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에 관한 글-MBC에서(류진포에버 까페에서 퍼왔습니다.)

[I♥신혜]

MBC에 올라온 삼총사에 관한 글입니다.


세 남자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야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정운현 기획, 장두익 연출, 정영선·도현정·여정미 극본
류진·손지창·김소연·이정진·정다빈·황인영·유지인·
정욱·주현·김용건·김창숙·선우재덕·장용 등 출연

「리멤버」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 수목 드라마 「삼총사」가 오는 11월 6일(수)부터 매주 수·목 밤 9시 55분 방송된다.

새 수목 드라마 「삼총사」는 세 남자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야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정치계· 경제계 그리고 주먹계를 무대로 펼쳐진다. 이 드라마는 젊고 패기에 찬 세 명의 청년들이 서로의 오해로 갈등을 빚다가 다시 화합해 가는 과정, 그리고 부패한 구시대의 잔재들을 함께 분쇄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순수한 정의감으로 사회악에 맞서는 젊은 검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는 비전(Vision)을, 기성 세대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된 드라마다. 따라서 부정 부패·비리 등 혼탁한 사회상을 해소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정운현 기획, 장두익 연출, 정영선·도현정·여정미 극본으로 방송될 「삼총사」는 그룹 회장의 숨겨진 아들로 수재형 벤처기업가 박준기 역에 탤런트 류진,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정치계에 입문하는 장범수 역에 손지창, 조폭 부두목 도재문 역을 탤런트 이정진이 맡아 우정과 사랑, 그리고 야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려간다.

범수를 사랑하다가 친구인 준기와 결혼하는 최서영 역에 김소연, 역시 범수를 사랑하다 범수가 서영을 택해도 그의 출세를 돕는 정미리 역에 황인영, 집안의 반대로 혼자 준기를 낳아 키우는 박정혜 역을 유지인이 맡아 시선을 끈다. 여기에 중견 탤런트 정욱·주현·김용건·김창숙·선우재덕·장용·김애경 등이 가세해 극에 활력을 줄 예정이다.

수목 드라마「삼총사」의 기획의도와 제작방향, 내용, 주요 출연진들의 프로필 등은 다음과 같다.

▶ 기획 의도

"사랑이 우선인지 우정이 먼저인지..." 드라마나 소설 등 젊은 남녀가 등장하는 이야기에 자주 나와서 진부하게까지 여겨지는 대사다. 진부하리만큼 오랫동안 돌고 돈다는 것은, 그것이 정말 결단내리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질문에 대해 친구 앞에서는 '우정', 애인 앞에서는 '사랑'이라고 얼버무리며 넘어간다. 그렇다면 "사랑과 우정, 야망중에서 우선되는 것은?" 이렇게 질문이 좀더 복잡해진다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면 '사랑'이라고 외쳤을 것이고, 맥베드라면 '야망'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삼총사라면? "하나를 위한 셋! 셋을 위한 하나!"를 외치며 목숨을 걸고 고락을 함께 했던 아토스·포르토스·아라미스... 이 총사대 삼총사들은 "우정!"이라고 단호히 외칠 수 있었을까?

삼총사가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평민 출신이라는 것, 바로 그 출신에 묶여,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총사대에 머물러야 한다는 공통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만약 이들 중 한 사람이, 사실은 귀족이었다면? 그래서 다른 친구가 올라갈 수도 있었을 출세의 자리를 본의 아니게 빼앗아 버렸다면? 그때도 삼총사는 우정이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이들 사이에 여자까지 있었다면? 심지어 이 여자가, 사귀던 삼총사 중의 한 사람을 버리고 귀족이 된 친구를 남편으로 택했다면? 그때도 삼총사는 '우정'이라고 외칠 수 있을까?

이 드라마는 우정과 사랑, 그리고 야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 남자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무대는 남자들이 동경하는 정치계, 경제계, 그리고 주먹계이다.

"정경유착을 없애자, 조폭정치를 없애자..." 이러한 구호를 우리는 지치도록 외쳐왔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오늘날까지 돈 없는 정치를 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했는가? 주먹세계가 개입하지 않은 상권이나 정권이 있었는가?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돈과 권력과 폭력의 세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며 운명공동체로 살아왔다.

야망과 음모가 혼재하는 이 세 가지 세계에 각기 개성이 다른 세 명의 남자와 세 명의 여자가 서 있다. 세 명의 남자는 어린 시절 토닥거리며 한 동네에서 자랐고 그런 그들을 사람들은 <삼총사>라고 불렀다. 그들을 강하게 연대한 배경에는 그들이 모두 가난하다는 것, 결손가정의 자식이라는 공통 아픔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삼총사 중 한 친구는 재벌의 아들이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삼총사 중 다른 친구의 정계진출 기회를 빼앗아 버렸고 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서영과도 사귀게 된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삼총사는 흩어지고 서로 반목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자신의 야망을 펼쳐 보려던 세 친구들은 점차 그 세계에 염증과 한계를 느낀다. 참신하고 올바른 꿈을 안고 들어섰던 그들은 어느새 개인적 욕망에 사로잡혀 초심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본다. 결국 그들은 썩은 기성세대의 하수인이 되어 편안히 안주하는 길을 버리고 자신들의 정직한 소신을 펼치기 위해 서로 손을 잡는다.

이 드라마는 젊고 패기에 찬 세 명의 개성적인 청년들이 구악을 청산하고 희망찬 내일을 위해 갈등을 빚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와 연대하고 화합해 가는 과정, 그리고 부패한 구시대의 잔재들을 함께 분쇄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흔히 정치를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워 내는 예술'이라 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아직 우리는 우리 정치계의 뻘 속에서 연꽃을 본 적이 없다. 연꽃을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이제 우리는 자조 섞인 패배주의와 냉소주의에 젖어들고 있다.

따라서 이 드라마는 아름답고 순수한 세 청년이 '정치'라는 무대에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야망을 위해 고민하고 투쟁하며 화합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정치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 제작방향

상반기 우리 국내 분위기를 움직였던 것이 월드컵이라면, 하반기 우리 국민들의 최대 이슈는 <선거>다. 국가적 이슈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쉽다. 더구나 정치혐오주의, 냉소주의가 횡행하는 요즘, 순수한 젊은이들이 정치판을 무대로 펼치는 활약상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 남성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드라마

드라마는 여성시청자들의 전유물로 여겼지만 드라마 장르와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이제 남성시청자도 드라마 소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갖는 이슈인 정치를 소재로, 강한 스토리텔링을 가진 선이 굵은 정치드라마를 제작한다.



* 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마

남성들이 제일 좋아하는 화제인 축구, 군대, 그리고 정치 이야기. 이 세 가지는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화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그 벽이 무너질 수 있음을 보았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여성들을 축구장으로 유인했다.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좋아하는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 그리고 도전적이고 개성적인 여성캐릭터들을 등장 시켜 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제작한다.

*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

연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 꽃이 진흙 속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부패와 비리, 음모로 얼룩진 정치판에서 자신의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일체의 악과 절연하고 꿋꿋하게 일어서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올바른 삶의 가치를 생각해 보고 우리 사회의 미래에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는 드라마를 제작한다.

