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승대(搜勝臺)
2011. 7. 23
거창읍에서 서북쪽으로 16km 쯤 떨어진 곳에 수승대(搜勝臺)가 나온다. 수승대 근처에서 제일 먼저 구연서원(龜淵書院)과 관수루(觀水樓)가 눈에 들어온다. 관수루(觀水樓)는 요수(樂水) 신권(愼權), 석곡 성팽년, 황고 신수이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사림(士林)이 세운 구연서원(龜淵書院)의 문루로 영조 16년(1740년)에 건립하였다. 관수(觀水)란 <맹자>에 나오는 말로 <물을 보는데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물의 흐름을 봐야한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않고는 다음으로 흐르지 않는다.>고 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군자의 학문은 이와 같아야 한다는 뜻으로 지었다.
관수를 지나면 거북 모양의 특이한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수승대(搜勝臺) 이다. 수승대는 덕유산에서 발원한 갈천(葛川)이 위천으로 모여 구연(龜淵)을 만들면서 빚어 놓은 거북 모양의 커다란 천연 바위 대(臺)이다. 대의 높이는 약 10m, 넓이는 약50 제곱m에 이르며 그 생김새가 마치 거북과 같아 구연대(龜淵臺) 또는 암귀대(岩龜臺)라고도 한다.
수승대(搜勝臺)는 옛날 백제의 국세가 쇠약해져서 멸망할 무렵, 백제의 사신을 이 대에서 송별하고 돌아오지 못함을 슬퍼해 처음에는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 하였다. 1543년 이황선생이 거창을 지나면서 그 내력을 듣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고 수송과 수승이 소리가 비슷하므로 <수승(搜勝)>으로 고친다고 이른 한시에서 비롯됐다. 수송대 바위 둘레에는 이황 퇴계선생의 시가 새겨져 있다
퇴계(退溪) 이황이 갈천(葛川) 임훈(林薰)에게 아래와 같은 시를 지어 보내어 이름을 수승(搜勝)으로 바꾸었다. <퇴계집> 별집 1권에 기제수승대(寄題搜勝臺)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다.
寄題搜勝臺
退溪 李 景 浩
搜勝名新煥(수승명신환) - 수승대로 대 이름을 새로 바꾸니,
逢春景益佳(봉춘경익가) - 봄을 맞은 경치 더욱 좋으리.
遠林花欲動(원림화욕동) - 먼숲 꽃망울은 터지려 하고,
陰壑雪猶埋(음학설유매) - 그늘진 골짜기엔 봄눈이 희끗희끗하네.
未寓搜尋眼(미우수심안) - 좋은 경치와 좋은 사람 찾지를 못해,
唯增想像懷(유증상상회) - 가슴속에 회포만 쌓이네.
他年一尊酒(타년일존주) - 뒷날 한 동이 술을 가지고 와,
巨筆寫雲崖(거필사운애) - 큰 붓 잡아 구름 벼랑에 시를 쓰리라.
이에 갈천(葛川 ) 임훈(林薰 : 1500-1584)은 <갈천집) 제1권 <수송의 뜻을 풀어서 제군에게 보이다(解愁送意以示諸君)>라는 시를 지어 남겼다. 그는 이 시의 주에 “이 때 퇴계선생이 대(臺)의 이름을 수승대로 바꾸었기에, 이시를 지어 해명한다.”고 하였다. 시는다음과 같다.
葛川 林薰
花滿江皐酒滿樽(화만강고주만준) - 강언덕에 가득한 꽃과 술동이에 가득한 술,
遊人連袂謾粉紛(유인연몌만분분) - 소맷자락 이어질 듯 흥에 취한 사람들이네.
春將暮處君將去(춘장모처군장거) - 저무는 봄빛 밟고 그대는 떠난다니,
不獨愁春愁送君(부독수춘수송군) - 가는 봄의 아쉬움 그대 보내는 시름에 비길까?
이 퇴계의 “寄題搜勝帶” 에 대한 요수(樂水) 신권(愼權)의 시
樂水 愼權
林壑皆增采(임학개증채) - 자연은 온갖 채색을 더해 가는데,
臺名肇錫佳(대명조석가) - 대의 이름을 아름답게 지어주시네.
勝日樽前値(승일준전치) - 좋은 날 맞아서 술동이 앞에 두고,
愁雲筆底埋(수운필저매) - 구름 같은 근심을 붓 끝에 묻네.
深荷珍重敎(심하진중교) - 귀중한 가르침을 마음깊이 느끼지만,
殊絶恨望懷(수절한망회) - 서로 떨어져 그리움만 매우 한스럽네.
行塵遙莫追(행진요막추) - 속세에 흔들리며 좇아가지않고,
獨倚老松崖(독의노송애) - 홀로 벼랑가의 노송에 의지하네.
안사11회 동기 <柳進煥> 선비가 거창유적을 답사 하면서 수승대에 얽인 대유학자 <이퇴계>의 시를 읽고 차운(次韻)한 시를 소개한다.
松田 柳進煥
逍遙搜勝踏(소요수승답) - 소요답사회에서 수승대를 찾으니,
秀麗景觀佳(수려경관가) -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답구나.
磐石溪流鏡(반석계류경) - 널럭바위에 흐르는 냇물은 거울같이 맑고,
龜巖濯足埋(구암탁족매) - 거북바위는 발을 씻으러 물에 담갔네.
葛川蹤跡흠(갈천종적흠) - 갈천(임훈)선생 남긴 자취 흠모하고,
樂水竪亭懷(요수수정회) - 요수(신권)선생 세운 누정 품고 있구나.
退老精魂慕(퇴노정혼모) - 퇴계선생 정혼을 추모하여,
吟詩刻斷崖(음시각단애) - 읊으신 시를 단애에 새겼구나.
수승대에 암각한 글귀
이퇴계가 수송대를 수승대로 개명한 각자가 보인다.
수승대 옆 모습
수승대에 암각한 글귀
퇴계 선생의 <題搜勝臺>시가 보인다
요수 신권선생이 학문을 닦은 곳이라고하는 <樂水愼先生藏修之地>
관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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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55A00374E2A17CE02)
관수루의 곡선미를 자랑하는 기둥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8D7374E2A17D204)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746374E2A17D605)
구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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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승대 출렁다리 (현수교)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8E0374E2A17DE04)
요수정으로 가는 숲속 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74C374E2A17E205)
수승대 맞은편 위치한 요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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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30755384E2A17E913)
반석 위에 세워진 요수정
![](https://t1.daumcdn.net/cfile/cafe/152010374E2A197C3D)
옆에서 본 요수정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B2C374E2A198005)
수승대 쪽에서 바라본 구연교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B64374E2A198307)
요수정에서 냇가로 드리워진 멋진 소나무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E18374E2A198802)
요수정 뒷 모습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50B374E2A198B0C)
요수정 숲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1558E9374E2A198F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