모습은 너무나도 발전된 모습이다. 그러나 그 속살을 바라 보면 여러가지가 빠져있다.
건강 측면에서는 내면 속의 풍요로움 대신에, 어떻게 생존할까에 대한 걱정이 자리잡고 있다. 건강한 로컬 푸드 대신에, 간편식 음식들도 냉장고가 가득하다. 자연환경에 어울리기보다는, 회색빛 건물 속에 빠져들어 간다.
시간 측면에서는, 함께하는 가족보다는, 서로에게 소외되어 가는 모습과 노년으로 갈수록 갈등이 커진다.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보다는, 아파트에 갇혀 옆 집 사람이 누군지조차 알기 힘들게 살아간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쉼이 있는 시간보다는, 잠시도 멈출 수 없는 강박증에 갇혀 시간을 채워간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집은 자기 땅과 소유라기 보다는, 집이 없거나 대출이자에 허덕거린다. 빚이 없는 라다크 사람과는 달리, 많은 이들이 노후에도 빚에 대한 부담으로 살아간다. 일자리가 삶을 풍요롭게 하기보다는, 생계유지를 위한 속박이나 허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시니어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다음은 라다크에서 배운 은퇴 후 행복해지는 3가지 방법이다.
01. 충분하다 (Enough) 내가 레에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감사하는 마음이 담겼다. 음식을 먹을 때 항상 간소하게 먹는다. 내가 라다크에서 만난 이들에게 여러 번 식사제안을 했다. 호텔의 좋은 음식을 모시겠다고.. 그러나 항상 그들은 단품요리에 주어진 것에만 만족했다.
한참 후에나 알게 되었는데, 그들은 정말 충분함을 몸과 마음에 익숙할 정도로 살고 있었다.주거도 추위를 버티기 위해 담요를 4겹을 덮고 잔 기억이 안다. 그러나 어떠한 불평도 없다.
남들과 비교는 커녕 남들을 배려하는 것에 익숙하다.
02. 남을 나보다 우선하기 (Others before self) 레에 위치한 한 티벳 난민학교에 방문했다. 달라이 라마가 세운 학교다.
처음 본 그 곳 학생들과 너무도 자연스럽게 몇 시간을 어울렸다. 학교 곳곳에 달라이 라마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먼저 남을 배려해라. 먼저 충분히 들어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절대 포기하지 마라'그 문구는 단순한 글자가 아니었다. 만난 모든 학생들의 마음과 머리와 눈에 새겨져 있었다.
03. 세계시민으로서 좋은 일 하기 (Do good things) 인도에서는 소보다 개가 더 편한 것 같다. 사람들이 개조차도 사람처럼 대한다.
심지어 음식을 단순히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줄 때의 마음가짐과 자세도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어디를 가나 개는 햇살을 쬐며 편하게 있었다. 복잡한 거리에서 길을 막고 있는 개를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
비단 개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을 대하는 태도도 그러하다. 그러니 사람이야 말을 해서 무엇하랴. 지나가는 이웃을 부를 때, 이웃을 각각의 상황에서 배려하는 모습이 삶 속에 배어있었다.
함께 동행해 준 어린 친구들에게 물었다. '꿈이 무엇이냐고?' 의사와 변호사라고 각각 대답했다. 우리는 당연히 돈을 많이 버는 일이라서 그렇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러나 함께 지내다 보니그들의 답변에 수긍이 갔다. '의사가 되어 다리를 다친 아이를 고쳐주고 싶어요.' '변호사가 되어 약소국민들의 이익을 대변해 주고 싶어요.'
그들의 말에는 진정성이 담겨있었다. 그들은 난민이기에 인도 이외의 곳을 여행할 수도 없는 십대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 속에는 반백살인 나보다 더 어른스럽고, 세계시민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은퇴후 행복해지는 3가지 방법은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충분하다, 남을 먼저 배려하라, 좋은 일을 하라'
이런 답변을 들으면 먼저 머리 속에 여러 생각이 들것이다.
그럼 어떻게 먹고 사나?은퇴를 한 시니어는 차분히 앉아서 생각해 봐야 한다.
정말 내가 가난한가? 정말 내가 당장 먹고 사는 것이 힘든가? 내가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지향하는 삶은 어떤 것인가?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삶 속에서 어떤 가치있는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집이 있고,빚이 없는 시니어는 커다란 축복에 놓여진 존재다. 거기에다 매월 정기적인 소득이 생긴다면 더욱 더 그러하다.
남과 비교하고, 걱정하는 대신 3,500미터의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지금까지 삶을 일궈내고 있는 나라없는 사람들이 왜 그토록 행복할 수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매일 먹을 것이 주어지고, 잠을 잘 곳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하고,서로 돕는 이웃이 있고,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세상이 올 수 있다면, 그 삶은 충분히 축복받은 삶이다.
마치 출애굽한 노예였던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40년을 '만나와 메추라기, 구름기둥과 불기둥, 그리고 물'을 가지고 살아갔듯이...
1년이 지난 즈음에 글을 정리하며 나를 반성한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나를 바라본다.
[출처] 은퇴자 행복을 찾는 3가지 방법 _ 오래된 미래의 도시 라다크에서 찾은 단서|작성자 Hockey
첫댓글 올 여름,,,,,,북인도 히말라야 자락의 라다크,,,,,1년에 5개월만 방문이 가능한 은둔의 오지지역,,,트레킹에 대한 안내글 올려놓았는데 참고하시고,,,,,,,,,,,지금,,,매일,,,가격이 저렴한 항공권구입하는것이 관건이라서,,눈빠지게 탐색하고 있슴돠.......;;;;;;;;;;;;;
라다크를 단순한 트레킹 지역이라고 아는것보다도,,,,,,,,,,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한번 읽어보심,,,더욱 가치와 기쁨이 빛날것입니다,,,
아.....
라다크 지역
상남자입니다^^
저 분 모시고 오지;;
기대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