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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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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트레킹기 스크랩 `2007 동계 안나푸르나 히말 트레킹기(2)
백운대 추천 0 조회 52 13.02.13 07: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4일 촘롱(2170m,06:00)-시누아-밤부-도반(2505m) (맑은 후 비)

         (총산행시간: 9시간)


오늘은 히말라야 호텔까지 가야 됨으로 서둘러 아침식사로 김치찌개와 햇반으로 마치고 오늘도 무사히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아침기도를 드린 후 06:00시에 숙소를 출발 한 30분 정도 마을 가운데의 급한 돌계단 길을 내려와 촘롱 콜라의 출렁다리를 건너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날이 밝아오자 아침햇살은 안나푸르나 남봉을 황금빛으로 물들게 하고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남봉은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그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는 모습은 너무나 환상적인 풍광이며. 조용하고 깨끗한 산간 마을 촘롱의 아침은 너무나 아름답다. 모디 콜라를 내려다보면서 구불구불 산허리를 돌아 아래 시누아에 08:00시에 도착 한 시간 더 내려가 시누아 셀파 게스트하우스에서 밀크를 마시며 잠시 쉰 후 계단 길을 내려간다.


고소적응을 위해 무리하지 않게 천천히 안나푸르나 히말의 영봉을 바라보며 트레킹을 즐기며 산행한다. 쭉쭉 뻗은 울창한 대나무 숲을 돌아가니 정글이 시작되고 상 시누아(2340m)를 지나니 나무가 울창하고 이끼와 넝쿨식물들이 아프리카 정글 같은데 이번 눈사태로 나뭇가지가 많이 꺾이어 있고


울창한 숲 속에는 토타리, 랄리그라스, 꽃수스, 이끼 등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있고 노란, 하얀, 분홍 등 여러 가지의 색깔을 내는 아름다운  주시미루(노란꽃), 스파지, 닉풀, 부끼, 라하리, 빠컨벳 등 야생화가 길옆을 수놓고 있는 숲길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트레킹을 하는데 안나푸르나 남봉의 웅장한 모습을 보면 더욱 기분이 좋아 힘든 길이지만 트레킹을 즐기면서  대나무가 많은 밤부에는 12:00시에 도착했다.


쿰부 히말라야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가자면 아마다블람을 바라보며 오르지만, 안나푸르나 히말에서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가자면 모디콜라를 따라 아름다운 마차푸차레를 바라보며 올라가게 되며 짐을 운반하는 수단도 쿰부에서는 야크들이 많은 짐을 지고 무리를 지어 올라가지만 안나푸르나는 당나귀나 조랑말이 짐을 운반한다. 기후 관계로 안나푸르나 지역에서는 야크가 살지 못한다고 한다. 포터들은 짐을 무겁게 지고 가지만 항상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우리 팀의 앞뒤 간격을 유지하며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항상 웃으며 우리를 따르며온다. 내려오는 외국 트레킹팀이 있어 “나마스테” 인사를 하고 어디에서 오느냐고 물으니 이스라엘 청년 2명이 눈 때문에 ABC 까지 못가고 데울랄리에서 내려온다고 하면서 몹시 추웠다고 정보를 알려준다.


숲길을 따라 완만한 경사길 을 올라가 도반에 와보니,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 로지에서 비를 피해 점심을 하고, 도반으로 갔는데 박교장선생님이 안 보인다. 우리는 밤부에서 올라가신 줄 알고 뒤따라 출발하여 도반에 도착하니 박 교장선생님이 안겨서 비는 많이 오는데 걱정이 되었다. 가이드 라주를 즉시 밤부로 내려 보내고 난후 잠시 있으니 라주와 같이 도착하여 다행 이었다. 언제나 인원 파악 후 출발 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야한다.


안나푸르나 히말 지역은 오후만 되면 비나 눈이 내린다. 한걸음 한걸음이 고통의 연속이다. 악화되는 날씨, 줄기차게 계속 내리는 비 , 도반에는 눈으로 변해서 함박눈이 쏘다진다..


도반에 15:00시에 도착하니 많은 트레커들과 포터들이 로지 밖으로 뛰어나와 무슨 일인가 했는데, 계곡 건너편 앞산에서 우르릉 쿵쿵 소리가 나더니 산더미처럼 떨어지는 눈사태를 구경하며 놀라워하고 있다 .눈사태가 몇 분 동안 계속 되어 눈사태 구경과 사진 찍기에 바쁘다. 웅대한 대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온천지가 하얀 눈 세상으로 바뀌었다.