* 인물이 살아 있는 드라마

이 드라마 속에는 불의 앞에서 당당하게 맞서는 젊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을 영웅시화하지 않는다. 강한 자의 이면에 숨은 약하고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 준다. 마찬가지로 불의와 타협하거나 절망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그들의 소시민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인물들로 그려 준다.

이들 다양한 인물 군상들 속에 또한 졸렬하고 치사해도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과 코믹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주인공들이 주도하는 드라마 분위기가 너무 무겁게 흐르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어 제작한다.

▶ 주요 등장 인물

* 박준기(류진) - 미래그룹 이대영 회장의 숨겨진 아들로 벤처기업가.
별자리 : 전갈자리(양력 11월생), 수호성 : 명왕성혈액형: A형

전갈자리의 이지적 성격, 명왕성의 사색적 성격이 결합된 외유내강형. 예민한 투시력, 통찰력, 신중함을 겸비한 수재형 인물. 겸허한 자세를 견지하지만 일단 반격에 나서면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친구와 다투면서까지 출세하려는 소인은 아니며 행운이나 목적을 위해서라면 10년 정도 기다리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대망>의 도쿠가와 이에야스형)

아버지가 외국 출장 중에 돌아가셨다는 어머니의 말을 믿으며 자랐다. 대학시절에 발명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상품화되면서 벤처기업 <사우러스>의 경영자가 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인 범수와 뜻을 같이하지만, 본의아니게 정치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적대적인 관계가 된다. 생부 이대영이 준기 몰래 손을 써서 범수의 공천기회를 가로채 준기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이 일로 배신감과 열패감을 느낀 범수가 무너져가자 그의 애인이었던 최서영마저 범수 곁을 떠나 준기에게로 오면서 두 청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그러나 생부 이대영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그가 남긴 비밀 파일 때문에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지자 장범수와 손잡고 거대한 적들과 맞서게 된다.

* 장범수(손지창) - 준기의 친구. 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정치계에 입문
별자리: 사자자리(양력 8월) 수호성: 태양 혈액형: B형

리더를 꿈꾸는 사자자리, 수호성인 태양의 영향으로 강한 개성의 소유자. 자신의 운명을 화려하게 만들어 가는 재능과 열정이 있다. 대중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며 늘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평소에는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맑고 솔직해 보이지만 강한 고독감, 쓸쓸함, 콤플렉스를 내면에 품고 있다. 여기에 B형의 특성이 더해져 자기 주장이 강하고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한다.(<대망>의 오다 노부나가형)

정치에 미친 아버지 밑에서 굴곡있는 삶을 살아오면서 정치가의 꿈을 키워 오다가 야당총재의 아들 김형주를 매개로 현실정치에 뛰어든다. 언젠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지니고 있지만 돈도 조직도 없는 그가 가진 무기라고는 준수한 외모, 뛰어난 연설력, 그리고 아버지처럼 남의 일이나 봐주고 개평이나 받으며 살지 않겠다는 자존심과 야망 뿐이다.

원칙과 정의를 위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하지만 둘도 없는 친구 준기가 재벌 아버지의 비호를 받으며 자신의 국회의원 공천을 앗아가고 사랑하는 서영마저 자기 곁을 떠나자 결국은 현실정치인을 닮아 간다. 그늘에서의 희생을 절대 견디지 못하고 인정받고자 노력하는 그로서는 아무런 노력 없이 모든 것을 다 갖게 되는 준기에게 콤플렉스를 느낀다. 그러나 명쾌한 성격과 뜨거운 열정이 어우러진 지도자 타입의 그는 결국, 친구와 대의를 위해 준기와 손을 잡게 된다.

* 최서영(김소연) - 준기와 범수의 사랑을 받는 여인. 언론인.
별자리: 물병자리(양력 2월생) 수호성: 천왕성 혈액형: B형

남녀를 불문하고 물병자리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선각자적 위치를 지니고 지도자적 기질을 가진 유형. 여기에 B형의 특성이 더해져, 납득할 수 없는 일을 강요받으면 자신의 반대의견을 논리정연하게 펴나가는 스타일.

고급공무원인 아버지(최철곤)와 전업주부 어머니 사이의 맏딸로 자부심과 승부욕이 강하다. 일찍이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언론사 여론조사 담당기자가 된 그녀는 힐러리 클린턴과 재클린 케네디를 합쳐놓은 듯한 여인으로 예민한 관찰력, 유창한 언변을 가진 엘리트.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범수의 큰 뜻과 기개에 반해 범수를 먼저 사랑하게 되지만 그가 현실정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타락해 가자 준기와 결혼하고, 준기의 도움으로 여론조사기관을 운영한다. 준기가 늘 정의의 편에 서서 싸울 수 있도록 든든한 동지역할을 해준다.

* 정미리(황인영) - 범수의 애인. 야당 거물정치인 안동권의 보좌관.
별자리: 쌍둥이 자리(양력 6월) 수호성: 수성 혈액형: AB형

남녀 모두 미묘한 2중성이 두드러지는 쌍둥이자리의 특성을 가진 그녀는 지혜와 재치가 있으며 사고방식이 자유롭고 결단력도 있다. 예술가적 기질과 능숙한 외교관적 기질이 섞여 있는 유형으로 자기가 원하는 바는 반드시 손에 넣고 마는 성미. AB형의 특성이 더해져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

상냥하면서도 쌀쌀한 면이 있고, 정열적이면서도 냉정한 그녀지만 이상하게도 사랑에 있어서만은 늘 손해를 본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사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따뜻한 여인. 그리고 강해 보이는 외면과는 달리 한없이 연약하고 슬픈 영혼을 가진 미워할 수 없는 여자.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와 생활력 강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외동딸로 뛰어난 두뇌와 미모를 재산으로 야망을 키우는 여자.

일찍이 범수와 같은 대학 정치외교학과에서 공부하면서 선배인 범수를 남몰래 사랑해 왔다. 특히 그녀는 범수가 자신처럼 밑바닥에서 시작했으면서도 당당하게 큰 목표를 세우고 전진하는 데서 대단한 동지의식과 사랑을 느껴 그의 입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심지어 범수가 자기를 버리고 서영을 택했을 때에도 절대 범수를 포기하지 않고 그의 출세를 위해 노력한다.

* 도재문(이정진) - 준기와 범수의 친구. 조폭 부두목. 윤정의 애인.
별자리: 양자리(양력 4월생) 수호성: 화성 혈액형: O형

양자리 특유의 투철한 정의감, 약자에 대한 관용을 가진 남자. 정의감에 불타는 강한 생명력의 소유자인 그는 누군가를 보살피기 좋아해서 늘 주위에 사람이 모인다. 고아 출신으로 인천 조직폭력배 계보에 입문해 부두목 자리에까지 오른다.

그러나 미래그룹 이건우의 지원을 받는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준기를 공격하려 들자 친구를 위해 폭력배와 대립한다. 오래전부터 범수의 여동생 윤정을 사랑해 왔다. 윤정이 준기를 사랑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윤정에 대한 애정을 포기하지 않는 순정파.

그런 윤정이 조직에 의해 납치되자 목숨을 걸고 찾아가 결국 그녀의 사랑을 쟁취해 낸다. 축구스타 김남일과 닮은꼴인 그는 과묵하지만 이따금씩 촌철 살인하는 멘트를 날리는 위트가 있다.

