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토요일밤에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잠을 잘 못자고, 새벽5시에 일어나서 이것 저것 준비를 한뒤에 7까지 정확히 시간을 지켜서 잠실역 일번출구로 갔습니다. 역시나 정시에 갔는데도 서종필님, 이환준님, 최중균회장님까지 모두 도착해 계시더군요^^
잠실에서 강원도 화천까지 서종필선배님의 차를 타고 갔습니다.
떠날땐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졌고... 가는 동안에도 한참동안 안개가 많았습니다. 곳곳에 물안개가 피어올라 멋진 경치도 있었답니다.
수문을 잘 열지 않는다는 소양댐이라는데, 그날은 수문이 열려 많은 비로 인해 가득 찼던 물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며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소양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듣고서 더 새롭게 보였는데... 그렇게 거대하게 쏟아져 나오는 장관도 그리 쉬운 기회는 아니라는 말을 듣고 또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그 멋진 광경을 철조망이 가리고 있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댐쪽으로 더 가까이 가기를 서종필선배님이 청하는데도 관리하는 분께서 막으셔서 소양댐 촬영은 모두들 많이 실망하셨습니다. 철조망 뒷쪽 그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쪽으로 세 선배님들께서 위험하게 들어가셔서 그 광활한 댐 수문의 물을 찍으실때는 정말 아찔해서 제 가슴이 콩닥콩닥거려 혼났습니다. 사진 사냥감에 대한 열정이 너무 대단하셔서 그 마음에는 동감하지만... 정말 보는 저를 너무 걱정시키시더군요 ㅜㅜ
소양댐 사진은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거대한 댐에서 나오는 거대한 물과 그 광경은 여러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아쉽게 돌아서서 계속 차를 타고 가던중 파로호의 멋진 경치를 놓칠 수 없어 또 카메라 챙겨 내려서 몇컷씩 찍었구욤^^ 가면서 모두들 마음이 맞아서 차를 몇번씩 세워 카메라 챙기고 찍고 세우고 챙기고 찍고... 친구들과의 여행에서는 절대 허락되지 않던 즐거운 일이 출사내내 한마음으로 통일되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같은 눈과 같은 마음이 된다는 것이... 오랜 정이 든것처럼 반가웠습니다^^
화천의 쪽배축제에 갔을때는 행사시간보다 일러서 쪽배 경기는 볼 수 없었지만, 각양각색 여러 재료로 만든 쪽배구경과 아이들의 물놀이와 또 재미있는 여러가지 구경거리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전에 점심식사를 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꿀맛이었습니다. 나중에 먹은 순대와 순대옆에 나오는 고기도 맛있었구... 옥수수도 맛있었구... 여러가지로 화천음식이 참 맛있는것 같았습니다.
조금 옆의 화천 토마토축제!!
외국에나 있을것 같은 토마토 축제가 화천에도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는데 정말 토마토 천지의 토마토 축제였습니다. 토마토 가득인 곳에서 아이들 어른 할것 없이 모두들 온몸이 토마토로 물들어서 즐거워했습니다. 회원님들 사진 대다수가 아마 이 토마토 축제 사진이었을겁니다. 이번주 목요일에 걸릴 사진들이 거의 비슷해서 제가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사진은 몇장이나 나올지...ㅠㅠ 이래서 같은 곳을 가는 출사의 단점이 있는줄 그때 알았습니다ㅋㅋ
토마토쌓기, 토마토 가득 담긴 곳에서 축구며 닭싸움이며 씨름이며 슬라이딩까지... 정말 많은 사진거리가 있었고... 그 모습들을 찍느라 옷에 토마토 붉은물도 많이 튀어서... 저녁에 지하철 타고 집에 갈때는 창피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갔었죠^^;;; 그래도 누가 알까요, 회원님들과의 지방 첫출사의 영광의 토마토물인줄^^ 가방에 뒀던 카메라를 목에 걸어서, 어디 사진찍으러 갔다가 옷이 좀 더럽혀졌구나 생각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ㅎㅎ
사진을 열심히 찍는 모습을 보고, 주최측 한 운영진분이 오셔서 식권 오천원짜리 다섯장을 주시더군요^^ 토마토축제 홈페이지에 후기도 써주시고 사진도 올려 달라시면서 아주 인상좋게 허리도 굽히시면서 웃으며 말씀하시더군요. 꼭 제 기억으로는 티브이에 나오는 '김창완'님의 그 웃음과 인상과 닮았던듯 하네요ㅎㅎ 나중에 오랫동안 그곳을 누비다가 돌아가는데, 또 한번 함박웃음과 허리를 숙이며 오시더니 토마토 한 상자를 내미시며... 아까 그 부탁과 함께 조심해서 가라시며'뇌물입니다 ㅎㅎ'하시더군요. 내년에 또 우리 회원님들 가시면 반겨주시지 않을까요ㅋㅋ 생각만 해도 기분 좋습니다. 이환준선배님 말로는, 박수를 받은 사진으로 몇장 올리고 후기를 써주신다고 했습니다. 부탁하신거 해드리고 내년에 또 대접받아욤~~ 최중균회장님께서 그 이만원상당의 식권으로 소주와 음료수와 순대랑 순댓고기 한접시 가득 공짜로 사들고 오셔서, 늦은 오후 잠실에서 헤어지기전에 아주아주 맛있게 먹으며 네명이서 도란도란 술잔을 기울였죠. 참, 서종필선배님은 운전때문에 두잔만 ㅋㅋ
화천 토마토축제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광덕계곡의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그냥 스칠수 없어서 또 사진을 찍고... 저는 못잔 잠과 차멀미 기운때문에 잤습니다, 워낙 깊은 잠을 못자기때문에 눈은 감았지만, 세 선배님들의 길 찾는 목소리가 돌아오는 내내 들리더군요^^ 가족에게 주려고 옥수수 자루를 사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한번, 결혼을 해야 나도 저런 행복을 갖겠지 느꼈답니다... 그래도 아직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네요^^
이환준님의 꼼꼼한 사전 정보가 엿보이는 출사였구욤, 서종필님의 오랜 운전도 감사했습니다. 못쓰고 올뻔했던 식권으로 최중균님께서 푸짐하게 사가지고 오셔서 오랫동안 주최측에 흐뭇하고 고마울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낮술이... 저에게는 낯선 풍경이었는데, 최중균회장님께서 자꾸 권하셔서 두어잔 마셨는데... 회장님께 저는 술을 안좋아하며 더군다나 낮술은 한모금한모금이 너무 썼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번엔 전날 충분한 숙면을 해서 긴 여행길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꽤 체력을 요구하는 출사였습니다. 회원님들 배낭은 어찌나 무겁던지... 그 배낭을 메고 사진을 열심히 찍으시는 모습에서, 정말 대단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네모속세상 로고를 가방에 달고 다니니 더 뿌듯했습니다~~
차비와 식사등의 부담이 없어서 감사했지만, 조금 죄송한 마음이^^
저도 후배가 생기면 잘 챙겨주겠습니다 ㅎㅎ
* 이환준님께서 왜 후기를 나눠쓰셨는지 이해가 갑니다. 두시간여에 걸친 후기네요, 기억을
더듬으며 쓰려니ㅎㅎ 다시 한번 이환준님의 카페관리에 감사드립니당^^
첫댓글 선배님들께서 왜 막내를 걱정시키게 하세요? ㅎㅎ
회원동정방에... 사진을 보시면 제 심정을 아실 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