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노을 그리고 사랑
낙서/ 이 숙영
일이 비는 날에 도랑치고 가재 잡고
홍시 해가 청 잿빛 구름 아래로 살포시 빠져 내려 온다
번개 같은 빛으로 그럼띠를 그린 잿빛 구름 그 더 높은 먼 하늘에는 기가 막히게도 점 같은 재트기 한 대가 하이얀 똥을 남기고 사라졌다
물고기 같기도한 내 손가락 만해 보이는 누가 타 있는 지도 모를 여객기는 어디론가 바삐 노을 앞으로 날아 가는데 홍시 가 되어버린 해님은 까치 친구 되주려고 감나무 가지 위로 가시는 길일까 짐작 만으로 말없이 보낸다
점점 바다로 빠져드는 홍시 같은 해를 배경으로 부지런히 달아 나는 바지선 통통배 예인선 유람선이 서로 사이좋게 비껴가고 선 체로 노을 바다를 즐기는 사공은 우리가 보는 줄도 모르고 멋진 그림 한장을 또 남기고 간다
시인의 가게에서 본 풍경 여러 권의 낙서장들.. 나도 책과 낙서장을 뒤적거린다 간이 잘 베이도록
파고들듯 보다듬은 연인들 그룹으로 달리는 청춘들을 한 컷 한 컷 담으며 경기용 자전거로 젊음을 사는 사람들 풍경에 바닷 바람 날리우는 비릿한 가을 여자의 머릿결이 도와주는 어울린 한편의 영화를 찍고
토마토 쥬스와 샘에게 보내는편지를 읽으며 헤즐러 커피향에 어느듯 농익은 사진 작가가 된 영이와 숙이의 오후
차돌박이 중식에 바다가 코앞에 놓인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 긴 자리값으로 손데일 정도로 뜨거운 피자를 먹은 힘으로
바다노을 그리고 사랑~~ 창가에 앉아 미소도 조금 넣고, 수다도 조금씩 끼얹으며 가을을 한 올 한 올 짠다
0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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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숙영이의 낙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통기타
첫댓글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미소와 수다에 빠지셨네요~~글속에 지두 미소짓고 갑니다~^^통기타님 한주도 파이팅하세요^^
고우신 걸음 감사합니다.^^ 내꿈하나님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