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고전 건축의 모범, 광현교회
교회건축의 형상 이미지로 많이 나타나는 천향적 조형성의 근본 원리는 수직적. 미적 구성이다.
로마시대는 내부에서 돔의 내적 볼륨의 수직이 최초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내부의 수직이 최초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내부의 볼트 형태나 기둥의 분절시킨 몰딩으로의 수직적 요소가 인간의 지혜로 가장 잘 표현된 것은 중세 고딕양식이다. 광현교회는 이러한 과거의 시대적 건축 양식의 특성원리들을 수직적 요소를 최대한 나타냄으로써 현대 교회건축의 형상으로 잘 표현해내고 있다.
가운데 종탑을 중심으로 본전의 예배 공간 부분이 사선 지붕에 의해 정점으로 보이게 하는 매스로의 수직적 요소, 별동으로 세워진 교육관의 좁은 폭으로 이뤄진 수직적 비례 형태, 본전과 교육관 사이의 좁은 빈 공간에 이뤄진 수직의 볼륨이 5개의 덩어리로 분절된 형태 등이 모두가 각각 수직적 형상을 표현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교회건축의 형상 이미지로 가․장 많이 나타난 것은 천향적(天向的) 조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표현 기법상의 방법만 다를 뿐 그 근본 원리는 수직적 ․ 미적 구성요소에 속한다. 로마 시대는 내부에서 돔의 내적 볼륨의 수직이 최초로 표현되었다. 사라센 문화의 영향을 받은 비잔틴 양식의 교회로 사라센 돔의 연속적 반복 형태에서 내외부 형태가 이를 더욱 강조시켰다. 로마네스크 양식에서는 본당과 독립시킨 좁고 높은 종탑에서 더욱 수직요소를 첨가시키고 있다. 물론 고딕 성당 건축에서는 외부의 양탑은 물론 부벽(Buttress)과 그 끝의 첨탑과 창문들의 첨두아치에서도 이를 나타내었다. 내부의 볼트 형태나 기둥의 분절시킨 몰딩으로의 수직적 요소가 인간의 지혜로 최대의 표현이 이루어졌다고 생각되는 교회 양식은 이 중세 고딕 양식의 교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오늘날도 이 양식이 그대로 교회건축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 교회건축은 이러한 과거의 시대적 건축양식의 특성 원리를 받아들여 현대적 표현 기법을 통해 교회건축에 적용하고 있다. 광현교회도 이 수직적 요소를 최대한 나타냄으로써 현대 교회건축으로의 형상을 표현하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수직 감응의 좁고 긴 창호
가운데 종탑을 중심으로 본전의 예배 공간 부분이 사선 지붕에 의해 정점으로 보이게 하는 매스로의 수직적 요소, 별동으로 세워진 교육관의 좁은 폭으로 이뤄진 수직적 비례형태, 본전과 교육관 사이의 좁은 허(虛)의 공간에 이뤄진 수직의 볼륨이 5개의 덩어리로 분절된 형태 등이 모두가 각각 수직적 형상을 표현하기 위해 계획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더 강조하기 위해 벽면의 돌출부를 두고, 이를 다시 경사면으로 본체에 사선 연결했다. 또한 전면 창호들의 모양도 좁고 길고 아주 작은 크기를 나타냄으로써 이들이 상호 연결되어 수직적 느낌의 감응을 유발케 한다. 더욱이 현관부의 깊이 패인 벽과 유리창의 음영과 폭과 높이의 비가 수직적 형태를 창출케 하고 있다.
종탑의 삼각 형태는 선의 표현이 십자가와 연결되어 무한대의 수직선을 연상케 해준다. 지가가 높고 대지 규모가 작은 교회, 더욱이 도심의 대로 가에 접한 대지를 가진 교회일수록 교회건축 형태를 계획하는 데 여러 가지로 고심하게 된다. 대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교회건축 이미지를 파기한 고층 형태로 건축, 공간의 적절한 사용으로 이윤을 얻으리란 생각이 지배적일 수도 있다. 광현교회와 같이 교회의 규모에 맞게 교회건축의 형태를 구성하고 조형성만을 잘 나타내려는 결단을 하기는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러나 광현교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잘 극복, 서울의 중요한 간선도로 가에 오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임재 하심과 무언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는 선교자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다섯개로 분절된 외형에 비해 내부 예배실은 하나의 단순한 구형의 형태가 순박한 공간감을 준다 십자가가 없는 강단의 벽에는 검붉은 휘장이 내려져 있어 무겁고 엄숙한 느낌이 들며 ,성막 시대의 지성소를 연상시킨다 예배실의 좌석보다 높은 강단은 말씀 선포를 강조하는 목회 방향을 짐작케 한다.
