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을 만나 건 대학교 4학년입니다. 7년간 연애를 하고 2010년 가을 결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결혼 얘기를 꺼내신 건 시댁이었고 당연히 저는 어느 정도 준비를 해 두신 줄 알았습니다.
저 직장생활 2년차 이고 신랑은 1년 ...
둘 다 늦게 시작한 돈 벌기 시작했고 결혼식이 비싼 학예회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간단히 하고 종자돈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랑에게 예산이 얼마냐고 ..아끼자고 토탈 금액을 물어 봤습니다.. 전세금 포함 천만 원 ....
첨엔 어이가 없고 ... 결혼식 ..예물 .. 신혼여행비 .... 다 포함이랍니다.
당연히 친정 부모님은 빚더미에서 결혼 하냐고 노발대발 하셨고 ... 그러시다가 신랑 됨됨이에 둘이 잘 하면 된다고 결혼을 승낙하셨죠...
처음엔 참 우울했답니다. 다른 사람들 결혼 얘기랑 비교 되서 .. 꾸밈비만 천만원 받는 경우도 많고 ㅠㅠ
부러워 하면 지는거고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생각에 ... 초 절약 결혼을 진행 햇답니다.
일단 제 결혼 비용 .. 친정부모님이 준비 해 주신 5000만 원을 가지고 아낄려고 했는데 친정부모님이 차를 사라고 하셨고 나중에 사려면 잘 안된다고 ..경차를 사려고 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소나타를 구매했고
웨딩촬영 생략, 한복은 친정엄마 해주셔서 나만 하고 신랑 양복2벌 친정엄마 , 예단 3총사 친정엄마,를 제외하고 예식비용 밥값만..드레스 화장 스냅사진 150, 예복은 구매 안하고 예물은 무지 18k 반지 커플링 ..진주 세트 총 70만 원 , 신혼여행은 국내 자유여행.. 새로산 소나타타고 ... 호텔에서는 1박도 하지 않았습니다. 젤 비싼 숙소가 6만 원 유스 하우스였어요 ㅋㅋㅋ 동생 회사 연수원 등 이용하였고 그래서 ..선물비 포함 100만 원 이하로 즐겁게 놀았답니다..
젤 잘 한 일 같아요 .. 올 여름 휴가에 다시 한번 해 볼려구요 ~ ㅎㅎ
전세집.. 중소도시에 민간 임대 아파트라 5000만 원 정도 랍니다..
신랑 신용대출에다가 전세자금 대출 .... 완전 빚더미..
아무것도 안 사고 시작할려고 했는데 친정엄마가 맘 아파 하셔서 소나타 사고 남은 돈에서 가전 침대 소파 등등 1000만 원 쓰고
사람 사는 모양으로 살게 되었답니다.
주변인 들은 몰라요 완전 빚더미인지 ㅜㅜ 새로 산 차고 있고 ..그런대로 이니
결혼식 하는데 스드메, 예물, 신행 다 해서 500만 원도 안 들었어요 . . 양쪽 부모님 200만 원 씩 드렸구요 ...옷 해입으시라고
총 1000만 원
피부관리 화장품 속옷 등 ... 있다 싶은 거는 하나도 다시 사지 않았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부모님이 저한테 들어온 축의금은 다 주시더라구요 저 빚이라고 천 만원 정도.... (밦값은 친정부모님이 내시고 ㅠㅠ 완전 미안하죠) 근데 울 시부모님 신랑한테 온 거 하나도 안 주시고 목록만 주시더라구요.. 다 우리 빚인데....
짜증났지만 얼마 아닌 돈에 맘 상하지 말자 싶었고 ..미안해 하는 신랑도 안쓰럽고....
회사로 들어온 축의금이랑 부모님이 주신 축의금 합쳐서 신용대출 갚고 .. 3000만 원 전세자금 대출이 있었어요
왠지 뿌듯하더라구요....
