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사촌 맹현가 황실종친 이야기<모던의 유혹>전시/ 경운박물관 2024.04.25~7.27
사동궁
2024. 4. 16. 23:22
위치경운박물관
모던의 유혹
작년 <의친왕과 황실의 독립운동> 전시에 이어서
순종황제와 순정효황후께서 건립한 황립학교 경기여고 100주년 기념관 경운박물관에서 황실 전시가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남연군의 둘째 손자 집안인 맹현가의 이야기입니다.
남연군 가계도
남연군의 첫째 아들 흥녕군 이창응이 후사가 없이 죽자, 둘째 아들 흥완군의 외아들 이재원이 큰 아버지 흥녕군 집으로 양자를 가게 됩니다. 그러자 정작 둘째 흥완군 역시 후사가 없이 죽게 되자 선조임금의 9번째 아들 경창군의 9대손 이신오의 아들인 이을경(李乙經)을 흥완군의 양자로 들이게 됩니다.
선조 이연-9남 경창군 이주-창원군 이준-청평군 이천-서천군 이황-이정욱-이게-이유병-이술초-이도본-이신응-이을경(이재완)
완순군 이재완의 본가 가계도
왕실의 직계와는 200-300년 전에 갈라졌기 때문에 이을경은 왕족이 아닌 전주이씨 종현이었지만 1864년, 이을경에게는 21촌 삼촌뻘인 흥완군 이정응의 양자가 되면서 왕실과 가까운 인척이 되었고, 이 양자 입적으로 원래는 22촌 형 뻘인 먼 친척 고종황제와 족보상 4촌이 되어 가까운 황실종친으로 대접받았습니다. 이 때 이름을 항렬에 맞추어서 이을경에서 이재완으로 고쳤고 족보상 장조의황제의 4대손이 되므로 '완순군' 봉호를 받게됩니다.
완순군 이재완
완순군 이재완은 조선왕조 시대 승정원 동부승지, 춘천 부사, 승정원 도승지, 이조 참판, 홍문관 부제학, 병조판서, 형조판서, 이조판서, 예조판서, 사헌부 대사헌, 홍문관 제학, 한성부 판윤, 판의금부사, 궁내부 칙임관, 종정원경 겸 귀족원경 등의 관직을 거쳤습니다.
대한제국 시절에는 한성은행을 개편하며 은행장으로 부임하고 대한철도회사 사장을 맡았고, 일본 보빙대사를 밑기도 하였습니다.
맹현(孟峴)은 삼청동과 가회동을 가르는 능선으로 정독도서관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세종 때의 재상(宰相) 맹사성(孟思誠)과 그 후손들이 오랫동안 살아와서 생겨난 명칭인데 완순군 이재완의 집이 지금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가회동 30번지에 있어 일명 "맹현댁", "맹현가" 로 불렸으며 필지만 총 5,943.80㎡(1,798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였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019년 7월 19일부터 10월 6일까지 〈북촌, 열한 집의 오래된 기억〉이란 특별전을 통해 명현가의 의례 및 생활상을 전시했었습니다.
완순군 이재완의 아들 이달용은 독립운동가이기도 하였고, 이달용의 아들 이해선은 유명한 사진작가였으며, 그의 아들 이철주에서 현재 이우백으로 맹현가의 종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모던의 유혹>전시에는 맹현가의 유물을 중심으로 황실종친들의 유물이 전시되어 개화기 당시 황실의 삶을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2022년 의친왕기념사업회 창립총회, 대한제국 황실직계후손은 물론 계동궁, 맹현가, 대궁, 누동궁, 운현궁 후손들
등 황실종친들이 참여하였다. 명예회장으로 의친왕의 5녀 이해경 여사가, 초대회장으로 의친왕 장손 이준 황손이 추대되었다.
경운박물관이 위치한 경기여고는 순종황제와 순명효황후가 설립한 황립학교로 우리나라 근대 여성교육에 힘쓴 학교입니다. 의친왕의 따님들 중 대부분이 경기여고 출신이며, 계동궁, 맹현가, 누동궁, 운현궁 등 황실종친 따님과 며느리 대부분이 경기여고 출신일 만큼 황실과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학교입니다.
의친왕기념사업회 이해경 명예회장께서는 2021년 자랑스러운 경기인 상을 수상하기도 하셨습니다.
경운박물관 조효숙 관장과 의친왕기념사업회 회장 이준 황손
(사진제공=연합뉴스)
앞으로도 의친왕기념사업회와 경운박물관은 한 가족으로서 황실문화를 아카이빙하고 전시하고 교육하며 대중에 알리는 일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