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레드벨벳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최근 SM의 두 걸그룹이 거의 동시에
컴백해서 활동시기가 겹쳤거든요
보통 이런 경우 저는 무조건 4세대 걸그룹 위주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편이고
이번에도 그럴 계획이였기 때문에
레드벨벳의 앨범이 공개되기 전부터
에스파 이야기에 할 내용들을
짧게나마 메모해두고 있었는데....
(실제로 Birth day로 컴백했을때는 다른 주제를 다루느라
레드벨벳 이야기를 안하기도 했었죠.)
레드벨벳 앨범을 찬찬히 다 들어보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에스파 이야기를 못하는 한이 있어도
레벨 이야기는 꼭 해야 한다. 라고요.
공개되던 날 다른글에 Chill kill 어떻게 들었냐고
질문해주신분이 계셔서 거기 답글도 달았었지만
좀 더 찬찬히 들어본 지금 제 감상이 어떤지....
레드벨벳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은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가보겠습니다.
그럼 바로 들어가볼께요.
(그렇다보니 스코어,상황보다는 제 감상에 매우
치우친 글이 될겁니다.)
# 컨셉의 여왕
이번 레드벨벳의 정규 앨범은
티저가 공개되던 시점부터
큰거온다 고 생각했던 팬분들이 많으실거에요.
저도 떡밥이 하나 하나 나올때마다
'이걸 어떻게 풀겠다는거지?' 가 궁금해서
이렇게 열심히 팔로우한 걸그룹 컴백은 올해 처음이니
아마 팬분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레드벨벳의 진짜 강점도 이런 부분인것 같아요.
10년차에도 리스너들로 하여금
'뭘 하겠다는거지? ㄷㄷ' 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힘
이건 당연히 레드벨벳의 컨셉 소화폭이나 지금까지
보여줬던 결과물들에 의해 나온 피드백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티저, 트레일러, 무드필름 등
앨범이 본격적으로 공개되기전에 기대감을 빌드업 시키는
작업이 정말 기가 막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의상과는 다르게 동양적인 병풍 앞에서 촬영된
티저나 한자로 쓰여진 레드벨벳과 호랑이 등을 통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의 내용을 떠올리게 만들었을때
레드벨벳 기획팀에 배운 변태들이 몰려있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기발하다고 생각되서요.
그도 그럴게
지금 걸그룹판에 기획자들 중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통해 결과를 보여주고 있나? 라고 한다면
정말 없거든요.
좋은 음악 + 잘 표현할수있는 컨셉
일반적인 걸그룹들이 앨범을 만들때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2가지 단계인데
한발짝 더 들어가는 기획이 있다면
이번 레드벨벳의 타이틀 처럼
여기에 누구나 떠올릴수있는 기둥이 될 스토리를
차용해서 가운데 세워두면서
소비자들에게 여러가지 해석할 꺼리나
스토리의 깊이감 혹은 메시지를 더 하는 방식을
이야기 할수있습니다.
일례로 (여자)아이들 '퀸카'가 '아이 필 프리티' 라는
기둥을 세워두고
주변에 살을 붙인 케이스와도 어느정도 비교
가능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 두 결과물이 모두 해석의 여지가 있고
깊이감이 풍부한건데
차이가 있다면
아이들의 경우 조금 더 가볍고 아이돌 스럽게 직관적으로
주제를 따라가며 교훈을 담는 느낌이 컸다면
레드벨벳의 경우 기존의 구도와 스토리를 비틀어서
잔혹동화를 떠올리게 되게끔
음산하고 어딘가 불안한 무드를 티저 공개 기간 내내
보여줌으로서 팬들이 기대를 안할수없게 만들잖아요.
떡을 파는 어머니
잡아먹는 호랑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아줄
해님 달님
그 어떤 키워드도 등장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 구도임에도 불구하고
은유와 비유를 통해 소비자가 그 동화와 레드벨벳의
구도를 비교하고 해석하도록 유도합니다.
따지자면 기획적으로 또 한단계 더 나가는거죠.
거기다 메시지를 담는 걸그룹 대부분이 요즘 하는 이야기가
좀 뻔하잖아요?
자신의 감정 당당함
스스로를 사랑하자
내면의 아름다움
뭐 이런식의 좋은 이야기들이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클리셰 덩어리에
너무 흔한 교훈같은 방향성을 띌수도 있는 부분인데
레드벨벳은 그런 교훈쪽으로
고개를 들 의지조차 없습니다.
그게 참 특이해요.
