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즐겁게 하는 것과 불쾌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이든 물건이든 상황이든 당신을 즐겁게 하는 것과 불쾌하게 하는 것을 망라하고, 그 이유를 함께 말해주세요. 혹시 반복해서 나타나는 단어가 있나요? 그중 다섯 개를 추려주세요. 그것들을 하나로 묶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영화와 미드
트레일러 파크 보이즈,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빌어먹을 세상따위, 어그레시브 레츠코, 리락쿠마와 가오루 씨, 디즈니 영화, 재난 영화, 자연 다큐멘터리 등 가볍고 재밌거나 세계관 확실한 판타지를 좋아한다. 미드는 인간다운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내용에 매력을 느낀다. 그 모습이 추할지라도 각자의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이고, 바보 같지만 참 그 역할답다 싶을 때 애정을 느낀다. 3D 애니메이션 영화는 나오는 족족 보는 편이다. 아이들이 타깃이라 그런지 감동 요소가 항상 껴있는데, 볼 때마다 운다. 잠이 안 올 정도로 잘 만든 다큐멘터리도 감동적이다. 야생에서의 처절한 생존 경쟁을 보면 이렇게 편하게 살아도 되나 싶다.
좋아하는 책
1.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래피에 심취해 있을 때 대단한 영감을 준 책이다. 책과 메모해둔 노트를 잃어버렸지만, 잊을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글자 사이 비어있는 공간을 Negative space라고 하는데, 글자(면)와 빈 공간(Negative space)을 입체적으로 보라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글자 너머로 빛이 비친다고 상상했을 때, 글자 사이로 보이는 빛의 양이 아름답고 적절해 보이도록 조정하라고 했던 것 같다. 정확하진 않지만 이해한 바로는 이렇다.
디자인할 때 타이포그래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서체를 다루는 일은 섬세함을 요구하는 작업이고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글자의 균형은 자연의 조화로운 비례를 나타내고, 낱말 사이에서 창조되는 공간은 행성 사이에서 빛나는 별빛 같고, 행과 행 사이의 간격은 흐르는 시간의 인상을 표현하고, 문단은 삶의 명도를 나타내는 희로애락을 담고 있으며, 여백은 좀 더 의도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를 나타낸다. 타이포그래피는 인간과 우주를 이해하는 나의 방식이기도 하다. 어수선한 세계에서 본질을 찾고 싶은 나의 욕구다.
2. 룬의 아이들 - 윈터러
글을 잘 쓰는 것은 재능이다. 그리고 전민희 작가는 천재다. 감출 수 없는 천재적 표현력에 읽다 보면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책을 놓지 못해 잠 못자고 빠져든 소설은 해리포터 이후 처음인데, 점점 분위기가 우울해져 남은 두 권을 못 읽었다. 시간 내서 봐야겠다.
좋아하는 노래
Erik Satie - Gymnopédie No.1
잔잔하면서 맑고, 나긋나긋하게 속삭이는 음에 매료됐다. 한때 Billie Eilish, Motte, Angèle 처럼 음색이 예쁜 여자 가수 노래를 좋아했는데 요즘엔 Erik Satie 라는 인물에 관심이 생겨 연구 중이다.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시대를 앞서 태어난 것 같다. 본인도 "나는 너무 낡은 세상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왔다. Je suis venu au monde tres jeune dans un temps tres vieux."고 인정했다. 불필요한 장식이나 감정의 과다 노출이 없는 단순한 음악을 지향한다고 한다
첫댓글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