눈사태가 일어나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 오늘 목표인 히말라야 호텔까지 못하고 로지 3개가 있는 안나푸르나 어프러치 로지에서 숙박하기로 결정했다.

이곳 표지판에는 아래와 같이 코스별 소요시간이 적혀 있었다.


시누아-촘롱: 1시간

시누아-밤부: 2.5시간

밤부-도반: 1.5시간

도반-히말라야 호텔:  2시간

히말라야 호텔-데우랄리 : 1.5시간

데울랄리-MBC : 2시간

MBC- ABC  :1.5시간

촘롱-타다바니 :5시간


도반 로지에는 우리나라 젊은 학생 3팀이 숙박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저녁식사로 삶은 감자, 오무렛, 스프를 마시고 맥주도 한잔하니 기분이 좋다. 가이드 라주는 내일 트레킹을 위해 눈사태 난 지역을 답사하고 어두워서 내려와 내일 트레킹에는 별 문제가 없겠다고 보고를 한다. 날씨가 추워서 레스토랑에서 버너를 피워 따뜻하게 하여 쉬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들어가 쉬었다.



제5일 도반(2505m, 08:00)-히말라야호텔(2900m, 10:00)-도반(2505m),( 눈)

          (산행시간:  4시간 30분)


북어국으로 아침을 마치고 가랑비가 내리는 도반의 숙소를 출발 했다. 우리 팀은 어제 히말라야 호텔까지 가기로 계획하였는데 예상치 못한 눈사태 발생으로 히말라야 호텔이 위험하여 주인이 저녁에 도반으로 하산하였다. 조금 올라가니 눈사태지역이 나왔는데 계곡이 눈으로 파묻히고 나무들은 뿌리가 뽑히고 대단히 위험하여 신속하게 통과했다. 09:20분 부진힘 퍼라호 절터을 지나가는데 눈이 앞이 안보일 정도로 함박눈이 내리는데 환상적인 설경이다. 폭포도 지나고 온 세상이 눈으로 쌓인 동화의 나라같이 아름답다.


가이드 라주는 햇볕이 나던지, 눈이 많이 쌓여도 눈사태가 발생하니 눈사태지역을 통과하는데 주의를 준다. 눈사태는 발생 했던 곳에도 재차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10:00시에 로지 2개가 있는 히말라야호텔(2900m)에 도착하니 주인이 문을 잠그고 철수해서 아무도 없다. 영국 팀 2명도 이곳에서 도반으로 내려간다. 우리 팀도 회의를 한 후 어쩔 수 없이 기상 악화와 눈사태의 위험 때문에 다시 도반으로 하산하였다.


눈 덮인 안나푸르나지역의 나무들과 계곡 너무 환상적이다. 눈사태를 실제로 체험했고 경치도 크리스마스카드의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설경, 여러 번 미끄러지면서 위험한 지역을 통과하며 눈구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조심하여 내려오니 남 사장부부는 푼힐 전망대를 가기위해 촘롱으로 내려가겠다고 하여 점심 식사 후 가도록 했다.


도반에 도착 했는데도 여전히 눈이 많이 내린다. 저녁식사 후 내일 계획에 대하여 전체회의를 하였다. 김 세실리아대원은 기상악화로 MBC, 히말라야 호텔이 폐쇄되었으니 무조건 촘롱으로 하산 하자는 의견과 박상용대원은 내일 일기를 보아가며 MBC를 가자고 하였으나 가이드와 포터들도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여 위험하여 가지 못하겠다고 하여 심각한 분위기 이였다. 같은 숙소에 숙박한  영국대원 2명과 프랑스대원 7명도 더 이상 가지 않고 하산하기로 결정 한다


박 교장선생님은 배탈이 나셔 한국 대학생이 현지에서 조제한 설사약을 주어 먹고 좀 나아서 다행이다. 이 교장선생님과 김 세실리아대원이 흰죽을 끓여 주셔 기운을 차리게 했다. 감사합니다. 내일 계획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내일 날씨에 따라 트레킹 계획을 정하기로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도반에서 두 번째 눈 내리는 낭만적 밤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밤을 보냈다.