결혼 전엔 버는 대로 다쓰고 살았습니다.. 결혼비용도 부모님이 마련해 주신거였구요...100만 원 코트도 별 망설임 없이 사입었습니다..그런데 ...결혼을 하니 빚이 있고 다 쓰면 안 되는 현실이 눈 앞에 있더라구요
아이도 가져야 하고 .. 젊을 때는 돈이 없어도 안 서럽지만 ..나이 들면 아닐거 같고 ...
신랑한테 말했습니다.
난 우리 아이 결혼 할 때 집 사줄 만큼은 돈 벌거라고 ...
짠순 모드 ... 시작....
내 월급 270. 신랑 월급 180
제 월급은 다 저축하고 신랑 월급으로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200만 원 1년짜리 저축
30만 원 - 2개 저축
10만 원- 청약저축
그래도 부모님께 쓰는 건은 아끼지 말자는 주의라서 그건만 빼고 다 아끼고 있습니다.(무엇이든 다 주시는 부모님이긴데 제가 아끼면 치사한거 같아서요 ㅠㅠ)
여행 갈 때는 무조건 무박.. 숙박비가 젤 아깝더라구요..
먹을 건 적어도 한끼는 도시락 ... 한끼는 현지에서 맛난 걸로 먹고
영화는 무조건 조조영화
캔커피도 아까워서 커피 타가지고 가공~
결혼 1년 반... 빚보다 많이 모았습니다.
5천 만 원이 생긴거죠 ~ 진짜 신기합니다.. 제가 모은 돈이라는게..
거기다가 결혼비용 남긴 거 천 만 원(제 비자금), 청약 800만 원 , 친정엄마 더 주신 돈 천 만 원 .....
약 8천 만 원이 생겼어요 ....
친정부모님 도움을 많이 받았죠ㅠㅠ 저희 엄마 진짜 알뜰하셔요.. 시장 갈 때는 30분 걸어 가시고 오실때만 차 타세요..
돈 아깝다고 ㅜㅜ 그러면서도 저희한테는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세요~ ㅜㅜ 엄마가 젊어서 고생하셔서 그런지 딸들은 다 맞벌이 할 만큼 공부시키고 살아 오셨답니다. 저희 친정부모님은 공무원 연금 받으셔서 생활비 걱정은 없으세요....
평생을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아끼고 계획을 세우시면서 살아오신지라 노후 걱정은 없으셔서 정말 고맙고 미안합니다.
첨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참 막막했는데 이젠 자신감이 생깁니다.
몇년만 더 모으고 된다는 .. 돈 모으는 재미가 있어야 된다고 조금씩 보태 주시면서 응원해 주시는 엄마 덕분이죠..
쓰는 즐거움만 알다가 모으는 즐거움을 배우고 있습니다..
결혼 전 다 쓸 때보다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지금이 더 행복한 거 같아요
필요없이 사고 또 사고 ...먹고 ..
결혼 전 산 옷으로 앞으로3년은 버틸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스테이크보다 신랑이랑 집에서 먹는 삼겹살에 홍초소주가 더 맛납니다...
저축은 생각보다 놀랍습니다..
시댁에서 집을 얻어 주셨다면 이만큼 모으지도 못했을 거고 ...
저축하는 습관도 가지지 못했을 겁니다...
