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80년대 문화를 몹시 좋아한다. 헤비메탈은 물론 바디빌딩이나 프로레슬링, 프로야구, 드라마, 영화 등등
여배우들도 그때가 더 이뻤다.
그렇다고 그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고 싶은건 아니다. 불편한것도 많고, 너무 억압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하이틴이었던 나는 헤비메탈을 희망삼아 하루하루 살았다. 그리고 희망의 힘은 생각보다 거대하다.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베트남어과 졸업생인데, 졸업과 동시에 월남이 패망하면서 한국과도 국교단절. 베트남과는 수십년간 단절상태였는데 얼마전부터 관광도 다니고 국교가 정상화 된걸로 안다.
암튼 아역배우출신이지만, 베트남어로 취업을 하려고 했는데, 월남이 공산국가가 되어버렸으니 그 심정을 어이 헤아리리.
헤비메탈뮤지션을 꿈꾸며 성장한 70년대생들이 바로 그런 입장 아닐까.
80년대에 넘쳐나던 온갖 헤비메탈을 들으면서 졸업후 머리 기를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나를 비롯한 많은 락커지망생들은
1992년이 되어 메탈이 사그러들자 말 그대로 벙뜨게 된것이다.
물론 80년대 시나위, 백두산, 부활 멤버들도 한국에서 성공적인 음악생활을 한건 아니었지만, 1992년이 지나자 음악자체가 없어져 버린것이다.
이세상에서 헤비메탈처럼 한순간에 인기가 확 가라앉으면서 타뮤지션들에게 천대나 받는 음악이 또 있을까?
너 아직도 메탈하냐? 이런말들은 많이 들어봤어도, 너 아직도 블루스/댄스/재즈 하냐? 이런경우 별로 들어본적 없다.
계속 과거만 바라보면서 메탈만 고집하고 살순 없기에, 다양한 음악세계에 투신하며 음악생활을 연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나이 먹을수록 그시절이 그리워지는건 사실이다.
그런의미에서 1970-1980년대까지 20여년을 하드락이나 헤비메탈로 명성을 떨친 이들은 참으로 행운아들이라고 볼수 있을것이다.
자신들의 인생의 중흥기와 메탈의 중흥기가 겹치니까. 물론 이런 경우는 한국에는 없다. 일본에도 잘해야 10년정도를 만끽한 이들만 있을뿐이다.
한국에서 락을 부활시켜보자... 이딴 헛소리는 원래 한적도 없고, 지금도, 앞으로도 안 한다.
그저 지금나이에선 꼰대소리를 들을지언정, 꿈이 있던 시절을 회상하는게 즐거울뿐.
가끔 꿈이 있어서 즐거웠던 시절을 회상하는것조차 세련되지 않다고 못하게 하는건 너무 가혹한거 아닌가?
첫댓글 쇳물파전님의 글을 읽고 문득
'행운이라는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존재인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력해서 안 되는게 분명 있습죠
공감 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블랙새버스와 아이언메이든이 합동공연하지 않으면 표가 안 팔린다지요
ㅜㅜ
희망이 보인다는건 늘 즐거운 일입니다 ~ 거기까지만 기억하세요 ^^
가끔 나쁜추억들도 떠오르지요
저도 80년대 문화를 매우 좋아합니다~ ㅎㅎ;; ^^
싫어할수없지요
락이 번성한 시절도 없었는데 부활이란 말은 당치도 않은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네 근데 한국에서 참 많이 쓰이지요
씁쓸하지 말입니다
인생은 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