제6일 도반-히말라야(2900m)-도반-시누아(2340m)-촘롱  (맑은 후 흐림)

         (총 산행시간: 7시간40분)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눈이 왔냐는 듯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러나 모든 대원과 가이드, 포터는 눈사태가 재차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험하여 더 이상 가지 못하겠다고 하여 필자는 포터 가르비와 같이 히말라야 호텔까지 가보고 상황판단하기로 하고 08:00에 숙소를 출발 대나무 군락지를 빠져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 눈사태지역을 통과하는데  또 다시 폭포처럼 눈 덩이가 산처럼 쏘다내려 정말 위험하여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눈도 내리기 시작하여 눈사태지역에 기록사진과 야생화를 촬영하는데 박우근 교장선생님이 이곳 까지 올라 오셔 같이 내려와 도반에 다시 왔다. 아쉬움을 남기고 내려가는데 화창하던 날씨가 또다시 흐려지기 시작한다.


안나푸르나 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  눈이 많이 오지 않았는데 금년에 이상기온으로 눈사태가 자주 일어나 ABC를 올라가려면 위험한지역이 많이 있다고 가이드 라주가 말한다.

촘롱을 향하여 내려가다가 시누아 G.H에서 점심으로 티베트 빵, 야채 스프, 배추, 감자볶음, 등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시누아 로지의 경사지 밭에는 양배추, 양파, 홍당무 등을 재배하는 평화스러운 마을이다. 식사를 마치고 랄리그라스가 우거진 숲길을 지나 17:45분에 촘롱에 도착하여 먼저 묵었던 숙소는 만원이라 다른 숙소로 갔다, 우리는 당초 계획대로 ABC를 가지 못하였으나 그래도 행복하다.


제7일   촘롱-구르릉-시프릉-쭈일레(2150m)-타다바니(2630m) (맑은 후 비)

           (총 산행시간: 7시간40분)


맑게 갠 화창한 봄 날씨 어제까지 비, 사레기 눈 등이 내리는 궂은 날씨 이었으나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웅장한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남봉이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설경이다. 로지 마당에서 안나푸르나 남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여러 팀이 타다바니를 향해 무리를 지어 내려간다. 상쾌한 기분으로 계단 길을 내려가 파란 보리가 활짝 핀 로지에서 잠시 쉬면서 아리랑, 렛섬비리리, 라이치우베사나 등 흥겨운 노래와 춤을 추는데 네팔 노인 한분도 덩달아 신이 나서 흥겹게 노래와 춤을 추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나의 포터 코털의 멋들어진 춤 솜씨는 수준급이고 노래도 너무 잘 부른다. 네팔과 한국인의 정겨운 민속공연 한마당이었다. 짐을 잔뜩 싣고 올ㄹ오는 조랑말을 피하면서 시프릉에는 11:45분에 오니 마을 아주머니들이 우리의 얼굴과 이마에 빨간 홀리를 발라주니 김 세실리아와 이 교장선생님은 새색시가 시집갈 때 연지, 곤지 바른 것처럼 예쁘다. 네팔의 풀리 축제기간이라 얼굴에 홀리를 바르고 마을사람들이 술과 음식을 나누며 농사시작을 축하한다고 한다. 언덕길을 돌아가면서 계단식 푸른 전답, 쭈일레 마을의 보리밭은 유난히 푸르다.

굽이굽이 흐르는 기브릉 콜라가 보이고 계곡의 물소리도 우렁차다. 산들바람이 부는 가운데 수목이 우거진 밀림지대를 지나 랄리그라스꽃이 빨갛게 만발한 마을 타다바니 그랜드뷰 호텔에 도착하니 사우니가 너무 친절하고 명랑하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제8일  타다바니(2630m)-반단티-데울랄리(3150m)-고라바니(2750m) (맑음)

          (총 산행시간: 7시간 20분)


상쾌한 아침, 안나푸르나 남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마나슬루, 울레리 마을도 한눈에 들어온다. 정글을 내려와 다시 오르막길을 한 30분 올라가는데 프랑스, 독일팀도 반탄티로 향해간다 .숲길 옆에는 아름다운 폭포와 계곡, 울창한 숲에는 고목에는 이끼들이 새파랗게 붙어 있고 쭉쭉 뻗은 하얀색 나무들이 태양빛을 받으며 더욱 뻔쩍이고,  아람 들이 랄리그라스 군락지는 무릉도원을 이룬다. 산새들도 봄 나드리 나와 반갑다고 재잘댄다. 이곳을 지나니 또 다시 가파른 돌계단을 헉헉대고 올라가니 수 공예품들을 진열 해 놓고 팔고 있다. 살사람이 별로 만치 않은 것  같은데 이곳 사람들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그냥 진열 해 놓고 안사도 그만 이라는 식이다. 양지바른 집 앞에서 할머니와 손주가 함께 강냉이를 먹고 있는 행복한 모습도. 사진기에 담아본다


