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가 흩어져 돌아가실 때 어느 곳으로 가십니까?" / 나옹 대선사
고려말 나옹스님은 20세에 출가하였는데
아주 친하게 지내던 이웃집 친구의 죽음이 계기가 되었다.
그 친구의 죽음으로 상심이 컸던 스님은
'그가 죽어서 어디로 갔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물어보았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인생에 대한 커다란 의문을 품게 되었고
그 의문을 풀기위해 출가를 결심하였다.
과연 그 의문은 풀렸을까?
스님께서 돌아가실 때에 제자가 묻기를
"사대가 각기 흩어져 돌아가실 때 어느 곳으로 가십니까?" 하니
스님께서는 두 손으로 한 주먹을 만들어(교권) 가슴에 대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만 이 속에 있느니라."
※ 교권(交拳): 왼손을 오므리고 그걸 다시 오른손으로 감싸 쥐어
두 손으로 하나의 주먹을 만듦. 인사하는 자세.
아프다고 고함(생노병사)을 질러도 '상락아정(열반)'을 알고
고함지르는 거하고 모르고 지르는 거하곤 다르다.
어렸을 때엔 도인들이 아프다고 소리지르는 걸 보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부처님도 생노병사가 있었다.
생노병사 속에서 '상락아정(常樂我淨)'을 보는 게 중요하다.
이것을 비유로 말하면 이러하다. <종범스님 법문>
夢踏靑山脚不勞 (몽답청산각불로)
꿈에 청산을 다녀도 다리 아프지 않고
影入水中衣不濕 (영입수중의불습)
나의 그림자 물 속 들어도 옷 젖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