자연스럽게 비디오의 본 내용으로 들어가서 이야기
해보자면
아버지에 의해 핍박 당하고 억압당하는 자매들이
결국 아버지를 살해하고 각자 겪는 감정적인 혼란과
이후의 대처 등을
미리 만들어둔 멤버별 역할과 캐릭터 서사에 따라
다르게 표현 합니다.
(이게 진짜 충격입니다.
캐릭터별 시놉시스급 설정과 서사가
미리 갖춰져있어요.
그냥 걸그룹 뮤비일뿐인데 말이죠.)
사실상 짧은 드라마 한편을 만든거죠.
제가 기억이 안나는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걸그룹 뮤비는 거의 처음 보는것 같아요.
보통은 어둡다 하더라도
세계관속 미지의 존재와 대립
내면에서의 슬픔과 고뇌
연인과의 이별
이정도가 끝이였는데
저는 가정폭력으로 핍박받던 자매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집에 방화를 저지른뒤 경찰에 쫒기는...
이런 수위의 드라마타이즈 뮤비는 정말 처음 봅니다.
거기다 내용의 수위를 떠나서 공개전략도
완전히 트렌드를 역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요즘은 음원사이트 보다 유튜브로 음악을
보고 즐기는 사람이 더 많은 시대잖아요?
우리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뮤비에 스토리나 메시지를
담더라도 아주 얕고 직관적으로 담으며
거의 여러 착장,코스튬 보여주기 정도로만 쓰는 이유가
군무씬을 많이 넣어야 하고
보여지는 비주얼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뮤비를 여러번 돌려보는 수많은 해외팬들이
더 쉽게 커버하고 질리지 않게 여러번 틀어보니까요.
그리고 요즘 뮤비의 경우
음원의 대용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음원과 완전히 똑같은 구성과 러닝타임을
갖춰야 선호받는데
이번 레드벨벳 Chill kill의 경우
1.군무보다 조성모,sg워너비 시절에 각광받던 스토리
위주의 뮤비 선택
2.뮤비 중간에 음원이 비는 구간이 발생함
3.드라마타이즈 선택으로 인해 무한 스트리밍 시
질리는 문제 발생
4.곡의 중독성을 위해 곡이든 뮤비든 3분 안쪽으로
줄이는 트렌드와 반대로 4분 30초가 넘는 뮤비 공개
이런 리스크들을 전부 끌어안으면서 이 방식을
고집했습니다.
이게 무슨뜻일까요?
네. 장사보다 완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게 레드벨벳이 특별한 이유에요.
레드벨벳 만큼 연차가 쌓인 그룹이든
아니면 세대를 겪으며 산업이 진화한 4세대 그룹이든
국내 걸그룹 중에 앨범 기획으로 이만큼 감탄을 주는
그룹이 또 있나요?
제가 대형을 좋아해서, 레드벨벳을 고평가해서
그런게 아니라 진짜 그런 예시가 없지 않나요?
저는 다른 대형 그룹 이야기 할때는 이런 내용의
칭찬을 한적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팀은 요즘 거의 없는게 사실이니까요.
단점이라면 이렇게 소름돋고 기가막힌 무언가를
해내다가도
갑자기 B급 걸그룹이나 할법한 의문스러운 곡을
할수도 있는....
그런 기복이나 불확실성이 문제지
지금처럼 미친 아이디어가 터져나올때
레드벨벳의 깊이감은 단연 KPOP씬 최고 입니다.
저도 솔직히 칠킬을 처음 듣고는 좀 약하다고 생각했고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천천히 곱씹을수록 이건 말이 안된다.
라는 마음이 더 커져가네요.
레드벨벳이 컨셉의 여왕?
감히 이견이 없습니다.
#What a Chill kill
이어서 칠킬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이야기 해볼께요.
사실 위에서도 티가 났겠지만 저는 레드벨벳의
결과물에 대해 항상 기대가 크거든요.
제가 3세대 걸그룹 중 레드벨벳을 가장 좋아한다.
뭐 그런말은 아니지만
3세대 걸그룹 중 누가 컴백한다고 티저가 올라왔을때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는건 솔직히 레드벨벳 이에요.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지난 앨범에서 실망이 컸고....
레드벨벳이 앨범 한장 한장으로 그리 희비가 갈리지 않는
연차와 위치의 그룹이라 그렇지
만약 이때 분석글 썼으면
실망스러운 이야기 많이 했을 정도로
정말 아쉬웠는데
이번 칠 킬은 다시 레드벨벳 스러운 그 감동이 있어서
지금까지는 너무 마음에 듭니다.