* 장윤정(정다빈) - 범수의 여동생. 재문과 나중에 결혼한다.
별자리: 물고기자리(3월생) 수호성: 해왕성 혈액형: A형

포용력, 희생정신, 상냥함, 억척스런 생활력을 갖춘 착한 여성. 오빠 범수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가난한 집안살림을 혼자서 이끌어온 억척녀.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준기 어머니 정혜의 식당에서 일을 배우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 작은 횟집도 연다.

천성이 착해서 재문의 고아원에 자주 가서 아이들을 돌봐준다. 인천지역 조폭으로 있으면서 종종 고아원을 찾아오는 재문은 아이들과 놀아 주고 밥을 지어 주는 윤정을 보고 사랑을 느낀다.

사실 윤정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오빠의 친구 준기를 사랑해왔다. 하지만 자신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세계 사람임을 알고 절망한다. 이후 재문과 사랑을 나누며 그를 암흑가에서 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한다.

어렸을 때부터 속상한 일이 있으면 나무를 타는 버릇이 있다. 또한 나이 들어서도 순정만화와 애정영화에 몰두하는 귀여운 면이 있다. 순정만화의 영향 때문에 별점도 잘 치고 또 믿기도 하는 사랑스런 아가씨.

* 이대영(정욱) - 미래그룹 회장. 준기의 생부.
별자리: 천칭자리(10월생) 수호성: 금성 혈액형: A형

이해력, 공정성, 균형 잡힌 생활,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 전형적인 참모형 기업가인 그는 조용하고 속을 알 수 없는 가운데 커다란 야망을 꿈꾸는 성격으로 샐러리맨으로 시작, 한국을 대표하는 대그룹을 일구어낸 신화와 같은 인물이다. 세계경영을 꿈꾸며 건설에서 항공 산업까지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다가 IMF를 맞아 추락한다.


한때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자 정혜가 자신 모르게 준기를 낳아 기른것을 알고 숨어서 준기를 도와주다가 그의 자질을 알아보고 미래그룹을 넘겨주려고 한다. 그러나 본처아들들의 반란과 외환위기로 인해 미래그룹은 무너지고 정치권이 준기마저 구속하려 들자 그를 돕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사실은 준기에게 자신이 생부라고 말하고 싶고 준기의 자질을 칭찬해 주고 싶은 열망이 들끓지만 그래도 자신의 실체를 숨기고 일부러 준기를 더욱 어려운 위기에 몰아넣고 단련시키면서 뛰어난 경영자로 키우려고 한다.

* 박정혜(유지인) - 준기의 모친. 이대영의 애인.
별자리: 게자리(7월생) 수호성: 달 혈액형: A형

본능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민감한 처세로 빈틈없이 살아가려는 여인. 마음이 굳고 성실하며 가정적인 성격의 그녀는 수호성인 달의 영향으로 강한 생활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미래실업 이대영 사장의 비서로 취직한 후 이대영과 사랑에 빠져 준기를 임신하지만 이대영 집안의 방해로 그의 곁을 떠나 몰래 준기를 낳아 키운다. 이대영에 대한 사랑을 준기에 대한 사랑으로 대체하면서 어렵게나마 반듯하고 훌륭하게 키워낸다.

고등학생 시절, 준기가 사건에 휘말려 퇴학당할 위기에 몰렸을 때 처음으로 자존심을 접고 이대영을 찾아가 준기의 존재를 알린다. 후일, 이대영과 함께 짧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 장덕팔(주현) - 범수와 윤정의 부친. 준기모 정혜를 짝사랑하는 선거광.
별자리: 사수자리(12월생) 수호성: 목성 혈액형: O형

하찮은 것에 고민하거나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어린아이 같은 인물. 하지만 귀가 얇고 허영심이 있어 손해를 많이 보고, 또한 입히기도 한다. 그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 아니면 사기꾼이라는 두 가지 평가가 공존한다.

본래 인천에서는 꽤 유명한 선주집안이었지만 정치판을 쫓아다니며 가산을 다 탕진한 대책 없는 인물. 선거에는 한번도 당선되어 본 적도 없고 대위원으로 대통령을 뽑아본 경력이 유일한 정치경력이건만 아직도 자신이 표 5만은 좌지우지할수 있다고 믿는 허풍선이.

나중에 전 재산을 다 탕진하고 나서는 남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개평이나 노리는 신세가 되면서 아들 범수와 갈등의 골이 깊어간다. 하지만 천성이 착하고 낙천적이어서 미워할 수가 없는 무골호인.

* 최철곤(김용건) - 서영의 부친.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별자리: 양자리(4월생) 수호성: 화성 혈액형: A형

정의감이 투철하고 철저하며 차분한 성격.전형적인 첩보원 형 인물. 굽은 것, 게으른 것, 일처리가 산뜻하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하는 완벽주의자. 자식들에게는 엄격하고 군림하는 아버지 상. 그러나 딸 서영에게는 내심 부드러운 부성애를 지니고 있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엄격하게 자란 서영은 승부근성, 완벽주의, 결벽증 등을 물려받는다.

보수적이고 엄격하며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강골형 사나이인 그는 나라를 위해 평생을 음지에서 일해 왔지만 대통령의 아들 김형주의 비리를 직보했다가 역풍을 맞아 기획조정실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끝까지 딸 서영과 사위 준기를 위해 노심초사하는 아버지.

* 김형주(이정훈) - 대통령의 아들. 범수의 대학 선배.
범수와 같은 사자자리로 자기 과시욕이 강하다.

O형으로 명쾌한 성격과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지만 허영심도 있다. 오랫동안 야당생활을 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민주화투쟁에 앞장서 왔으나 정권을 잡고 난 후에 장외에서 전횡을 휘두르게 된다. 범수를 후원해 그를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지만 미래그룹의 처리과정을 놓고 그와 대립하게 된다. 호탕해 보이지만 음모와 술수에 밝으며 적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인물.

* 이현우(선유재덕) - 이대영의 차남. 준기의 이복형.
미래자동차 대표와 미래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실질적인 2인자.
별자리: 염소자리(1월생) 수호성: 토성 혈액형: AB형

겉으로는 온화하고 얌전해 보이지만 이면에는 격렬한 공격성을 갖고 있다. 염소자리의 인내와 추구심, 토성의 사교성을 갖추어 일찍부터 경영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AB형 특유의 비밀주의는 그를 신비로우면서도 차갑게 보이게 한다. 절대로 흥분하거나 감정을 들키는 법이 없는 사나이로 머리회전이 빠르고 승부수를 띄울 줄 아는 사업가의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그 장점을 정당하게 사용하지 않고 부정적인 쪽으로만 사용하는 인물.

능력이 떨어지는 형 건우를 제치고 그룹의 후계자로 인정받지만 준기의 등장으로 자리가 위태롭게 되자 그를 제거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권력과 손을 잡고 아버지를 배반하며 준기와 범수를 갈라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

* 이건우(정호근)- 이대영 회장의 장남.

미래건설 대표. 후계자 자리 놓고 현우와 대립, 이현우가 머리라면 그는 손발의 역할을 한다. 단순무식해서 현우에게 늘 이용만 당하고 아버지로부터 인정도 못 받는다. 그로 인한 콤플렉스 때문에 때때로 가학적인 면을 보이기도 한다. 현우의 간계에 말려 준기를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아버지의 눈밖에 나자 결정적인 순간에 공금까지 횡령해 미래그룹을 무너뜨리고 만다.

