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을 위한 유기질비료 제조방법
유기농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사용해 오던 화학비료와 항생제가 들어있는 공장식 가축분뇨 퇴비를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는 유기질비료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양파나 마늘 등 노지 재배하는 작물로 면적이 넓고 또 토양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많은 양의 유기질비료가 필요하므로 경영비 부담도 증가합니다. 그래서 유기질비료를 적당량 사용하고 수량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유기질 자재 구입
우리가 농촌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유기질자재는 아마 쌀겨와 깻묵이 아닐까 합니다. 요 근래에는 벼농사에 쌀겨가 사용되면서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 구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벼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깻묵은 기름 짜는 집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구하기 쉽고 가격도 싼 깻묵과 쌀겨는 유기질비료를 만드는데 가장 좋은 재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외 어분이나 혈분, 골분, 일라이트, 당밀 등은 좀 수소문을 해야 얻을 수 있는데 이러한 자재는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가격도 비싸고 수입되는 것이 많지요. 물론 참깻묵도 대부분 수입이기 하지만요. 그리고 산이나 대나무밭에 있는 부엽토는 조금만 노동을 하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2. 유기질 자재의 특성
깻묵은 질소가 가장 많고 인산과 칼리도 많습니다. 쌀겨는 인산이 가장 많습니다. 화학비료로 농사짓는 경우에도 사용하는 대부분의 비료가 질소, 인산, 칼리이므로 깻묵과 쌀겨의 양만 잘 조절해서 유기질비료를 만들면 좋은 비료가 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질소를 좀 보충해 주기 위해서 혈분이나 어분을 조금씩 넣고 인산을 위해서는 골분을 조금씩 넣습니다. 그리고 칼리는 일라이트라는 천연광석에 많이 들어 있는데 가격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칼리를 많이 필요로 하는 양파나 마늘의 경우에는 좀 넉넉히 넣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당밀은 초기 유기질비료를 발효시킬 때 발효미생물의 좋은 양분이 되고 부엽토는 다양한 유용미생물의 창고라 할 수 있습니다. 토착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는 꽤 많이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
3. 유기질 자재의 혼합량
기비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질소와 인산을 먼저 생각해서 깻묵을 35%, 어분10%, 혈분5%, 쌀겨 20%, 골분 5%, 일라이트 15%, 당밀 5%, 부엽토 5%를 썩습니다. 이 때 전체무게만큼의 물을 부어가면서 재료를 썩습니다. 대부분의 재료에는 거의 수분이 없기 때문에 혼합하는 유기질 자재의 무게만큼 물을 뿌려주면 초기 유기질비료의 수분이 40-50%가 되어 발효가 잘 일어납니다. 그리고 추비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질소와 칼리를 높게 하기 위하여 깻묵을 30%, 어분5%, 혈분5%, 쌀겨 15%, 일라이트 30%, 당밀 5%, 부엽토 5%를 썩습니다.
4. 유기질비료 만드는 과정
처음 유기질 자재를 물과 혼합할 때는 뒤집기를 3번 정도 해야 각 재료들이 골고루 썩힙니다. 그렇게 잘 혼합한 후 부직포 등으로 덮어두면 하루가 지나도 다양한 미생물들이 표면에 번식하면서 온도가 올라갑니다. 5일 후에 두집기를 하고 그 뒤에 10일 간격으로 3,4번 뒤집기를 해서 약 두 달간 발효를 시키면 온도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수분도 10% 정도로 낮아집니다. 이렇게 완성된 유기질비료는 고초균과 납두균 등 다양한 유용미생물과 생리활성물질을 함유한 좋은 비료가 됩니다. 부숙이 완료된 유기질비료에는 질소가 약 4%, 인산 2%, 칼리가 2% 정도 들어있습니다.
5. 추비용 유기액비 만들기
추비용으로 만든 유기질비료를 망사로 만든 포대에 담아서 물이 든 통에 넣어서 액비로 만듭니다. 비율은 물 10에 유기질비료 1로 합니다. 보통 2톤 통에 물 1.2톤 넣고 유기질비료를 12kg 량으로 10개의 망에 담아서 통의 입구에 막대기를 걸쳐서 망을 매달아 두면 됩니다. 이때 당밀을 한통(약 13kg)을 같이 넣습니다. 하루에 3, 4번씩 막대기로 젖든지 아니면 기포발생기를 하루에 2시간 정도 가동시켜서 10일이 지나면 유기질비료의 양분들이 잘 우려 나옵니다. 제조된 1.2톤의 액비는 토양의 지력에 따라서 300평에서 600평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조된 액비는 짙은 갈색을 띠고 암모니아 냄새가 약간 납니다만 실제 비료성분은 많지가 않기 때문에 희석해서 사용하면 비료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6. 유기질비료의 사용량
기비로 사용할 때는 300평 기준으로 200kg을 뿌려줍니다. 그리고 유기인증 재배에 사용가능한 퇴비 1톤을 함께 뿌려줍니다. 그리고 추비는 추비용으로 만든 유기질비료를 액비로 제조하여 사용합니다. 양파나 마늘 밭에는 2월 초부터 10일 간격으로 6회 정도 제조된 액비의 원액을 경운기 동력살포기로 뿌려줍니다. 화학비료를 사용한 양파처럼 잎이 짙푸른지는 않지만 화학비료로 키운 양파의 수량과 거의 비슷하게 수량을 올릴 수 있고 또 구가 단단하여 저장성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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