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날 사랑해야한다면
- 엘리자벳 베릿 브라우닝(Elizabeth Barret Browning)-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난
저 여자를 사랑해"
미소 때문에
예쁘기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나와 꼭 어울리기 때문에
어느 날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러한 것은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으로 하여금 변할테니까요.
그처럼 짜여진 사랑은
그처럼 풀려 버릴 거예요.
오로지 사랑을 위해 날 사랑해 주세요.
그래서 언제까지나
당신이 사랑할 수 있게
영원한 사랑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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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영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랑 이야기로 꼽히는
로버트 브라우닝과 엘리자베스 베릿 브라우닝의 열애의 기록으로
마흔 살 노처녀이자 장애인이었던 시인 엘리자베스 베릿이
당시로서는 무명 시인이었던 여섯 살 연하의 로버트 브라우닝의
끈질긴 구애를 받아들이면서 쓴 연시이다.
그들이 결혼할 때까지 약 2년 동안 나눈 연시만 해도 두꺼운 책 두 권에 달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이미 딸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던
엘리자베스의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고,
두 연인은 브라우닝의 친구 한 명과 엘리자베스의 하녀만이 참석한 가운데
비밀 결혼식을 올리고 엘리자베스의 건강을 위해 기후가 따뜻한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곳에서 브라우닝 부부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으며,
사랑의 힘은 생명의 힘까지 북돋아 베릿은 1849년에 아들을 순산했고,
15년 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 후 1861년 6월 29일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장영희 문학에세이,<문학의 숲을 거닐다>
흐르는 음악은..
Ennio Morricone... Dulce Pontes가 부른 ....Cinema Paradiso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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