* 안동권(장용) - 미리가 보좌하는 여당 거물 국회의원.

현대통령을 야당시절부터 보필하며 조직과 자금을 관리해 온 가신 정치인.대통령 집권 후 대통령 아들 김형주와 손잡고 권력을 휘두른다. 보스기질이 강하고 권모술수에도 능한 노회한 정치인. 의원직 사퇴 후 당 바깥에서 막강한 비자금으로 당을 지배하다가 자신이 키워 준 범수 등 초선그룹 의원에 의해 쇄신대상이 된다.

▶ 줄거리

* 정가를 뒤흔든 폭탄발언과 암살

한국경제가 <외환위기>의 터널을 통과한 1999년 10월.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한창 인기상승 중인 여당 소속 젊은 정치인 장범수 의원(민주국민연대)이 폭탄발언을 터뜨렸다. 미래그룹 회장 이대영이 97년 그룹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막대한 정치자금을 전달했고 그 대가로 미래그룹경영이 어려워지자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여되었으나 실패해 국가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 주요내용이었다.

"그리고 진퇴양난에 빠진 총수 이대영 회장은 자의반 타의반 해외도피중입니다. 그런 그가 모든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귀국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공적자금의 진실이 드러날 경우 치명타를 입게될 무리들이 그의 귀국을 철저히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그 무리들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유감스럽게도 이 자리에도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회의장 안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소란스러워졌고 장범수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려 온갖 방해를 했지만 이미 그의 발언은 각종 매스컴을 타고 국민들에게 전달되었다.

비슷한 시각, 장범수의 친구이자 미래자동차 사장인 박준기는 태국에서 아버지 이대영 회장을 만나고 있었다. 이대영은 준기에게 자신의 증언을 녹화한 비디오 테잎과 스위스 비밀은행 금고열쇠를 주었고 그 금고 안에는 그동안 정치권과의 사이에서 이루어진 검은 거래에 관한 기록들이 보관돼 있다고 했다.
"이번에 귀국해서 모든 것을 다 밝히면 나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것들을 다 잃게 된다. 그런데도 내가 굳이 그렇게 하려는 것은, 너를 위해서다. 미래자동차의 새로운 주인인 네가 당당한 경제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말을 마친 이대영은 차고 있던 시계를 풀러 준기에게 주며 말한다.

"내가 처음으로 해외시장 판로를 뚫었던 제품이라 지금껏 차고 있던 거야. 가끔은 가다 서기도 하고 안맞는 때가 많지만 그때의 순수하던 열정, 그 초심을 왠지 너에게 물려주고 싶다." 오랜 세월이 지나 겨우 알게 된 생부 이대영의 존재, 사랑보다는 원망이 앞서 냉랭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가슴 아픈 준기는 말없이 아버지의 손을 꼭 잡을 뿐이었다.

며칠 후 김포국제공항.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공항에 이대영과 박준기가 도착했다. 이때 어디에선가 암살자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 총알은 이대영 회장의 머리를 그대로 관통했다.

"아버지!!" 경악하여 아버지를 부르는 준기의 절규가 울려퍼지며 이야기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공통의 아픔을 지닌 소년들, <삼총사>로 맺어지다

인천 연안부두에 미모의 중년여인과 소년이 이사를 와 식당을 연다.
여인은 이대영 회장의 비서이자 애인이었던 박정혜. 소년은 이대영 회장과 박정혜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박준기.

자존심 강한 정혜는 진심으로 이대영을 사랑했지만 이대영 집안의 견제와 이간질 때문에 이대영 몰래 준기를 낳아 혼자 힘으로 키워오고 있었다. 재색을 겸비했지만 아이까지 딸린 미혼모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별로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보험외판을 했지만 남자들을 상대로 때로는 치사한 접대까지 해야 하는 그 일이 힘겨웠다. 무엇보다 교육자인 친정 아버지의 눈길이 부담스러웠다. 준기의 불만도 가슴아팠다. 결국 친정과의 갈등도 피할 겸, 안정된 수입도 얻을 겸, 인천에까지 흘러와 식당을 연 것이다.

이곳에서 준기는 평생을 같이하게 되는 두 명의 친구를 만난다. 장범수는 아버지가 선거에 네 번 떨어진 바람에 어머니가 가출하고 가세까지 기울어버린 집의 장남으로 영특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투철한 승부근성을 가진 소년이었다.



도재문은 그 동네 고아원에 살고 있는 소년으로 말수는 적지만 인정과 의리가 많아 어린 나이에도 벌써 사내 냄새가 풍기는 소년이었다. 처음에는 어린애다운 장난과 오해로 서로 치고받고 아웅다웅하던 세 소년은 가난한 결손가정의 아이라는 사실에서 동병상련을 느끼며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즈음 준기가 읽던 뒤마의 소설에서 힌트를 얻어 <삼총사>라고 자기들을 부른다. 사실 세 소년은 작품 속의 삼총사와 닮은 면이 많았다. 늘 침착하고 조용한 준기는 아토스, 멋쟁이이고 달변가인 범수는 아라미스, 남자답고 다혈질인 재문은 포르토스...

이렇게 친형제처럼 자라난 삼총사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 준기는 원래 우등생이었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성적이 떨어져 정혜의 걱정을 사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기계나 과학원리에 곧잘 매료되던 준기는 당시 우리나라에 소개된 컴퓨터 프로그램에 푹 빠져 있었던 것이다.

준기와는 달리 활달하고 사교적인 범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교학생회장, 인천지역학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인천지역 학생들 사이에서는 스타가 되어 있었다. 승부욕도 강해 3년 내내 전교 5등을 벗어나지 않았다. 어릴 때도 골목대장이었던 재문은 당시 인천지역에서 가장 주먹이 강한 아이로 소문이 자자했다.

심지어 인천지역의 몇몇 조폭 계보에서 은근히 재문을 스카웃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하지만 재문은 싸움을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자기 주먹이 얼마나 강하고 위험한지 알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보다 약한 자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는 넘쳐흐르는 에너지를 검도로 다스리고 있었다. 준기나 범수처럼 대학진학을 생각 할 수는 없지만, 정직하게 몸 움직여서 돈 버는 일을 하고, 단란한 가정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 재문의 꿈이었다.

* 엇갈리는 사랑, 그리고 이별

이렇듯 각자의 꿈을 안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삼총사 앞에 최서영이라는 여학생이 나타난다.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서영은 고급공무원의 딸로 집안도 좋은 성적도 좋은 미모의 여학생으로 단번에 준기와 범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재문은 달랐다. 그는 범수의 여동생 윤정을 좋아하고 있었다. 뛰어난 오빠 범수에 가려져 늘 구박만 받으면서도 해맑게 웃으며 어려운 살림을 묵묵히 꾸려나가는 착한 윤정을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준기와 범수는 누가 서영의 사랑을 얻든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서영은 삼총사 모두를 좋은 친구들로 알고 그들과의 우정을 오래오래 가져가고 싶어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소년다운 고민도 하고, 질투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밀고 당기던 그들은, 그러나 학력고사를 100일 앞두고 커다란 사건에 휘말린다.