소박한 자연미를 나타내기 위해 건축재료를 붉은 벽돌로 통일시켜 수직적 형태를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되고, 변치 않는 형태를 유지하여 교회건축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
구형의 순박한 공간감
다섯개로 분절된 외형에 비해 내부 예배실은 하나의 단순한 구형의 형태가 순박한 공간감을 준다. 십자가가 없는 강단의 벽에는 검붉은 휘장이 내려져 있어 무겁고 엄숙한 느낌이 들며, 성막 시대의 지성소를 연상시킨다. 높은 강단은 말씀 선포를 강조하는 목회 방향을 짐작케 하며, 일방향성의 활동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500여명을 수용하는 교회는 지역교회로의 사명을 실행해야 하는 건축공간이다. 이 공간 내에서 선교봉사 친교 활동이 충분히 행해 질 수 있는 크기와 규모와 공간 형태가 충족되어야 한다. 이곳의 주변은 고층 아파트 단지와 대학, 공장 등이 복합적으로 위치된 지역이므로 청년과 소년, 아동들이 많은 곳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교회의 역할이 이뤄지도록 건축공간이 주어져야 한다. 물리적인 공간뿐 아니라 운영 프로그램이 함께 주어져야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다.광현교회는 이러한 물리적인 공간 배분이 잘 이뤄져 있는데, 그 공간의 형태가 목적에 부합될 만큼 충분한 계획이 처음부터 보완된 것 같지는 않다. 공간 형태는 건축 계획 초반에 이뤄져야만 효율성이 클것이다.
수직형상을 강조하기 위해 벽면의 돌출부를 두고, 이를 다시 경사면으로 본체에 사선 연결했다. 전면 창호들의 모양도 좁고 길고 아주 작은 크기를 나타냄으로써 이들이 상호 연결되어 수직적 느낌의 감응을 유발케 한다. 또한 현관부의 깊이 패인 벽과 유리창의 음영과 폭과 높이의 비가 수직적 형태를 창출케 하고 있다.
교회교육의 방향이나 방법, 교육프로그램, 봉사와 친교 활동의 패턴과 방법, 기독교 문화와 선교 활동방향 등에 대한 프로그램의 다양한 계획이 뒷받침된 건축 공간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 항상 닫힌 교회공간보다는 항상 열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교회건축공간이 되어야 지역교회로의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적 이미지를 갖는 외부형태 못지 않게 내부 공간도 이에 조화된 행위와 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면, 도심 교회건축으로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전미를 풍기는 육중한 목조 현관문은 위엄과 엄숙성을 지니면서도 친근한 한국적 분위기를 띠고있다. 벽돌의 질감과 색감에 조화되는 문의 표현이 교회건축의 멋을 더해준다.현관을 들어서면 작은 공간의 홀이 있는데, 천창으로 이뤄진 형식(ATRIUM)으로 계획되었으면 더 개방감을 주었으리란 아쉬움이 있다. 지상층과 지하층의 계단을 연계하는 공간으로써 명랑한 느낌을 주기도 하며, 빛의 고마움을 갖게 하기도 한다.
교회 대지의 입체적 개발
복잡한 도심의 큰 가로에는 어떤 종류의 건축물이 있어도 경제성이 우수한 대지로써 지가가 높다. 그래서 대지의 입체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광현교회와 같은 대지는 이런 면에서 잘못된 유혹을 받으면 교회건축과는 별개의 우스꽝스런 건축이 생성될 가능성이 크다. 외부로 표출된 교회건축의 형태 계획에서는 그 구성만으로도 현대교회 건축의 특성을 나타내야 한다는 원칙으로 교회의 모습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상에 나타나는 형태는 예배실의 볼륨만으로 구성되는 조형성 창출이 그 근본이 된다. 건축 디자인 기법으로 형태 구성을 이뤄나가고, 지하공간을 가능한 한 최대로 이용하여 하늘의 첫빛, 통풍을 받아들이면서 입체적인 개발을 이루는 것이 현대 교회건축의 중요한 계획 방향인 것이다. 광현교회는 이 지하 개발에는 미숙한 데가 있다. 그러나 지상에 나타난 모습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리는 현대 교회건축의 이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 교회건축의 좋은 모범으로써 소개될 만하다.
도심의 높은 빌딩 숲과 콘크리트 정글 속에서 주위의 유혹에 흔들림없이, 교회의 영역 확장에 뒤돌아보지 않는 공간, 못생긴 형태로 주어져 있지만 옥과 같은 교회의 대지에서 겸손하게, 그러면서도 튼튼하고 아담한 현대 교회건축의 특성을 살려 그 이미지로 편안히 드나들게 하는 열린 공간, 이러한 공간이 하나님께서 현대 교회에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역할을 다할 참다운 현대의 교회건축이라고 볼 수 있다.
주위의 모든 것을 제압하고 홀로 서서 권위적인 형태로 팔을 넓게 벌리고 우뚝 서 있는 위협적인 형태는 지양해야 한다. 그 건축 앞에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그 위용에 눌려 무릅을 꿇게 하려는 교회의 모습은 버려야 한다. 이것은 중세 시대의 교회 모습이다. 한 교회의 건축 형태는 그 교회의 목회자나 지도자들의 목회 방향, 방법과 심의(心意)를 나타내는 좋은 거울이 된다는 것을 광현교회를 통해서 다시금 돌아볼 수 있다.
이호진 | 199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