. 반탄티 로지에 오니 싱가폴 대학생 30여명이 쉬고 모두 즐거워하며 기념사진 찍기에 바쁘다. 함께 사진도 찍었다. 반탄티를 지나 정글 속을 지나 자그마한 폭포를 지나는데 모녀가 풀을 한 망태기 이마에 매고 내려간다. 랄리그라스 호텔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주방에서는 코털이 달밧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부엌에서 일하는 주인 딸이 너무 예쁘고 식기 등을 잘 정돈하여 보기가 좋았다.


식사 후 데울랄리를 출발 걷기편한 능선 길을 따라 눈이 많이 쌓인 언덕이 나와 아이젠을 하고 백설의 오름길을 가니 여유도 생기고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에 트레킹의 묘미를 만킥하며 산행한다. 계곡을 건너가는 다리 위에 룽다가 걸려 잇고 이곳을 지나는 마을사람과 산악인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나의 포터 가르비가 점심도 못 먹고 설사를 하여 후미에서 정로환을 주었으나 아직도 설사가 멈추지 않았는지 자주 용변을 본다. 늘 후미에서 나를 잘 보살펴준 가르비가 빨리 배탈이 나야 되는데 걱정이 된다.


아름다운 다울라기리와 안나푸르나1봉이 구름 속에서 간간히 나타나는 아름다운 동산을 지나 주인 없는 고라바니 티 하우스 전망대는 14:00에 도착했다. 간간히 구름사이에 푼힐 전망대도 보이고 그 아래 고라바니의 마을이 잘 보인다.


고라바니 “고라”는 말, ‘바니“는 물을 뜻하는 네팔 말이다.  ”말들이 물을 마시는 마을“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네팔과 티베트 간에 무역이 성행했던 시절 포카라에서 물자를 싣고 길고 힘든 오르막길을 올라왔던 당나귀들이 따또바니(온천이 있음)로 넘어가기 전에 이곳에서 쉬면서 목을 축였다고 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라파니의 로지들은 대부분 언덕 정상에서 왼쪽 푼힐 전망대 올라가는 산비탈에 들어서 있다. 능선을 내려와 2년 전 푼힐 전망대에 왔을 때  백숙을 맛있게 먹었던 그린 뷰 로지에 숙소로 정하고 2층 모서리 방에 또다시 여장을 풀었다. 백숙을 시켜 놓고 소주와 곁들여 먹고 나니 그동안 힘들었던 빗속의 트레킹이 꿈만 같고 삶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고라바니도 눈사태로 전봇대가 부러져 복구가 안 되어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 아래, 레스토랑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쪼이면서 젖은 구두와 세탁물을 말리고 있는데 인도를 거쳐 포카라에서 온 우리나라 대학생과 안양에서 온 여성 2명을 반갑게 맞이하여 이곳 숙소에 숙박하도록 안내하고 그동안 여행담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9일  고라바니-푼힐전망대-고라바니-울레리-팅게퉁가(1540m) (맑음)

         (산행시간: 9시간 30분)


장엄한 일출을 보기 위해 05:00시 가이드 라주와 같이 깜깜한 고라바니 언덕길을 손전등을 밝히고 오르는데 눈이 많이 쌓여 미끄러웠다. 미끄러운 계단 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는데 손이 시리고 숨이 차다. 일출을 보기 위해 우리 팀만큼 부지런한 세계 각국의 트레커들이 부지런히 따라와 일렬종대로 올라간다. 혼자 갈 때는 천천히 올라갈 수 있으나 뒤에서 누가 따라온다고 생각이 들자 발걸음도 빨라진다.