합격을 기원하며 삼총사와 서영이 백일주를 마시는 자리에서 서영과 같은 재단인 해광고교 학생들이 시비를 걸어온 것이었다. 평소 샌님처럼 얌전하던 준기는 서영이 모욕을 당하자 자기도 모르게 바이올린으로 불량배들을 내리쳤고 이것으로 패싸움이 시작되었다.

해광고와 인일고는 야구 지역예선 때 본선 진출을 다투는 라이벌인데다 해광고 남학생들의 우상인 서영이 그들과 백일주를 마신 것이 싸움을 더 크게 만들었다. 준기는 바이올린으로 상대를 내리 친 이유로 숫자가 많은 상대 학생들에게 묵사발이 되도록 맞았다. 뒤늦게 그 자리에 오게 된 재문이 이것을 보고 상대학생들과 싸우다 한 학생이 층계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결국 그 학생이 병원 응급실에서 죽고 만다.

이 사건 때문에 재문은 교도소에 들어가고, 범수는 퇴학당한 후, 친척이 있는 부산으로 전학을 간다. 그런데 준기만은 처벌을 받지 않았다. 부심하던 정혜가 이대영회장을 찾아가 준기의 존재를 알리고 구명을 호소했고 이회장이 학교재단에 힘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기는 이 모든 사실을 전혀 모르는 채 졸업하고 공대에 진학한다.

* 어색한 재회, 그리고 삼각관계

10년 후, 준기는 대학시절에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이 상품화되면서 <사우러스>라는 벤처기업의 경영자가 되었고 범수는 대학시절 총학생회장을 거쳐 개혁실천연대란 시민단체의 재벌개혁 팀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어떻게든 깡패는 되지 않겠다던 재문은 결국 인천 조폭의 부두목이 되어 있었다. 고교 중퇴에 교도소까지 다녀온 재문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들 앞에 다시 서영이 나타난다. 백일주 사건 후 도망치듯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그녀는 바이올린을 접고 당당한 기자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백일주 사건 때 진실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호도하던 언론인들에게 분노를 느낀 서영은 올바른 언론인이 되는 것이 자기의 사명이라는 결론을 얻었던 것이다.

준기는 여전히 서영을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영의 눈은 이미 범수를 향하고 있었고 범수도 자연스럽게 서영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범수는 <정미리>라는 여자와 교제 중이었다. 정미리는 야당의 실세 안동권의 보좌관으로 범수의 정계 입문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서로 약속하진 않았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다. 범수는 미리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채 서영에게 빠져들고 갈등을 겪게 된다. 공천을 위해서는 미리의 도움이 아직은 필요했기 때문이다.

* 반목하는 옛 친구들

미리의 도움으로 야당총재 아들인 김형주를 소개받은 범수는 재벌을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창안해 재벌그룹의 사외이사제에 변혁을 촉구하고 이일로 스타 시민운동가의 명성을 얻게 된다. 승승장구하는 범수와는 달리 준기는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좋아하던 서영을 가장 친한 친구인 범수에게 뺏겼을 뿐 아니라 회사도 경영 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초고속인터넷 연결망의 중요부품인 <웰링크>를 개발했지만 너무 앞서간 탓인지 투자자가 나서지 않았다. 이때 미래그룹에서 뜻밖의 제의를 해 왔다. <웰링크>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라는 것이었다. 마지막 기회라는 비장한 각오로 프리젠테이션 현장에 나간 준기. 그를 맞이한 것은 총수 이대영 회장이었다. 그는 준기의 존재를 알게 된 후부터 줄곧 아들을 주시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이 끝나자 이대영은 후한 값을 쳐주겠으니 경영권을 넘기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으로 준기의 마음을 떠보았다. 짧은 순간 갈등하던 준기는, 그러나 경영권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나선다.

준기에게 잠재해 있는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배포를 간파한 이대영은 극동창투사에 <사우러스>에 대한 지원을 부탁하고, 정통부에도 손을 썼다. 그 결과 준기의 사업은 급작스럽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극동창투에서 40%의 지분을 갖는 조건으로 30억 투자를 해주었고 뒤이어 정보통신부 산하 벤처기업으로 등록이 되었고 코스닥에 상장돼 일약 스타 벤처 기업인으로 부상한다. 이대영의 숨은 후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평소 아들중에 하나를 국회의원으로 만들고 싶었던 그는 몰래 정치자금을 대고 있는 야당에 손을 써 준기를 공천하게 한 것이다. 사실 그 자리는 김형주가 범수에게 약속한 지역구였다.
하지만 총재인 아버지가 성공한 벤처기업가를 원하는 데에야 김형주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범수는 준기에 대한 배신감과 열패감으로 괴로워한다. 이즈음 범수의 여동생 윤정도 혹독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다. 윤정은어렸을 때부터 준기를 짝사랑해 왔다.



그런데 그런 준기가 이젠 자기의 손이 닿을 수 없는 먼 존재가 되어 버린 듯 하자 마음 둘 곳을 몰라 방황한다. 이러한 윤정을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재문은 그 나름의 투박한 애정표현으로 윤정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윤정은 깡패 도움은 필요없다며 거절한다.

범수는 준기를 찾아가 너는 정치인으로서 어울리지 않으니 계속 사업에나 매진하라고 설득하지만 오히려 준기에게 "왜 너는 되고 나는 안돼? 지금까진 정치에 관심 없었지만 지금 이순간 네가 하지 말라는 순간부터 하고 싶어졌어" 라고 말한다.범수는 준기의 마음속에 서영 일로 인한 미움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말 않고 돌아온다.

* 두 친구의 갈등과 대립

이즈음, 이대영 회장의 차남이자 후계자로 거론되는 이현우가 범수에게 접근한다. 아버지가 준기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이라는 걸 간파하고 범수의 힘을 빌려 준기를 도태시키려는 것이다. 이현우는 범수에게 당신정도의 지명도면 자신이 자금과 조직만 지원하면 무소속이라도 출마해 준기를 이길 수 있다고 부추긴다.

왜 나를 돕느냐는 반문에 자신을 살려준 미래그룹을 매도하는 준기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며 극동창투를 통해 이대영회장이 자금을 도와 주었고 상장도 정통부에 로비해 이루어 졌다는 것을 폭로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 소식을 접한 서영은 범수에게 그렇게 치사한 방법은 쓰지 말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독이 오른 범수는 선거전이 시작되자 마자 준기에 대한 온갖 루머를 퍼뜨리며 인신공격성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당연히 서영과 갈등을 겪는다. 한편 건우는 조폭들을 동원해 준기의 선거운동원으로 잠입시킨 후 범수의 선거운동원들을 구타하도록 사주해 준기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조폭이 바로 재문이 속한 패밀리였다. 이 소식을 들은 재문은 부하를 설득시켜 양심선언을 하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준기는 범수와 다른 후보를 이기고 당선될 수 있었다.


