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비록 (급하게) 움직일지라도, 마음은 (맑은 호수처럼) 고요히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기력은 모름지기 (방산되지 않게 하나로) 모야야만 하고, 뜻은 마땅히 (넓고 깊게) 뻗어야만 한다.
마음이 (움직이도록) 명령하고, 기운(기력)으로 (신호하는) 깃발이 되며.,
뜻으로 장수(장군)를 삼아, 몸으로 부리며 운전한다.
시시각각 이에 유의하면 얻는 바가 있으리라.
마음이 먼저이고 몸이 나중이다.
몸만 있으면 손이 춤추고 발이 뛰노는 바 소위,
"일기가성(기세가 끊임없음)" "사기종인(고집된 자신을 버리고 상황에 맞추어 상대에 따름)"
"인진낙공(이끌어 나아가 상대의 중심을 흩뜨림)" "사량발천근(조그만 힘으로 큰 힘을 퉁김)"
이라는 것을 알 도리가 없다.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한번 움직이면 움직이지 않는 곳이 하나도 없고,
한번 고요하면 고요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
(움직였다 하면 온 몸이 함께 움직이고, 마음의 고요함은 일호의 망상도 허용치 않는다)
움직임은 오히려 고요함처럼 보이고, 고요함은 오히려 움직임처럼 보여야 한다.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다.)
(이처럼) 안으로는 정신을 확고히 하되, 밖으로는 오히려 안일한 듯이 보여야 한다.
모름지기 상대의 변화에 따르되, 자신의 뜻데로만 하려고 용쓰지 말라.
상대의 변화에 따르면 영활할 것이요, 자기 고집데로만 하면 막힐 것이다.
기를 숭상만 하는 자는 오히려 무력하고, 기를 잘 기르는 자라야 순일하고도 굳세게 될 것이다.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나도 움직이지 않고, 상대가 약간이라도 움직이면 내가 먼저 움직인다.
상대의 변화에 따르려면 반드시 자신을 잘 알아야만 상황에 따라 전환하고 접근할 수 있고,
상대에게 달라 붙으려면 필히 상대를 잘 파악해야만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달라 붙을 수 있다.
몸과 마음을 잘 가다듬어야만 굼뜨거나 무거울 우려가 없고,
상대에 달라붙어 따르는 것은 영활하게 잘 쫓아야만 상대의 중심을 흩뜨리는 절묘함을 드러낼 수 있다.
(손발이) 왕복하는 데에는 마땅히 (좌우) 음양을 분명히 해야 하고,
(몸이) 진퇴하는 데에는 마땅히 (상대에 따라) 전환하고 합해야 한다.
(승리의) 기회는 자신에 의해 발생하고, (공격하는) 힘은 상대를 따르면서 (오히려 상대에게서) 빌린다.
발경은 마땅히 상하가 서로 조화되어야만, 한 번 발함에 적수가 없게 되고,
몸은 마땅히 바르고 치우치지 않게 지녀야만, 사방팔면을 잘 지탱할 수 있게 된다.
고요하기는 산처럼 (진중하게), 움직이기에 강물처럼 (활달하게).
걸음마다 깊은 못가를 걷듯이 (신중하게), 경(힘)을 운용함은 누에실을 뽑듯이 (침착하게).
축경(힘을 모움)은 활을 당기는 듯이, 발경(힘을 발출함)은 화살을 쏘아 보내듯이 하라.
(온 몸에) 기운을 운행함은 마치 둥근 구슬과 같아서 미세한 곳이라도 도달하지 않음이 없고,
경력을 운용함은 마치 백 번 두드리고 제련한 강철과 같아서 (상대의) 견고함을 어찌 꺾지 못하겠는가?
형태는 마치 토끼를 잡으려는 매처럼 (날래게) 하고, 정신은 쥐를 잡으려는 고양이처럼 (집중) 하라.
굽은 중에 곧음을 구하고, 모운 후에 발출하라.
회수하는 것이 곧 발산하는 것이니, 연달아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다.
지극한 부드러움 이후에, 지극히 견고하고 강하게 될 수 있고,
능히 달라붙어 따를 수 있게 된 이후에, 능히 영활해 질 수 있다.
기(운)을 바르게 기르면 전혀 해가 없고, 경(력)은 겹쳐 쌓으면 여유가 있게 된다.
순리에 따라 순응하게 되면 점차 점차 이르게 되는데,
이는 역시 이러한 이치를 능히 얻어 깨달아 체득하게 되는 연유이다!
* 무가 태극권의 개조인 청(淸)대의 무우양(武禹襄)이 쓴 글 입니다...
** 원문 텍스트는 "인민체육출판사"에서 1995년(2판) 출간된 "태극권보(太極拳譜)" 입니다.
** 번역은 인터넷의 여러 자료들과 하남출판사 간 '이찬'의 "태극권경"을 참고로 하였습니다...
**** 본인은 전문 번역가가 아니며, 한문에 능통한 사람도 아닙니다...
***** 무술 수련가의 입장에서 공부삼아 하는 번역이므로 주관적인 오역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