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 하늘마을 지리지(地理誌)
(글 읽기가 지루하시면 사진만 구경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색깔이 있는 간단한 요점 글 만 읽어셔도 좋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는 평소 매일 하는 걷기 운동을 쉬었다
지난 토요일은 동문회에 참석하여 마신 술에다, 또 일요일은 5060 도봉산 무수골
코스의 일요산행에 참가한 터라 이틀 간의 피로가 누적되어 그냥 쉬기로 한 것이다
대신 우리 동네를 천천히 산책하기로 하고
오후 두시 반 쯤 디카를 메고 집을 나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1301049D143911E)
아파트 이웃 동 정원의 진달래가 정답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우리동네는 지대가 높고 사방으로 뻥 뚫려 있어 유난히 계절이 더디게 간다
봄은 늦고 겨울은 이르다
3월 30일의 풍경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D771049D1ACF980)
아파트 광장에서 우리 동의 전경을 뒤돌아 보았다
하늘마을5단지인데 휴먼시아 아파트이다
2007년 11월 초순 새로 분양받아 입주하였다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하늘마을이다
중산동은 옛 일산 근처의 경의선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중산동의 북쪽에는 [중산마을]이란
대단지 아파트가 위치해 있다
남쪽에는 [하늘마을] 아파트 1~6단지가 새로 들어선 것이다
하늘마을은 3,4,5단지가 한 동네로 2500세대가 약간 넘는다
하늘마을을 통틀어 [일산2지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1531649D2C3D943)
나는 매일 이 중앙광장에서 걷기운동에 들어가기 전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로 몸을 푼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5160A49D437E47F)
5단지 남쪽 정문이다
마주 보이는 언덕의 숲은 일산YMCA 골프연습장이다
골목길 사이를 경계로 북쪽인 이쪽 하늘마을은 중산동이고
남쪽 골프연습장은 풍동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4CE0A49D4423F8E)
우리마을 버스종점의 모습이다
4단지 옆의 모서리에 위치하고 있다
보이진 않지만 화면 오른 쪽에 상가 건물이 있다
081번 버스는 북쪽으로 일산복음병원을 돌아
밤가시마을을 지나 양지마을과 롯데백화점을
거쳐 정발산역, 마두역으로 빠진다
버스종점에서 북쪽으로 가는 대신 남쪽으로 약간
뒤돌아 가면 새로 짓고 있는 풍산역 모습이 나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63000D49D1AF938A)
사거리 넘어 붉은 색의 철 구조물이
한창 건설 중인 경의선 풍산역 모습이다
동서를 관통하는 이 도로는 금년 연초에 개통되었다
다리 위 도로를 기점으로 왼쪽으로 차를 몰고 바로 가면 동국대병원 쪽으로 빠진다
화면 왼쪽 근처에 풍동 카페촌 [애니골]이 있다
이 도로가 새로 생긴 풍산역 사거리이다
010번 버스가 이 길을 통해 고양세무서와 롯데백화점을
돌아 정발산역, 마두, 백석을 거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252C1149D1477215)
풍산역 다리를 지나자 마자 북쪽 방향 오른 쪽으로
철로를 따라 가즈런히 난 산책길이 있다
나는 이 산책길을 매일 4,50여분 간 걷는다
오늘은 보통 때 처럼 산책로 끝까지 가서 되돌아
오는 대신 오른 쪽으로 난 철길 건널목을 건넜다
대림아파트 3단지를 지나
산들마을 사거리에 다다른다
산들마을 사거리에서 일산복음병원 방향으로 접어들었다
복음병원 다음 건물이 상가건물이고 그 다음 오른쪽으로 빠지는
버스길이 있다
081번 버스가 우리마을 종점인 4단지 앞에 선다
오른쪽 버스 길로 빠지지 않고 오늘은 남쪽으로 직진하여 걷기로 한다
이 대로를 남쪽으로 계속 가면 9사단, 동국대병원, 원당역에 이른다
한 정거장 쯤 걸으면 안곡중학교가 있다
안곡중학교 앞 버스정류장을 거쳐 주유소 하나를 더 지나면
오른 쪽으로 꺾어지는 골목이 나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333E0B49D14FEC18)
하늘마을5단지로 향하는 언덕길 골목이다
5단지는 약간 고지대라 공기는 맑지만
다른 동네에 비해 기온이 차다
길을 오르면 5단지와 길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
자그마한 숲 동산이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16C0D49D1ADA0AB)
5단지에서 건너다 본 동산의 모습이다
이 동산에 오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동산 오른 쪽에는 하늘초등학교가 있다