스산하고 공포스럽고 계속 어딘가 잘못될것만 같은
불안감과 긴장감을 심어주는 빌드업을 시작으로
결국 후렴에서는 벅찬 분위기를 끌어내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너무 레드벨벳 스럽습니다.
다른 가수가 부르는걸 도저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모든 전개방식이나 분위기가 레드벨벳 그 자체 입니다.
지금 제가 너무 이 타이틀에 취해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이 타이틀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껴요.
여러가지 프로모션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기획에 있어서는 정말 더할 나위가 없는 한수 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hill kill 이 레드벨벳 역대 타이틀 중에서도
싸이코, 필 마이 리듬 과 함께 3대장급 타이틀이라는
생각이 들고....
올해 들은 걸그룹 타이틀 전체 중에서도 TOP5 급 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어요.
사실 참....
레드벨벳이 한창 국내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에는 벨벳 컨셉의 곡들이 전체적으로
대중적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뭔가 좀 어설프다? 멋이 없다?' 하는 곡도 꽤 있었거든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팬분들이 기분 나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레드벨벳이 무대를 잘하는 좋은 퍼포머 라는
생각은 해본적 없을 정도로
누가 노래를 잘하고
누가 춤을 잘 추는걸 떠나서
팀으로서 퍼포먼스가 굉장히 허술하고 힘이 없다.
라고 느껴왔고....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그 부분이
강점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반대로 컨셉 소화폭, 소화력은 가장 좋은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팀의 상큼함으로 해결할수있는 레드보다
컨셉의 깊이가 깊어지고 감정이 더 들어가는
벨벳 일수록
자칫 우스워질수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실패하든 말든 고집스레 내세웠던 그 벨벳 스러움이
지금 레드벨벳을 이렇게나 특별하게 만들어줄지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신인시절, 대세인 시절에는 당연히 막 밝고 신나는게
좋죠.
대중적 반응이 직관적이고 대부분의 대중들이
호불호 없이 그런걸 원하니까요.
그러나 그런 컨셉만 추구하는 걸그룹은 어느시기에
굉장히 인위적인 변화를 반드시 겪어야만 합니다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그 타이밍에 분명히
여러 우여곡절이 생겨나는건 어쩔수없거든요.
그런데 레드벨벳은 이전부터
계속 연차가 쌓여도....
아니 쌓인 후에
더 빛을 볼수있는 색깔을 미리 병행하면서
별다른 성장통 없이 컨셉을 스위치 시킬수 있는 포지션을
잘 잡아놓은거죠.
약간 축구로 예를 들자면
감독 입장에서 '레드' 는 좀 더 실현되기 쉬운 옵션을 통해
당장 이번 경기를 이기고 상승 분위기를 만드는 카드이고
'벨벳'은 구현이 어려워서 선수들이 제 퍼포먼스가 안나오고
심지어 결과도 아쉬운 경우가 많지만
결국 완성되기만 하면 우리의 장기적인 플랜 A 가 되어줄
전술적 이상향 이라는거에요.
지금 SM과 레드벨벳의 경우
비판 받으면서 끝끝내 벨벳으로 전술 실험을 하다보니
그 팀이 이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더 많이 더 크게 이기는건 다른팀 일지 몰라도
가장 완벽하게 자신들의 철학과 색깔을 구현하는 팀은
이 팀이 확실합니다.
네 지금의 레드벨벳은 플랜 A가 너무 완벽하게
가동되는 팀인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려는겁니다.
빨간맛, 러시안 룰렛, 파워업 같은 타이틀들도 너무 좋지만
솔직히 다른 그룹도 그런거 할수있긴 하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Chill kill을 소화할수있는 팀이 있나?
라고 한다면
이건 진짜 상상이 안가요.
음....
그리고 이런 독보적인 무드를 만드는 작업에 있어서
특히나 웬디 이야기를 꼭 하고 가야할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웬디의 차분한듯 하면서 명확한 톤의
발성과 목소리가 곡이 뜨려고 할때마다
곡의 분위기를 딱 눌러놓고 제 궤도를 달리게 만듭니다.
솔직히 2절에서 '혹독한 밤이라' 파트가 나올때는
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게 느껴지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냥 고음 잘 터뜨리는 느낌의 보컬이라고 봤는데
Chill kill 에서
이렇게 완벽하게 곡의 톤을 목소리로 캐리하는거 보면
이런게 진짜 메인보컬이지 싶어요.
생각해보면 레드벨벳은 정말 Chill kill 그 자체네요.
이미 다들 너무 거물이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이제 별다른 놀라운 뭔가가 새로 태어날것 같지 않은
3세대 걸그룹판에서
레드벨벳은 유일한 Chill kill 입니다.