이즈음 서영은 범수에게서 마음이 멀어지고 있었다. 처음에 서영이 범수에게 호감을 느낀 것은 그가 가진 투명하고 순수한 정열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계 진출에 집착한 나머지 오랜 친구마저 배신하고 열패감에 젖어드는 범수의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범수에 대한 실망은 어느새 준기에 대한 호감으로 변해갔고 두 남녀는 범수를 의식하면서도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한편, 재문의 보스는 친구인 준기를 당선시키기 위해 패밀리를 배신하고 종적을 감춘 재문을 응징하기 위해 윤정을 납치한다. 이 사실을 안 재문은 윤정을 구하기 위해 보스를 찾아갔다가 반송장이 되도록 보복성 린치를 당한 다음 윤정을 구해낸다.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윤정은 많이 아프냐고 묻자 그는 네가 준기 쳐다볼 때보다 훨씬 안 아프다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재문은 그 후유증으로 이후 다리를 절게 된다. 윤정을 위해 값비싼 희생을 하였던 것이다.

* 깊어지는 골

선거에서 떨어진 후유증보다 사랑하는 여자를 가장 친한 친구에게 빼앗긴 방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범수 앞에 이현우가 다시 나타나 이참에 준기와 <사우러스>를 송두리째 박살 낼 수 있다며 접근한다. 사실 범수는 준기의 회사 <사우러스>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창업 초기에 우정의 표현으로 사 준 것이다. 그나마도 횟집을 하는 여동생 윤정의 돈으로.

이현우는 범수더러 그 주식을 자신에게 시가의 두배에 팔라고 했다. 현우는 이미 준기 회사에 많은 돈을 투자한 극동창투의 지분까지 손에 넣었으므로 그 회사 경영권은 범수만 도와주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대가로 당신에게 미래그룹이 조직적으로 준기를 지원했다는 비디오 증거를 줄 터이니 선관위에 준기를 고발한 뒤 보궐선거에서 재기하라고 부추기며...

왜 이렇게 준기를 망가트릴려 하느냐는 범수 말에 현우는 준기가 이대영 회장의 사생아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결국 범수는 그 유혹을 받아들인다. 악마의 꾐에 빠진 줄도 모른 채...

이미 범수가 사태를 냉정하게 보기엔 준기에 대한 미움이 너무 큰 지도 모를 일이다. 범수의 주식을 받은 현우는 주가를 조작해 주가를 폭락시키고 대주주로서 그 책임을 물어 준기에게 대표사직을 요구한다. 준기는 범수가 지분을 팔았기 때문에 자신이 방어할 힘이 없음을 알고 화가 나 범수에게 따진다. 그러자 범수는 싸늘하게 대꾸한다.

"모든 것은 네 아버지 이대영 회장한테 물어봐."당황한 준기는 정혜를 다그치고 어머니를 통해 자신의 출생비밀을 안 준기는 경악감과 동시에 허탈감을 느꼈다. 가난한 편모 슬하에서 자랐지만 오로지자신의 두뇌와 재능, 그리고 승부근성을 밑천삼아 스스로의 힘으로 쌓아왔다고 자부했던 성과물들.. 그것들이 결국은 돈 많은, 그것도 자기가 비난했던 거대재벌의 총수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라니.. 준기는 자신의 존재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절망감을 느낀다.
한편, 윤정과의 결혼을 알리기 위해 범수를 찾아왔던 재문은 범수의 책상에서 준기에 대한 고발장을 발견한다. 고발장에는 선거전에서 미래그룹이 조직적으로 준기를 지원한 사실, 미래그룹과 준기의 관계 등에 관한 증거가 적혀 있었다. 재문은 친구 사이에 도저히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범수를 설득하지만 허사였다. 선거에서의 패배, 사랑하는 여인의 배신.. 범수는 범수대로 상처가 깊었던 것이다.

이렇게 흔들리는 범수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미리였다. 자기를 버리고 서영을 택했던 범수지만 미리는 알고 있었다. 범수의 태생, 범수가 그리는 야망.. 그 모든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도와줄 사람은 미리 자신 뿐이라는 것.. 따라서 언제든 범수는 다시 자기에게 돌아올 거라는 것도..

물론 그녀라고 해서 상처가 없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범수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자신의 야망도 큰 미리였다. 그녀는 범수라면 분명히 정계의 중심인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다시 그를 받아들였다. 장범수는 누가 뭐래도 나 정미리가 국회의원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한다.

이즈음 준기에 대한 고발장이 공개되면서 준기와 미래그룹과의 관계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이대영은 준기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상처입은 아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모든 것에 환멸을 느낀 준기는 자신의 주식을 사회단체에 기증해 버리고 용기를 내 서영에게 청혼한다.

"난 이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재벌 아버지와도 인연을 끊었고 벤처기업가도 아니다. 무엇보다 난 인간으로서도 실패했다. 친구한테서 고발을 당할 정도의 위인이다. 그래도 나와 결혼하겠는가."

준기의 그릇과 인간됨됨이에 반해 있던 서영은 망설이지 않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얼마 후 이대영 회장도 여생을 정혜와 보내겠다는 뜻을 밝힌다. 준기는 불같이 화를 내지만 서영의 설득으로 마음을 돌리고 그제서야 준기와 이대영 사이에 화해의 기미가 엿보이기 시작한다.

* 화해의 손짓

이때 서영의 아버지 최철곤이 새로운 정보 하나를 알려왔다. 준기를 고발한 것은 범수가 아니라 여당의 후보이며, 그 자료를 제공한 것은 준기의 이복형인 이현우라는 사실이었다. 그제서야 준기와 서영은 자신들이 범수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든 걸 잃었지만 그대로 친구만은 되찾았다는 기쁨에 준기는 범수를 만나려 한다. 그러나 또다른 위기가 닥쳤다. 재벌개혁을 외치는 범수가 사실은 미래그룹과 돈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것이다.
이 폭로를 뒤에서 조종한 자는 건우였다. 동생 현우보다 생각이 짧은 건우는 범수와 미래그룹의 관계, 준기가 이대영 회장의 사생아라는 사실, 미래그룹과 준기 회사 <사우러스>와의 관계 등을 연달아 폭로했다.

건우의 폭로로 인해, 이대영은 여당과 야당에게 동시에 시달려야 했다. 여당 측에서는 이대영이 아들을 야당에 출마시킨 것은 그가 공식적으로 야당을 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미래그룹에 대한 세무사찰까지 언급하고 있었다. 반면 야당은 야당대로 대선을 앞두고 이런 악재가 터졌다며 이대영을 원망했다.

결국 양쪽의 불만은 모두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돈 뿐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금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이다. 몰릴대로 몰린 이대영은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의 입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열어 준기가 자신의 아들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물론 준기를 공천해 주는 데 대한 대가로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이나 코스닥 상장에 관여했다는 것은 철저히 부인했다. 그 정도는 여당측도 용인해 주었다. 하지만 명백히 선거법 위반에 걸린 준기는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대영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건우를 해외지사로 쫓아냈다.

그러나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 이러한 일련의 사태 속에서 준기와 범수는 깊었던 오해를 풀고 다시 친구가 되었다. 국회의원직을 내놓게 된 준기는 자기가 의원직을 내놓는 대신 김형주에게 범수를 공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져 드디어 범수는 그토록 바라던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 되었지만 그의 마음은 무거웠다.

