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오늘은 우리의 길고도 짧았던 캠페인의 마지막 날이다.
설렘과 아쉬움 탓이었을까? 이제까지의 금요일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센터에 도착해서 잠시 숨을 돌렸다. 이곳도 이제 안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한 바퀴 쭉 ~ 둘러보았다. 나도 모르게 그새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항상 해오던 일주일동안의 이야기, 오늘의 일정소개들이 그 누구도 표현하지 못했던 아쉬움 속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자! 마지막 날인 만큼 힘내자!’ 라고 다짐은 했지만 오늘은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행복을 나눠드립니다”의 캠페인은 이제 끝났고, 오늘은 +one 김장김치에 대한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그러기 전에 선생님께서, 이전에 미처 가지 못했던 기관이 한 곳 있는데 조금 있다가 홍미경 팀장님과 함께 방문하고, 김장김치 전단지 배치는 거기 잠깐 들린 후에 하러 가자고 하셨다. 김원한 선생님께서 우리가 가게 되는 곳은 『인애노인복지센터』라는 곳이고 노인주간보호를 하는 곳이라는 설명도 미리 해주셨다.
인애노인복지센터, 이름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차를 타고 기관에 도착해서 건물을 보자, “아~ 여기였네”라는 말이 바로 나왔다. 실습 때 그 앞쪽을 지나간 적이 있는데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났다.
홍미경 팀장님의 뒤를 따라 조심스레 들어갔다. 인사를 드렸더니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다.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이곳에도 체온계와 손소독제가 놓여있었다. 줄을 서서 이름과 체온을 적고 손을 소독한 후에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은 생각보다 넓었다. 밖에서 볼 땐 ‘참, 아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따뜻한 느낌도 들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채광이 정말 잘 돼서 그런지 밝고 좋았다. 역시 겉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국장님께서 차를 내주셨다. 차를 마시며 가벼운 이야기가 오고갔다. 치매 어르신이 계신다고 들었는데 그곳은 어르신이 한분도 계시지 않아 너무 조용했다. 궁금해 하고 있는데 때마침 홍미경 팀장님께서 그 부분을 물어보셨다. 그랬더니 국장님께서 감기로 인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지금은 가정에 계신다고 하셨다.
아하! 지금은 예방이 중요하지?~
그리고 나서 홍미경 팀장님과 김원한 선생님께서 +one 김장김치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들어보니 이전에 한 번 설명을 들으신 적이 있다고 하시는 것 같았다. 직접적으로 참여하기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어서 노인복지센터에서 조금 나눠드리는 부분, 드리는 포스터에 운영하는 기관 자체를 기제 해서 도움 받는 부분을 말씀드리니 긍정적으로 관심 있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았다.
국장님이 계속 웃는 모습을 하고 계셔서 그런지 대화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인사를 드리고 인애노인복지센터를 나왔다.
노인복지센터에 들렀다가 본격적인 +one 김장김치 전단지를 배치하러 나갔다. 그러기 전에, 미리 지도를 보며 가야할 곳을 함께 의논해 보았다. 몇 군데가 선정되자 가까운 곳부터 차례로 돌기로 했다. 읍사무소, 한마음 도서관, 농협(아림점) … 간단하게 취지를 설명을 드리고 배치를 해도 되겠냐는 물음에 모두들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몇몇 분들은 대충 흘려버리기도 하셨지만 대부분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김장하면 연락드리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별말 아닌 것 같은 말인데 정말 내 일인 마냥 기분이 좋았다.
어느 새 점심시간,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김원한 선생님께서 사주시는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그 동안 함께 캠페인을 하면서 있었던 일, 오늘 캠페인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실습 후에도 이렇게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오늘도 이렇게 찾아왔다. 서로 하고 싶은 말도 많았겠지만 가벼운 장난으로 대신하는 편한 분위기로 끝날 수 있었다. 오히려 이게 더 편했다.
힘든 점도 물론 있었지만 그보다 즐거움이 더 컸기에 무사히 끝난 것 같다.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에 큰 아쉬움도 남았다.
마지막 날의 느낌을 글로 적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이 많은 생각과 느낌을 어찌 글로만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도 많은데..
이렇게 후기를 쓰면서 하루 동안의 일을 회상하기는 하지만, 글에 모두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김원한 선생님과 함께 캠페인을 하면서 활동도 활동이지만 인간다움을 먼저 배운 것 같아서 좋다. 모두가 김원한 선생님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며칠 안한 것 같지만, 부분적으로 쪼개서 들여다보면 우리는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한 결과를 얻은 것 같아 뿌듯하다.
홍미경 팀장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정말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좋은 분을 만나 많은 걸을 배우고 가는 것 같다.
아무것도 몰랐던 저희에게 한줄기의 빛이 되어주셨던 김원한 선생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재미있는 말로 인해 많이 웃었고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도 배웠고요, 무엇보다 어려운 걸 쉽게 풀이도 해주신 덕분에 캠페인 활동을 정말 쉽고 재미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장에 치매예방 전단지를 배포하는 날도 그래요. 캠페인 활동이 아니었으면 말도 못해봤을 분들인데 이렇게나마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고 그분들에게 웃음을 받으면서 없던 자신감도 많이 생겼답니다. 정말 얻은 게 많은 한해였어요. ^^♡
첫댓글 실습일지에꺼 소감만 드리면 되요? ㅎ
ㅈ ㅓ 민정이 최고♡ 마지막 문장 완증 감동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