시작은 캄캄했지만... 이제는 창창합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
ㅅ
첫댓글 대단하시네요,,한편 부럽습니다..휴~~
진짜 대단하시네요 금방 부자되실거에요^^
보통사람이면 남자랑 다시한번 생각을 해 본다고 하셨을텐데..신랑이 복이 많으시네요^^친정엄마가 왠지 정겨워요..저도 그런 친정엄마 되려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잘 되겠죠 ㅎㅎ울딸 19세입니다~윗글은 부정이라고는 찾아볼수 가 없었어요~긍정적으로 살면서 돈모으고 사시는걸 보면 친정엄마가 자식농사는 참 잘 지으셨네요^^행복하게 사시면서 부모에게 효도하세요^^
님의 글을 보니 부모님께서 자식을 참 반듯하게 키우셨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철 없는 자녀로 컸더라면 보이는 것에서 벌써 화부터 나셨을 법도 한데
그래도 잘 참아주고 알뜰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
마지막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것 마져 시댁 영향을 들먹이며 긍정적인 사고로 대하는 모습까지
어쩌면 그리 예쁘게 자라셨는지요^^*
앞으로도 알뜰하게 잘 사셔서 마음먹은데로 쓰는데 어려움 없길 바래요^^
두분 행복하게 잘 사시길 축복합니다.^^*
와우 ...대단하세요....부러워요....^^
신랑분이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듯...행복하게 사세요~
생각의 차이가 정말 큰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거 님을 보면 그런거 같아요
지금 시작이 이정도라면 더 큰일도 해낼수 있을거예요
시작이 이만큼 성공인데 남편분과 서로 존중해가며 이쁜 결혼생활 하시길 바래요
좋겠네요 ㅎㅎ
아주 현명하게 사시는것 같네요. 저도 한수 배우고 갑니다.
정말 대단하시군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절루 실감이 납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마음을 되잡고 새로 시작해야겠어요
미소가 저절로 지어집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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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부모님께서 보이는 교육을 잘시켜셨군요.
양가 부모님께 효도하시고 항상 행복하소서
장하십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실거에요!~~*^^*
정말 장하세요 늘 행복하세요
많이 섭섭했을텐데 잘 참아준 님이 복받으시겠네요...남편분 장가 잘와서 금새 일어서시겠어요
너무 너무 기특하시구 착한분이시네요~~그런 마음 가지셨으니 이제 부자 될일만 남았네요~~신랑분 복 많이 받으셨네요~~요즘 그렇게 마음착한분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대단하십니다. 저축 많이 하신거 축하드립니다.
멋지십니다 이제 남은건 복받은 일만 남으셨겟네요 ㅎㅎ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랄깨요
축하드립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저도 이제부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존경스러워요
박수 보내요
저도 알뜰장터지기님과 같이 결혼전에는 펑펑 사고싶은 물건을 사다가~ 결혼하니깐~ 돈을 모으고 절약하는 마음이 절실이 동감이 많이 되네요~ 더욱도 앞으로도 힘내세요~~~^^*
대단하세요^^~~~~~
월 450 수입이네요. 200벌어서 150(5인) 생활비로 쓰는 가정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저축액수네요. 수입이 좀 부럽네요 ㅋㅋ.그래도 알뜰하게 사셨네요 2인가족 180만원이면 넉넉하게 사셨을 거 같아요.
(오늘 왤케 심술이 나는건지 ....ㅡ,ㅡ;;)
아주 멋찐거 같아요... 저도 노력해야겠어요
노력하면 안되는게 없습니다 그집 햇살이 쨍쨍....
정말 대단하시네요...사랑의 힘이 큰일도 이룰수 있는거 잖아요..예쁜아기도 낳으시고
행복사게 사시길,,,^^
진짜 알뜰살뜰 야무지게 사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하네요.부모님이 참 뿌듯하시겠어요.(부모입장에서 ㅋ)
너무너무 부러워요... 저도 그리 살아야 하는데... 살다보니 뜻대로 안되네요!!
우와~전 이글 읽으면서 눈물이 핑 한건 뭔가요..;;
부모님이야기때문인지~
저희 부모님두 공무원이시기에 어떻게 모았을지 잘 알아서 그런거 같아요.
정말 대단하세요!!
굴쑨은이두 부모님두~!!
앞으로도 더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께요 ^^
정말 멋지고 대단하신것 갔습니다 저두 열심히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알뜰도 하시고 그래도 양가 도움 안드려도 되시니 행복하신 겁니다.~
부럽네요 ^0^ 열심히 사시는 모습 부러워요.. 저도 얼른 취직해서 돈벌고 싶네요
대단하시네요~행복하시구요.^^*
친정부모님이 참 멋져보이네요 ~~ 나이만 먹어간다고 다 어른은 아닌것 같아요.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간다는게 참 어려운일이라는걸 살면서 많이 느낍니다. 글을 읽고 미소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