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관람 하는걸 좋아하긴 했었지
잘생긴 외모에 노래도 잘하는 나의 첫사랑 이승철 덕분에 축구를 보기 시작했었다
연예인 축구단으로 활동했었고 국가대표 선수들과 친선경기도 종종 했었어
이승철 만나러 축구장에 놀러 갔다가 초원을 누비는듯한 매력적인 선수들의 모습에 반해 경기장을 드나들었다
긴머리를 흩날리며 뛰어다녔던 안정환은 정말 한마리의 야생마 같았지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남자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운동부 남학생들은 싫었었다
축구였나 야구였나 키 크고 잘생겼던 남학생이 연락을 한적이 있었으나 운동부라는 이유만으로 만나주지 않았었던 바보 같은 시절도 있었다
그 당시 나는 문학소녀였고 같이 책을 읽고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남자친구를 만나지는 못했.. (책 좀 본다해서 만났었는데 나 만나고는 책을 안봄ㅋ)
2002년에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었고 나는 해외 유명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관람권 신청했었으나 당첨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러던중 6월 2일 밤10시 즈음에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부산에서 하는 폴란드와의 첫경기 관람권을 팔겠다고 올린 글을 보고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7만원 상당의 표였는데 33만원을 주고 샀다 정말 갑작 충동적으로!
다음날 출근해서 6월 4일 하루 휴가를 내야하는데 어찌 말을 해야하나 떨고 있는중
같은 부서 이사님께서 6월 3일이 내 생일인걸 아시고 점심 사주시겠다며 같이 나가자고 하셨다
점심 먹으면서 눈치를 살살 보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사님~ 저 생일인데 선물 안주세요? 했더니
무슨 선물 받고 싶은데~ 라고 하시기에
내일 하루 휴가 주세요~ 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내일 반드시 월드컵에서 첫승을 할것이고 나는 그걸 꼭 직관 해야겠다 33만원이나 주고 이미 표를 샀다 못가면 평생 후회할것 같다 등등 주절주절 설명을 드렸더니 껄껄껄 웃으시더니 그러라고 하셨다
그해 유월은 정말이지 행복 그 자체였다
그러나
나는 첫경기를 그렇게 신나고 벅차게 직관한 덕분에 계속 표를 구하기 위해 매일 인터넷을 뒤적거렸었고 축구 보러 나다니느라 과도한 지출을 하고야말았다
그 당시 명품백이 유행 아닌 유행이여서 여자들은 돈 모아서 백사러 갔었는데 나는 그 돈을 축구 보는데 사용했음
회사에 소문 쫙~ 약간 도라이~? (그 전에는 얌전하고 참한 이미지였다고함ㅋ)
그런데 남자 직원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엄청나게 부러운듯한 시선ㅋㅋ
월드컵 직관은 남자들의 로망이었나 봄 덕분에 회사에서 인기 많아짐
다들 맛점하고 오늘 저녁 축구 재미나게 보자
나는 LA다져스 팬이어서 미국서 야구 직관 경험있는 여사친과의 저녁 약속으로 오늘 축구는 못볼지도ㅋ
첫댓글 '아내가 결혼했다' 2 찍을뻔 했구만~ ㅎㅎㅎ
표에 33만을 쓰다니...
나로선 이래저래 상상도 못할 일이로세~^^
덕훈씨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긴했다ㅎ 두 남자를 사랑하는 인아가 부러웠지만 한집 살림도 하기 싫은 나로써는 두집 살림 이해 하기 어려웠지ㅎ 첫경기 폴란드전 33만원이 가장 저렴ㅎ 이탈리아전은 55만원이었어ㅎ
@느림보베티 다면체의 바퀴가 더 잘굴러 원형이 되었듯이 더 많은집 살림을 하면 더 쉽지 않을...아 이게 아닌가
ㅡ..ㅡ;;;;
아~ 비싸~ 직관도 그렇고 사람많은것도 그렇고..피곤해 ㅋㅋㅋ
@세아이영식 그해 유월은 특별했었지ㅎ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고단하고 돈 생각해서 못하지ㅎ 나는 젊고 용감했었다ㅎ
@느림보베티 거짓말 안하고 그당시 집이든 술집이든 거리든 경기 하나를 제대로 본적이 없었어.
축구에 관심도 없었고 일하느라 딴데 신경쓸 여력이 없었지 ㅎㅎ 뜨거웠던 2002년 이었다 ㅋ
@세아이영식 우리는 젊었고 할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을 시기였다ㅎ 가끔 그리워 뜨거웠던 내가ㅎ
@느림보베티 뜨거운 여자...그녀는 베티....
