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를 잘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흔히 동시가 짧은 글이니까 다들 쉽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몇 편만 써 보면 짧은 글인 동시 쓰기가 더 어 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동시를 잘 쓰는 방법은 무척 많지만 우선 누구나 다 알고 있거나 다 하는 소리를 해서는 평범한 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감 동을 주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글보다 돋보이려면 남이 안 한 표현을 하면서 읽는 사람이 "아, 그렇지! 그 래, 맞았어!"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표현을 잘할 때 보통 사람같지 않고 독특한 목소리로 색다른 표현을 했다고 칭찬받는 것입니다.
① 어머니
서울ОО초등학교
5학년 2반 ООО
어머니
어머니
훌륭하신 우리 어머니
아버지 시중 다 드시고
우리들 투정 다 받으시는
훌륭하신 우리 어머니
밥도 해주시고
빨래도 해주시는
고마우신 우리 어머니
은혜 잊지 않겠어요.
② 우리 엄마
인천부평남초등학교
제5학년 2반 조보경
우리 엄마는
나 아플 때도
같이 아프고
우리 엄마는
내가 상타도
같이 기뻐요.
우리 엄마는
나랑 같아요.
언제나 같은
엄마와 나.
③ 엄마
서울 신영초등학교
제4학년 9반 최유진
오늘도 엄마한테
들은 잔소리가
귀에서 울린다.
엄마가 미움 마음에
괴물같이
엄마를 그렸다.
화가나서
공부하고 있을때
엄마가 간식을 주셨다.
엄마가 주신
간식 먹으며
방금 그린 그림이
들킬까 봐
조마조마
♤ 위 동시들을 읽고 난 느낌을 적어 봅시다.
(1)동시① <어머니>:
(2)동시② <우리 엄마>:
(3)동시③ <엄마>:
☞ 잠깜만 도우미
1.동시 해설
①<어머니>: 연과 행은 잘 짜여졌으나 내용이 누구나 흔히 하는 그런 것들이라 새 롭지가 못함. '훌륭하신', '고마우신', '은혜 잊지 않겠다.' 등 늘 버 릇이 되다시피한 말(상투적인 말)을 사용해 별 느낌을 전달치 못함. 많은 어린이들이 이런 식으로 많이 쓰는 유형의 작품임. 자기만의 눈 으로 보거나 느낀 독특한 말이 없어 보편적인 작품임.
②<우리 엄마>: 엄마의 은혜나 희생을 앞에 내세우지 않고 어떤 작은 사건을 내세 워 얘기하면서도 다 읽고 나면 어머니 은혜와 희생, 다정함을 느끼 게 하는 동시임.
③<엄마>: 단순한 어린이의 마음이 잘 나타난 동시임. 잔소리를 듣고 엄마를 괴물 로 그렸는데, 간식을 주시는 것을 보니 어머니의 본마음은 그게 아니라 는 것을 스스로 깨닫은 잘 쓴 글임. 이처럼 어느 분야의 글이든지 주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글의 중심 생각)가 겉에 드러나지 않고 숨겨진 채 밑바닥에 깔려 있다가 다 읽은 후에 눈치채게 써야 함. 글연에 괴물 로 그린 어머니 그림을 드킬까 봐 조마조마했다는 내용이 읽는 이로 하 여금 웃음나게 하면서도 어린이다움을 보는 것 같아 좋음.
♤여러분들도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동기를 한 편씩 지어 봅시다.
♤자기 가족 중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형>,<동생>,<오빠>,<누나>,<언니>라는 제목으로 글쓰기 공책에 동시를 한 편씩 지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