드디어 하늘마을5단지 505동의 입구 쪽에 이르렀다
2008년인 작년에는 505동이 MBC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의
촬영지가 되어 밤낮을 가리지않고 출입문과 앞 광장이 소란하였다
밤에도 불을 대낮같이 밝히고 촬영이 계속되었다
주연 배우인 배종옥과 손창민을 위시한
출연 배우들을 수시로 볼 수 있었다
안곡중학교 쪽으로 직진하는 대신 복음병원
다음의 상가건물 오른 쪽으로 꺾어들면 버스로
두어 정거장 더 가야 우리동네 종점에 이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1190B49D43FF37E)
경의선 철로 저쪽으로 풍산역 건설 현장이 보인다
금년 6월 말에 전철이 다닐 예정인 모양이다
지금은 버스로 정발산역까지 나가 3호선 전철로
갈아 타야 하므로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친척들이 우리집을 찾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를 만나러 오는 손님들은 대개 3호선
정발산역에 나가 맞이한다
* * *
20대 초반이었던 1963년 2월 하순 나는 서울에 상경하였다
마포구 공덕동에 첫 직장을 얻자 인근 대흥동에 세를 얻어
서울 생활을 시작하였다
어머니를 모시고 있을 때 였다
공덕동 직장 근처로 방을 옮기고 난 뒤인
1964년 6월 홀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누님 한 분이 서울 연희동에 살고 있었고
혼자가 된 막내동생이 안쓰러웠던지 같이 살자고
제의했지만 누나는 슬하에 6남매를 둔 대가족이라
어릴 때 외롭게 자랐던 나는 체질에 맞지않아 이를 사양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단칸방에서 한 동안 홀로 버텼다
그후 1966년 4월에 결혼하였다
용산구 원효로 지금의 용산구청 옆 동네에 단칸 셋방을 얻어
신접살림을 차렸다
1970년 우리 부부는 첫 집을 장만하였다
흑석동 꼭대기 동네의 대지 30평짜리 낡은 단독이었다
그후 엎치락 뒷치락하며 무수한 곳을 옮겨 다녔다
화곡동, 잠실 주공아파트, 종로구 사직동,
그리고 종로구 무악동은 오래 산 동네이다
일산 강선마을, 파주교하를 거쳐
이 곳으로 드디어 옮겨온 것이다
그런데...
이곳이 이제는 나의 마지막 보금자리가 될 지는
난들 앞 일을 어찌 알랴!...
월요일인 3월 30일 오후 2시 반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우리동네를 한 바퀴 돌며 찍은 사진 기록이다
일부 사진은 마음에 차지 않아 목요일인 4월 2일까지
사흘 동안이나 새로 몇 점 더 찍어 올리기도 하였다
첫댓글 작가의 마을 르뽀 쯤으로 읽혀지는군요.이젠 주거환경도 많이 좋아졌지요.참 좋은 세상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그늘은 있기 마련인 것 같아요. 그 그늘이 벗겨지는 것도 기대해봐야겠지요.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을테니 건강하시고 고운 글 많이 남기시기 바랍니다.
석촌님, 이번 글과 사진 올린 것 송구할 따름입니다. 마치 초등학교 6학년생이 [우리 마을]이란 숙제를 한 듯한 느낌입니다.
음악과 함께멋뜰어진 글에 한참쉬면서 내고향 뒤동산 진달레꽃 상상 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성냥각속에 생활에 억머인 신세데들은 그향수을알수있을까...............세월이 참 무심히 흘러가내요
좋은마음님, 웬 일이십니까? 예까지 찾아주셔서 댓글까지 다 올려주시고!,,, 정말 좋은마음, 넓은마음을 가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중산마을에 사시는군요. 저는 주엽동 강선마을에 삽니다. 서울에 살다 97년도에 왔지요. 사진 잘 봤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진주님, 강선마을에 사시는군요^^ 바로 이웃에 살고 있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강선마을에 한 6개월 가량 산 적이 있답니다. 그런데 중산마을과 하늘마을은 따로 치는 것 같습디다. 중산동의 북쪽에 '중산마을' 그리고 중산동의 남쪽에 있는 '하늘마을'은 구별하여 부르더군요^^
맑은 공기와 시원한 나뭇잎 향기가 마음까지 평온을 주는 곳이군요.
청학님, 지루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사진 올리며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진 않았는지 신경이 쓰였답니다~~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책하시며 주변사진들과 세세한설명들 덕분에 젊어지겟어요&**열심히 살아움직이는 모습이보여요&**
조아해서님, 반갑습니다^^ 너무 세세한 설명에 질리지는 않으셨는지 걱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