유일하게 자꾸 예상할수없는 파동을 만들어요.
거기에 조금 더해보자면
10년차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본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것도 너무 좋고요.
(각자 할거하다가 팀으로서는 이벤트처럼 한번 뭉치는게
아니라 여전히 레드벨벳으로서의 정체성을
강력하게 유지하니까요.)
약간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즐라탄이라는 축구선수가 나이가 들어도 계속 더 잘하니까
'와인같은 남자' 뭐 이런 밈이 있었듯이
레드벨벳도 약간...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사이에서 태어난
와인같은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자꾸 말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나요?
뭐 아무튼 레드벨벳 이번에 너무 좋다.
뭐 이런 이야기 인건데
아마 한번 들어보시고 별로라고 생각하셔서
더 안들어보신분들은
'뭐 저렇게까지 칭찬하나... 싶으실수도 있겠죠.'
저도 이해합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저도 처음듣고 약간 실망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 글 읽어보시고
다시 찬찬히 뮤비를 보시면
정말 그냥 요즘 챌린지에 모든 포커스 맞춰서
중독 후크에 사활을 건 노래들 사이에서
Chill kill은 완전히 다른 두께를 보여준다는걸
느끼시지 않을까? 싶어요.
또 갑자기 다른 말 이긴 한데.....
여러분은 이 곡의 가사가 연인에게 하는 사랑이야기
라는걸 듣고나서 바로 알아채셨나요?
제가 과몰입해서 그런걸수도 있는데
저는 그 불안한 분위기와 스토리에 몰입하느라
가사가 그런 일반적인 주제인줄 전혀 눈치 못챘어요.
물론 이건 그냥 제가 둔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문득 문득 새롭게 발견하고 해석할 거리를 주니까
전체적인 구성이 스토리 위주임에도 불구하고
질리지 않게 여러번 몰입해서 여러 해석을 하고
발견을 하는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전까지 레드벨벳의 세계관을 이해하지
않으면 껴들수없다던지
진입 장벽이 높다던지
그런것도 아니잖아요.
(공부할 필요없이 누구나 온전히 느낄수있다는 거니까요.)
어떻게 단발성 기획으로 이런 깊이를 만들어낸건지
곱씹을수록 놀랍습니다.
제가 축구도 좋아하지만 영화보는것도 참 좋아해서
이번에는 영화쪽 이야기를 끌어와보자면
저는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이 명언을 참 좋아해요.
그리고 당연히 앨범에도 적용할수있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재생이 끝나자마자 온전히 끝나는것들이 갖는
특별함도 당연히 인정하지만
보고나서 이게 어떤뜻이지? 이게 어떻게 된거지?
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 갖는 특별함은
요즘 희소해서 그런지 더욱 와닿습니다.
이러니까 레드벨벳을 기대 안할수가 없어요... 정말
지난 앨범듣고
하... 레드벨벳은 항상 이런식이야.
기대치를 구름위로 올려놓고 갑자기 다음 앨범에서
찬물을 뿌리고... 매번 그렇지 뭐...
하고 좀 기대감을 놓으려다가
혹시나 하고 본 다음 앨범에서 또 다시
구름위로 기대치를 올려놓으니
거의 인터벌 하는 느낌 입니다.
심지어 대체제가 없어서 다른걸로는 충족할수도 없어요.
그저 다음번에도 이런 놀라움을 주길
기도할수밖에요....
2번중에 1번 이런 미친 기획을 내놓으면....
1번은 이상해도 참아야죠 뭐....
흠....
쓰고보니 제가 봐도 어떤 부분은 너무 러비 처럼 써놓아서
무슨 오해를 또 받을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성적충이 그래도 오랜만에
판도가 어쩌고 수치가 어쩌고 전망이 어쩌고
해외파이가 어쩌고
이런 이야기 신경 안쓰고 온전히 감상을 이야기 하는
글을 쓰게 되서 좀 속시원한 부분도 있네요.
사실 레드벨벳은 수록곡 맛집으로 유명하니까
앨범 이야기도 하면 좋았을텐데
최근에 제가 글을 많이 썼으니 자꾸 길게 늘려봐야
질리기만 하시겠죠?
그럼 더 이상 늘리지 않고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11월 24일
아이돌 호사가
첫댓글 레드벨벳은 a&r팀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역시 아아돌은 프로듀싱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하는 듯합니다.