막 시상이 떠오르려 하지만 찬물을 확~~~
더워 더워~~~
@세아이영식 오늘 더운데 그녀가 꼬기 꾸워 먹자 해서 지금 난감한중이다.. 족발이나 수육 치킨 등등 불 안피우는 고기도 있는데 말이야
@느림보베티 ''날 더운데 무슨 궈먹는 고기야~ 안돼~''
숯불이면 몰라도....
라고 강하게 말해~ ㅎㅎㅎ
@세아이영식 멀리서 오는 친구에게 메뉴 선택권을 드렸다ㅎ 다들 입 짧고 편식쟁이들이라 내가 고르기는 애매해ㅎ
나도한때 스킨스쿠버 장비 산다고 기둥뿌리 하나뽑았지 ㅎ 하고싶고 보고싶은건 결국 하더라~
할수있을때 해야해ㅎ 지나면 못한다ㅎ
베티는 글을 잘쓰는구나.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어.
친구들이 베티 칭찬 많이 하드라.~~
오늘 축구 잼있게 보자^^
잘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읽고 쓰는걸 좋아하기는 해ㅎ 여기 카페 덕분에 가끔 쓸 기회가 생겼어ㅎ
난 유흥에 강남 집한채값 날렸음...
뭘 얼마나 먹고 놀았길래~ 로마네꽁띠라도 마신거야~?
멋진걸?
너에게 그런 면이 있을줄은.....
오늘 기분 째지게 축구 보즈아~~~~~~^^
소심하고 구찮아서 사람들과 같이 노는걸 잘 못해서 그렇지 혼자서는 참 잘 논다ㅎ 오늘은 친구들과 수다에 빠질 예정이라 축구는 못볼듯ㅎ 여자친구들은 축구 관심없거든ㅎ
@느림보베티 남자친구생기믄 축구. 관심 갖을거냐? ㅋㅋ
@틈새라면 축구 좋아하는 남자친구 생기면 같이 스페인도 갈 생각있음ㅋㅋ
@느림보베티 흐흐..
1박할 생각이 기본베이스구나 ㅎㅎㅎ
@틈새라면 당연하지ㅋ 트윈으로 예약은 하겠지만ㅋ 그래도 할건 함ㅋ
음...
2002년 월드컵 당시.
극장을 통채(?)로 빌려서 영화봤던 기억.
덕분에,
나는 다른 의미로 또라이 취급 받았음.
(다들 열정적으로 응원할때,
난, 조용히 혼자 영화보러 다녔음 -_-)
혼자 극장에 있다면 난 무서워서 뛰쳐나갔을텐데 ㅎㅎㅎ
나도 조용히 혼자 축구 직관하러 다녔음ㅋ 응원하면서 눈 맞아서 연애도하고 그러던데ㅋ 옆에 남자분이 같이 술한잔 하러 가자고 하기도 했었는데 집에 가야한다고 그냥 와버림ㅋ 지금 생각하면 완전 바보였ㅋ
@느림보베티 그렇게 월드컵베이비들이 생겼었는데... 차버렸네.. 차버렸어~
@야밤하늘 그러니까ㅎ 베이비 까지는 아니더라도 여튼 뜨밤은 가능했을텐데 내가 너무 어리고 순박했어ㅎ
@느림보베티 순진한거 죄야~ 니 죄를 니가 알렸다
@야밤하늘 지금은 야해져서 죄는 없을듯ㅋㅋㅋ
축구 못본다는 이야기를 왤케 길게한거야??
축구를 좋아는 하지만 못본다.. 절대 안보는거 아니다. 이거지??
뭐 비슷하긴한데 요즘은 축구 안보고 그냥 자ㅎ 잠이 더 소중하거든ㅎ 열정이 다 사그라들어서 요즘은 선수들 이름도 모름ㅎ
@느림보베티 그르는거 아냐. 열정이 찾아와
글자나도 심심한데 활기차게 살아야지
@야밤하늘 몸이 힘드니까 열정도 사라졌어 슬슬 뒷산 다니며 뭐든 덜어내야겠다!
난 공가지고 노는 것도 잘못하고 보는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사실
월드컵엔 차여가지고 우울한 해였다
나는 남자친구가 두어달 잠적했었으나 신나게 축구 보러 다니느라 잠적 한줄도 몰랐었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