매일 같이 비나 눈이 오던 날씨가 오늘은 유난히 구름한점 없는 화창한 새벽이다. 고라바니 숙소에서 푼힐 전망대 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되는데 안나푸르나 산군의 파노라마와 일출을 보기 위해 올라온 트레커들이 많이 올라왔다. 북쪽으로 보이는 다울라기리(8167m) 그 옆에 투구체피크(6920m), 닐기리(6940m), 안나푸르나1봉(8091m), 안나푸르나 남봉(7219m), 히운 출리(6441m), 마차푸차레(6897m) 등 영봉들이 여명과 함께, 드러내고 푸른 하늘과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설산들이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거대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지극히 성스러운 땅 안나푸르나 산군의 장엄함은 이루 형언 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한다. 너무나 감동적이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환상적인 설산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쁘다. 날씨가 쌀쌀하여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나는데 이곳에도 차를 팔고 있어 비싼 코코아 한잔을 마시고 몸이 훈훈해진다. 한 시간 동안 푼힐에서 바라보는 안나푸르나의 영봉들의 아름다운에 도취되었다. 기분 좋게 내려가는데 네댈란드 가족팀이 올라간다. 초등학생남매, 부부 밝은 표정과 즐겁게 올라가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다.


고라바니 숙소로 내려와 아침식사를 한 후 잘 닦여진 산행 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노르웨이 여성 팀 10명중에 아기 두 명을 등에 업고 올라가고, 태국, 중국, 네댈란드 등산객도 무리를 지어간다. 푼힐 전망대 까지는 산행이 아니라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인상이 든다. 나야탄티를 지나 울창한 숲길을 내려가 마가르족이 많이 살고 있는 울레리에 왔다. 여기부터 길고 긴 돌계단길이 시작 되는데 가파른 길은 지루하고 힘겨웠다.


팅게퉁가 출렁다리를 건너 계곡 옆으로 로지가 여러 개 있는데 먼저 온 프랑스, 네댈란드 가족팀이 2층에서 내려다보며 인사를 한다. 경사진 비탈에는 대나무가 쭉쭉 올라가고 돌계단 꼭대기에 인드라 게스트 하우스에 숙소로 정하고 물소고기 3kg을 사서 수육과 불고기볶음을 하여 즐거운 식사를 하며 가이드와 포터와 함께 노래와 춤을 추며 즐거운 밤을 보냈다.


제10일 팅게퉁가-랑가이-비렌탄티-나야풀-포카라(820m)  (맑음)

            (산행시간 3시간 50분)


팅게퉁가의 로지에 비추는 둥근달이 새벽까지 창밖을 비추어 너무 아름다운 아침이다. 우거지 국으로 아침을 마치고 07:00시에 숙소를 출발 했다 오늘 오전이면 그동안 정들었던 포터들과 헤어지게 된다. 착하고 순하고 항상 웃는 포터들 우리를 늘 편안하게 도와준 가이드 라주씨 감사합니다.


비렌탄티에는 09:10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간드릉으로 올라가고 좌측으로는 고라파니로 가는 갈림길목이다. 비렌탄티는 자연부락으로 큰 마을이고 나야풀로 가는 길목에는 생필품을 파는 가게들이 줄이어 있고 마을사람 왕래도 많고 짐을 잔득 지고 가는

트레킹팀도 여러 팀이 비렌탄티로 향해 가고 있다. 우리 팀은 나야풀에 대기한 차량으로 포카라로 달렸다.


해발 820m분지에 위치한 포카라는 카트만두에서 200km 떨어진 중서부지방의 관광, 교육의 중심지 이며 요즘은 안나푸르나지역의 관광 중심지로 많은 관광객과 트레킹 객이 몰리는 “페와호수”가 잇는 아르다운 도시이다. 우리나라 배낭여행객들도 육로로 인도를 거쳐 포카라에서 안나푸르나설산을 산행하고 다시 인도로 넘어가는 젊은이들이 많다. 우리는 레이크사이드 근처에 있는 리틀 티베트 게스트 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보트를 타고 호수를 유람하고 저녁에는 ‘페와호수’가 있는 카페 부메랑에서 민속 쇼를 보면서 트레킹의 피로를 풀었다.


이번 십 여 일간 트레킹을 통하여 비록 ABC를 가지 못하였으나 안나푸르나 히말 지역의 웅장한 설산을 바라보며 감동도 하였고 눈사태를 목격하기도 하고 고산에서 사는 어린이, 노인, 산간지역 농촌의 살아가는 순박한 모습도 보았고 가이드와 포터들과  네팔 민요 렛섬비리리(남녀의 애뜻한 사랑을 주제로 한곡)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양국간에 우정도 나누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도 보냈다.


그동안 기상 악화 등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트레킹을 마친 대원들과, 가이드 라주, 포터, 베이스캠프 여행사 장정모사장님 ,C. J 항공여행사 장정자사장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산사사모회원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또 트레킹 기를 끝까지 애독하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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