준기를 사퇴시킨 단초가 그의 형 현우의 간계에 놀아난 자신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기에.... 또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이미 안동권이며 김형주 등의 노회한 정치인들과 이리저리 얽혀든 그로서는 이제 금뱃지를 단다고 해도 자신의 소신을 견지하며 의정활동을 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그룹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미래자동차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었던 이대영은 준기에게 미래자동차 사장자리를 맡기는 한편, 글로벌모터스 사와 미래자동차가 전략적 제휴를 맺는 조건으로 50억 달러 투자유치 약속을 받아낸다.

이현우는 아버지가 준기에게 자신이 노리는 미래자동차를 물려 주려 한다고 생각해 비밀 회계장부까지 전달해 방해공작을 편 끝에 글로벌 모터스와의 협상을 결렬시켰다. 협상이 결렬되자 정부는 미래어음 교환정지조치를 취했고 미래는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이대영은 정부의 압력에 밀려 경영권을 포기하고 사재를 전액 출연했지만 설상가상으로 해외로 쫓겨 난 이건우의 해외자금 계좌 횡령까지 터지면서 이대영은 아들을 시켜 공적자금을 횡령한 파렴치범으로 매도되기에 이른다. 여론에 떠밀린 정부는 이대영에게 잠시 해외로 나가 있으라는 압력을 보냈다.

그것이 사실상의 추방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대영은 안동권을 만나 담판을 했다. 자신은 기업일선에서 사라지겠다.. 대신 내 아들 준기가 경영하는 미래자동차와 준기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 안동권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디어 이대영이 해외로 떠나기 전날 밤, 준기는 회한에 찬 아버지와 이별을 했다.

한때는 몹시도 원망했던 아버지.. 그러나 자기를 위해 모든 수모와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아버지.. 준기는 처음으로 '아버지..'라고 불러 보았다. 부자는 뜨겁게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대영이 사실상 추방당한 후 준기는 아버지의 꿈이 서린 미래자동차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정부는 더 이상 지원해 주지 않았고 장인인 최철곤은 이현우가 경영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글로벌 모터스사에 미래자동차를 헐값에 넘기기로 했다는 충격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준기는 노조와 연합해 이복형의 미래자동차 해외매각을 반대하고 한편 시민단체들도 미래자동차 해외매각 국부유출이라며 항의하고 나선다. 그 중심 축에는 친구 준기를 지키려는 범수의 노력이 있었고...... 이 일로 준기와 범수는 김형주와 안동권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이현우는 검찰에 준기를 공금횡령으로 고발한다. 최철곤도 김형주의 비리를 대통령에게 직보하려다 김형주에게 사전에 그 정보가 새어나가 오히려 기밀누설죄를 덮어쓰고 파면되고 만다.

* 아버지... 아버지..

나날이 나빠지는 건강,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경영자의 자리... 마지막이 가까워 왔다는 걸 깨달은 이대영은 약속을 어기고 아들 준기를 구속하려는 정치권을 향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고국으로 돌아가서대선 비자금과 그동안에 있었던 정치권과의 비리, 무기거래 커미션 등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양심선언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모든 걸 밝히고 자신이 법적인 심판을 받는다면 준기는 당당하게 미래자동차의 경영자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선자금에 대한 증언을 녹화한 비디오 테잎과 비자금의 내역, 계좌번호등을 기록한 파일을 스위스은행 비밀금고에 보관해 놓고 준기에게 이메일을 띄운다.



준기는 답신을 보내 아버지를 만류하나 이미 마음을 굳히셨다는 것을 확인한 준기는 범수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끝에 정정당당하게 이 사태를 돌파하기로 한다. 범수가 국회에서 폭탄발언을 해 국민들의 여론을 귀국해 사법 처리 받는 것으로 환기시켜 놓고 자신은 특검제로 분위기를 몰아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을 함께 법정에 세우자는 것,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 준기는 카메라 기자와 동행, 이회장을 모시고 귀국해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어렵게 이루어진 이대영의 귀국길. 입국장에서부터 몰려든 기자들과 재문이 조직한 사설 경호원들, 그리고 경찰들의 호위속에 기자회견을 하는 이대영회장, 웅성거리던 소음을 뚫고 한 방의 총소리가 울려퍼지고 이대영 회장이 가슴에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모두들 피하려 난리 법석 속에 두 번째의 총성이 울렸다.

그것은 아버지를 외치며 그를 껴안은 준기를 노린 것이었고 준기는 죽어가는 아버지가 자신을 덥친 바람에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 미래경영을 꿈꾸었던 고도성장기의 신화적인 기업인은 그렇게 죽어가면서도 아들을 지켜냈던 것이다.

총탄이 날아온 방향으로 암살자의 위치를 파악한 군경이 현장으로 달려갈 때, 또 한 방의 총소리가 울렸다. 범행현장에 도착한 군경이 발견한 것은 턱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한 남자의 시신이었다. 총알이 입을 통해 관통한 구멍에서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그의 시신 옆에는 유서가 든 가방이 하나 놓여 있었다.

자신을 미래자동차 해고 노동자라고 밝힌 그의 유서에는,"나는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내 일터를 빼앗은 악덕기업주 이대영, 우리 경제를 침몰시킨 무능한 경영인 이대영을 응징한 것이다."라고 씌어 있었다.

이것은 직장을 잃은 노동자가 부패한 기업가를 응징하고 자살한 사건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범수는 최철곤을 찾아가 은밀히 조사를 의뢰했다. 현직에서 쫓겨났지만 최철곤은 옛 부하를 통해 들은 정보를 들려주었다. 우선, 암살자는 미래자동차가 부실위기에 몰렸을 때 정리해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오래 전에 공금횡령으로 쫓겨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공금횡령을 한 그가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비장한 유서까지 남기고 굳이 그렇게 위험한 일을 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누군가 배후에 있다. 백미터를 넘는 거리에서 사람을 죽이려면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누구일까? 이대영이 죽어 주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았다. 우선 그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은 여야 의원들을 위시해서 어쩌면 김형주도 안동권도, 그리고 친자식인 이현우와 이건우마저도...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검찰에 출두하기로 준기는 검찰에 양해를 얻고 준기는 범수와 이 회장이 남긴 비디오와 스위스은행비밀파일에 대한 대책을 상의한다. 이들의 대화는 고스란히 암살자에게 도청이 되고 그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준기를 장례식장에 재문과 남겨 놓고 미리를 만나러가던 범수는 강변도로에서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온 트럭을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다.

기사가 내려 트럭운전자에게 욕을 하려고 다가가자 트럭운전사는 차를 버리고 도망을 간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들은 나까지도 죽이려 한다. 범수는 두려움을 느꼈다. 범수는 미리를 만나 무언가를 부탁하지만 기대하지는말라는 답변을 듣는다. 조사 결과 트럭은 도난차량으로 밝혀졌다. 장례를 치르고 준기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자신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라고 이복형 현우에게 화해를 시도하지만 현우는 네가 먼저 미래자동차 대표와 주식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업무상배임, 횡령은 내가 취하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형사사건이라 검찰이 판단할 것이니 구속에 준비나 해놓으라며 일어선다. 출두하기 위해 나서는 준기는 괴전화를 받는다. 더 이상 까불면 네 목숨도 위험하니 테이프를 빨리 소각해버리라는 협박이었다.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준기는 전격 구속이 되어 구치소에 수감된다. 구속 되기전 준기는 서영에게 비디오 테입을 주며 여러 개 복사해 놓으라고 시킨다.

