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자연보호’ 화두 던지는 도심 근교 휴식처 |
① 백운산 계곡.
지난 7일 의왕 백운산으로 향하는 길, 라디오에서 열사병, 일사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만큼 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의왕~과천 간 고속도로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좁은 길로 들어서니 갑자기 시골 풍경이 나타난다. 백운사 이정표를 따라 10분 정도 차를 몰고 들어서니 계곡 옆에 소나무 숲이 나온다. 이곳 계곡은 지역사람들에게 아주 유명한 곳이다.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찾고 있었다.
금오스님 주석처 백운사 소재
소나무 울창한 계곡으로 유명
피서 철마다 쓰레기 몸살 ‘눈살’
② 정상에서 보는 흰구름.
“백운사 스님입니다.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온 쓰레기를 꼭 다시 가져가 주십시오.”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잘 쉬었다 가십시오.” 백운사에 계시는 한 스님이 계곡을 찾은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었다. 피서철마다 쓰레기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나마 산에 사는 스님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었다.
이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 백운사가 나온다. 대웅전과 이층으로 된 요사채만 있는 작은 사찰이지만 깔끔 하게 정돈이 되어있다.
③ 백운사 전경.
백운사는 지난 1894년 산불로 전소된 것을 청풍 김씨의 주도로 이듬해에 복원되었다. 1900년대 초반에 작성된 사료에 따르면 본래 백운사가 있던 자리에는 석탑의 부재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찾을 수 없다. 1988년에 전통사찰로 지정된 백운사는 근대불교사를 대표하는 금오스님이 머문 것으로도 유명하다. 백운사 옆으로 위험표지판과 함께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된다. 백운산 정상까지는 1.2km.멀지 않은 거리지만 제법 가파르다. 광교산과 바라산으로 연계산행이 가능하고 울창한 수림을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30도 넘는 무더위에 체력이 녹아 내리는 듯 하다. 도심에서 가까워 평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도 인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하긴 이 날씨에 산에 오르는 사람이 있을까.’ 혼자 중얼거려 본다.
⑷ 백운사 옆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천근같은 몸을 이끌고 힘겹게 올라갔다. 얼마가지 않아 작은 계곡이 나오더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자리를 찾아 잠시 앉았다. 땀방울들이 이내 사라진다. 힘들었던 생각들은 바로 잊혀지고 상쾌해졌다. ‘역시나 산은 참 좋은 벗이구나.’ 언제나 처럼 같은 생각을 다시 한다. 땀을 식힌 후 사박사박 걸어가니 어느덧 정상(567m). 높고 푸른 늦여름 하늘 위를 흐르는 흰 구름과 잠자리 떼가 어우러졌다. 무리를 지어 한가로운 비행을 즐기는 잠자리가 부럽다. 떠다니는 하얀 구름을 올려다보며 내 맘속에 쌓인 탐욕과 어리석음을 조금 덜어낸다. 무더위도 함께.
|
|
첫댓글 백운사에 갔을때는 행사가 있어서,점심공양을 맛있게 하고온,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