네 진짜 그래요. 항상 그 두께감이 남다르죠
진짜 저번 앨범 너무 망해서 이번 앨범 기대했는데 역시나 엄청 좋게 나와서 만족스럽습니다 티저 나올때부터 이번껀 무조건 대박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ㅋㅋㅋ 앞으로는 제발 퐁당퐁당 좀 안해줬으면 좋겠네요ㅋㅋㅋ 한번 좋으면 다음꺼는 망하고 하...
그래도 그런 성적에 오히려 너무 연연하지 않으니 자꾸 소화폭이 넓어지는건 맞다고 봐요. 레드벨벳 정도면 뭐... 하고싶은거 해야지 어쩔수없죠 ㅜ
항상 잘 읽고 있는데 최애 레벨 글이라 더 집중하고 읽었네요 감사합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나서 이야기 와다다 쏟아내는 느낌
각자 본진 있는 분들이라면 이 글 보면서 공감될 것 같아요 이 느낌이 재밌었어요ㅋㅋㅋ 첫 인상은 와닿진 않았지만 이걸 본 이상 다시 감상하지 않는건 직무유기져
놀라운 사실) 타이틀곡 하나만으로 이정도 분량을 뽑아냈다
잘봤습니다😀
그러네요 마치 최애 이야기 쏟아내는 덕후처럼 굴었네요 ㅎㅎ
네 재평가 부탁드립니다
레드벨벳, 에프엑스가 사실상 SM의 정체성이라고 봄
잘봤습니다
SM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느정도 이해되네요
감사합니다 레벨팬인데 그 사건 이후로 좀 어디가서 망설여졌는데 잘 읽었습니다 ㅎㅎ
그 사건은 너무 예전아닌가요? ㅎㅎ 그냥 좋으면 좋은거죠
@아이돌 호사가 사실 저는 신경 별로 안쓰는데 주변 사람들이 괜히 뭐라하는게 싫었어서..ㅠ
이번에 킬보 보니까 웬디가 진짜 알파이자 오메가 그 자체던데 웬디 & 슬기 유닛도 하면 좋겠네요
맞아요, 웬디가 너무 완전히 캐리해버렸네요
잘보겠습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막 티저부터 분위기 고조되다가 노래 나오고 느낌 달라서 푸시식 한 느낌이었는데 콘셉트랑 뮤비 노래가 따로 노는 느낌 들고 콘셉트 잘 잡고 흐지부지된 느낌이 들었거든요. 암튼 다시 들으면 달라지려나요.
네 저는 2번째 부터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정말 그냥 요즘 챌린지에 모든 포커스 맞춰서
중독 후크에 사활을 건 노래들 사이에서
Chill kill은 완전히 다른 두께를 보여준다는걸
이부분 좀 공감.. ㅋ 요즘 그저 쇼츠에서 뜨기위한 노래로만 유행 따라가기 급급하고 그러다보니 각 그룹별로 개성도 희미해져가고 무한 챌린지 뺑뺑이도 지겹고.. 공장처럼 되어가서 케이팝 갈수록 재미없어진다는 느낌 있긴 했는데
네 왜 그러는지도 이해가 되지만 레벨같은팀은 이럴줄도 알아야죠 ㅎㅎ
진성 레벨빠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칠킬 처음듣고 엥?.. 싶었어요 짐살라빔느낌 ㅋㅋㅋㅋㅋㅋ
근데 계속 듣게되더라구요... 타이틀인 이유가있음
그리고 저는 진짜 이번앨범 언더워터 너무좋아해요
찐 벨벳 알앤비느낌
킹덤컴 - so good을 이어가는 수록곡 개띵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저도 언더워터 너무 좋더라고요
낰낰도 좋고요
레드벨벳 노래 진짜 너무 좋고 너무 좋아 하는 그룹인데.... ㅠ.ㅠ 이젠 뭔가 뒷세대라는 인식과 그 아이린 사건 때문에 다들 좀 내려놓고 보는 시선이 있어서 안타까움
아이린 사건은 뭐 그렇지만.... 세대가 지난건 뭐 어쩔수없긴 하죠. 레드벨벳이 한창일때
그 소녀시대도 뒷세대의 느낌이 들듯이
그냥 그런건 어쩔수없어보여요.
그래도 아이돌의 수명이 길어져서 지금 레벨 정도면 10년차 치고 정말 아직도 메이저 그룹의 느낌을 잘 가지는편이라고 봅니다
와 이렇게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 기쁘네요ㅎㅎ 제 생각에도 레드벨벳이 시작부터 두가지 컨셉을 추구한게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네 미리 백신을 맞고 미리 앓았더니 더 건강해진 셈이네요 레벨 입장에서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레드벨벳은 앨범 전체로 듣는 맛이 있는 그룹이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