* 밝혀지는 음모

그날 밤 범수에게 미리가 전화를 걸어왔다. 안동권의 책상에 도청장치를 장치해 놓았던 그녀가 서영이 집으로 암살자들이 테이프를 찾으러 출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범수는 미리에게 고마워하며 이 정보를 최철곤에게 알린다.

한편 구치소에 있던 준기에게 한 죄수가 일부러 시비를 걸어 그를 죽이려 한다. 목을 졸라 숨을 끊어 놓으려는 찰라 한 사내가 그 죄수를 때려눕힌다. 그 사내는 재문이었고, 재문이 준기가 걱정돼 일부러 구치소에 들어왔던 것. 범수의 전화를 받고 황급히 테잎을 챙기는 서영은 차를 타려다 괴한에게 납치를 당할 위기에 처하고 늦게 달려온 아버지와 범수의 도움으로 납치를 면하지만 가방을 빼앗기고 만다.

범수는 범수대로 칼에 찔려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미리의 전화로 그들은 이 사건의 배후인물이 안동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증거가 없었다. 안동권이라는 심증은 있지만 뚜렷한 물증이 필요했다. 방법이 있다면 미리가 증언을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미리가 큰 위험에 빠지게 될 터였다.

더욱이 증인보다는 증거를 더 신뢰하는 우리나라 법정에서 일개 여보좌관의 증언이 얼마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최철곤은 테이프를 가지고 국정원장을 만나보겠다며 들어간다. 범수는 외상 때문에 입원했다. 그곳에 미리가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한번이라도 날 사랑한 적 있어? 내가 가진 것들이 아닌 한 여자로서의 정미리를..."
"지금 이 순간도 너를 사랑하고 있어." 미리는 아무말 없이 도청테잎을 건넸다.

* 에필로그

미리가 넘긴 도청테잎에는 엄청난 정보가 녹음되어 있었다. 김형주와 안동권의 통화내용이었는데 안동권이 이대영 암살에서부터 시작해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김형주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사설 정보기관을 만들은 것은 김형주 너인데 나한테만 그 책임을 덮어씌우려 하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애초 이대영을 죽이자고 한 것은 아저씨 아니었느냐고 서로 싸우는....이렇게 되면 범수, 준기, 서영을 모두 없애버릴 수밖에 없다는 대화까지... 이 테잎과 국정원의 조사결과, 이대영의 녹화테잎, 스위스은행 비밀파일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안동권과 김형주는 살인교사 혐의 및 뇌물수수등의 죄목으로 구속되었고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했다. 야당총재는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리스트에 거론된 국회의원들과 함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구속된다. 국정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국정원 1차장도 그들의 사설정보기관 운영에 깊숙이 연루되어 구속되었다. 현우는 사문서위조 및 외환도피로 구속되고 준기는 현우의 사문서 위조와 위증교사가 밝혀지면서 혐의를 벗고 출감한다.

1년 후..
낙옆이 곱게 쌓인 길을 세 남자와 세 여자가 걸어온다. 준기, 범수, 재문, 그리고 서영, 윤정, 미리이었다. 윤정은 만삭의 몸을 재문에게 기대고 만족스런 얼굴로 웃고 있고 서영과 준기는 손을 잡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이대영의 묘소 앞. 그곳에는 꽃이 놓여 있었다. 먼저 와 있던 정혜가 조용히 그들을 맞이했다. 이대영의 묘에 절을 올린 삼총사는 강변을 걷기 시작했고 여자들은 정혜와 함께 풀밭에 둘러앉았다.

"행복해질 거라고 믿는 그 마음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거야. 너희들은 모두 그렇게 믿었고, 그래서 그걸 가진 거지."

한편 강가에 선 삼총사는 감회에 젖어 자신들의 꿈을 이야기한다. 준기는 국민과 국가 앞에서 떳떳한 기업인이 되겠다고 했고 범수는 그런 너한테 자금 대달라고 치근덕거리는 치사한 정치인이 안 되겠다고 했다. 재문은 어울리지 않게 수줍게 웃더니 대답했다. "나 이제 아빠 되잖아... 딴 건 안 바래. 내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어. 그게 전부야."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그런 나라를 만들자며 삼총사는 고등학교 때 부르던 들국화의 행진을 소리 높여 부르며 강가를 걷는다.

▶ 연출 및 주요 출연자 프로필

☞ 연출 장두익
생년월일 : 1958년 1월 15일생
학력 :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데뷔작 : 어린이 연속극 「호랑이 선생님」
입사 : 1981년 11월 MBC 입사
연출작 : 일일연속극 「보고 또 보고」 (98. 3/2∼99. 4/2)/ 미니시리즈 「아이싱」(96. 7/1∼8/27) / 주말연속극 「사랑과 결혼」(95. 4/22∼10/15)/ 미니시리즈 「마지막 승부」(94. 1/3∼2/22) 아침드라마 「아직은 마흔 아홉」(90. 10/15∼91. 2/16) 그밖에 「베스트극장」 등 다수 연출.
현재 에이트 픽스 프로덕션 감독

☞ 류진
생년월일 : 1972년 11월 16일
학력 경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취미 음악감상, 자동차 드라이브, 여행
데뷔 1996, SBS 공채 6기
경력 SBS 연기대상(신인연기상, 1998), KBS 신인상
출연작 : 「내 사랑 누굴까」「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어포스」「뜨거운 것이 좋아 」 등

☞ 손지창
생년월일 : 1970년 2월 20일
스타가족 : 배우자(오연수)
가족사항 : 아들 하나
학력 : 홍익대경제학과 중퇴
취미 볼링, 농구, 제트스키, 음악, 영화감상
데뷔 1990, KTV 사랑이 꽃피는 나무
경력 백상예술대상(신인상, 1993), KBS 연기 대상(신인상,1993)
출연작 : 「선물 」「호기심 천국」「무동이네 집」「걸어서 하늘까지 」「마지막 승부」 등




☞ 이정진
생년월일 : 1978년 5월 25일
학력 :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특기 : 농구
데뷔 : 1997, 패션 모델로 데뷔
출연작 : 「연인들」「나쁜 여자들」등

☞ 김소연
생년월일 : 80년 11월 2일
특기 : 장구
학력 : 동국대 연극영상학부
출연작 : 「순풍산부인과」 「예스터데이」「이브의 모든 것」 등

☞ 정다빈
생년월일 1980년 3월 4일
학력 영덕여자고등학교
특기 피아노, 십자수, 작곡, 댄스
출연작 : 「뉴 논스톱」「베스트극장」 등

☞ 황인영
생년월일 : 1978년 11월 23일
학력 : 용인대학교 연극영화과 3학년 휴학중
출연작 : 「경찰 특공대」 등
☞ 유지인
생년월일 : 1956년 1월 27일 금요일
학력 : 중앙대 대학원
데뷔 : 1974, 영화 「그대의 찬 손으로」
경력 : 대종상 영화제(여우주연상, 1979), 한국연극영화대상(연기상, 1979)
출연작 : 「서울야곡」「보통사람들」「아내」 등

기획 : 정운현
제작 : (주)에이트픽스 프로덕션
연출 : 장두익


홍보 : 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