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 산행
백두대간종주(우두령-황악산-괘방령)
(2006. 12. 3(일)맑음 황악산(1111.4m)서봉산악회)
당초 오늘백두대간 산행(13차)구간은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에서 삼도봉을 지나 화주봉, 우두령까지의 구간을 종주하기로 했으나 동구간이 최소 7-8시간 여의 대장정이 필요한 터라 어쩔 수 없이 차기에 종주 하려던 김천시와 충북 영동군이 경계하고있는 우두령 에서 시작해 같은 시. 군의 경계지역인 괘방령까지를 목표로 등정을 잡았음은 회장인 본인 역시 버스에 올라서야 대장으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접하게되었다.
몹시도 쌀쌀한 초겨울의 날씨에도 산행 참여자들은 의외로 많은 43명에 달하고 남녀모두 젊고 특히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탑승해서 이채롭다.
발안을 떠난 버스(경기관광)는 청북IC를 거쳐 경부고속도로에 접어들고 죽암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서는 영동읍과 황간 방향으로 향하며 황간 IC를 지나(09:22) 지방도에 접어들고는 대전영동과 김천 ,대구방향을 잠시 혼돈하다 김천, 대구 방향으로 접어들고는 황간 방향으로 향하며 상촌 시내를 좌회전으로 돌아 민주지산 방향으로 향하고 다시 500m고지에 이르는 "설보름마을"과 보은 국유림관리소입구를 지나 드디어 숨겨 운 듯 올라선 고개는 바로 야생동물 통로가 위치한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우두령(720m)이다.(10:17)
대원중 21명만이 산행준비를 하고 좌측 산허리로 올라서는데 세찬 바람이 불어 젖히며 약간의 눈 마저 쌓여 있어 체감온도가 꽤나 쌀쌀해 모자를 내려 좌측 귀를 보호해야 할 지경이다.
처음부터 경사가 이어져 발길이 무겁다. 잠시 후 능선에 올라서니 세찬 바람도 조금 멎고 경사도 완만해진다.(10:35)그 대신 눈은 제법 많이 쌓여 있다. 하지만 아주 미끄럽지는 않아 모두들 아이젠은 착용치 않고 있는 모습들이다.
주로 갈참나무들이 분포되어있는 주변 숲에 가려 멀리바라보이는 멋진 조망은 없으나 백두대간 종주코스 전면에 멀리 바라보이는 높은 봉과 능선 상에 새하얀 눈꽃이 나무 위에 피어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계속해서 작은 언덕 같은 산 봉들을 지나는데 어딘가 한 산 봉에서 김천시에서 왔다는 등산객부부와 몇 마디 대화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조잡하긴 하나 정성 들여 만든 듯한 비닐접착표지판에 "여정봉1,030 m"이 라는 글씨가 써있다. 물론 소지했던 지도를 펴보며 위치를 확인해 본다. 많은 분들이 이곳 지역 명을 확인치 않고 그냥 지나쳤으리라. 주변을 둘러보니 특이한 조망은 없으나 사방은 그런 대로 확 트이고 눈 쌓인 능선들이 부챗살같이 펼쳐진 첩첩이 이어진 능선들이 멋지다.
그곳부터는 마치 하산이라도 하듯 우측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듯 내려서다가 아까부터 멀리 보이던 건물이라도 있어 보이는 안테나 숲이 무수한 지역을 지나친다.(11:44)
여자 분들 몇 명은 마침 그곳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을 이용하는 분들이 있어 조금 지체 할 뿐 모두들 그냥 지나친다.
나는 재빨리 그곳안테나 숲 근처까지 접근하며 건물은 없으나 유사시를 대비해 구축한 듯한 굳게 잠겨있는 지하벙커까지 확인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일행을 따라간다.
잠시 후 조금 더 내리막길을 걸어서니 "바람재"에 도착된다. 바람재 라 내려쓴 글씨에 해발 810m를 알려주고 옆엔 헬 기장이 위치해있으며 주변 산세는 큰 나무들이 없고 억새풀만이 우거져있는 평전이다. 지명을 연상할 때 바람이라도 세찬 곳이라 할 수 있으나 오늘만은 바람도 없고 아늑한 기분의 온화함이 마치 어느 한적한 겨울 공원이라도 온 듯 하다. 앞섰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있어 일행은 여러 명이 된다.
그곳 바람재에 ."백두대간"이라 내려쓴 곡서체 글씨가 이채롭다.(12:00) 그 옆에는 괘방령 8.4km를 알려준다. 아직도 산행 종착 지 목표지점이 꽤나 먼 듯 느껴진다.
잠시 후 또다시 된비알을 올려 채는데 이(중우)대장이 한마디한다. "야! 깔딱 고갤세" 정말 경사가 대단해 보인다.(12:15) 근간 산행도 별로 안 했고 운동조차 게으른 탓인듯한 후유증이 나타난다. 오늘따라 몸이 무겁다. 하지만 그 산 봉은 금새 올려 채며( 12:22)다시 유유자적한 능선 길을 걷는다만 바람은 다시 세차지고 눈도 처음 산행처 운두령 지역보다 많이 쌓여 있다.
잠시 후 바람 재에서 40분 여가 걸린다는 "형제봉"에 도착된다(12: 40). "형제봉1,020m 대구 백두산악회"라 쓰여있는 작은 표찰이 있을 뿐 민둥형의 산세에 주변엔 작은 표석외엔 별로 특이한 시설이 없고 조망 또한 별로다. 다만 우측에 멀리 내려다보이는 사찰형의 건물이 박정희 대통령 내외의 위폐가 봉안된 유명한 천년사찰 "직지사"임을 알 수 있고 앞에 높은 준령이 나타나니 "황악산"정상임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다.
다시 능선 길을 걷는데 눈길에 식사조차 제대로 할 곳이 없다가 얼마 후 비록 눈 위에 라도 아늑한 지점이 나타나 모두들 후미그룹도 기다릴 겸 점심식사를 한다.(12:48)대장과 또 온달이라는 닉네임의 대원이 버너에 불을 당겨 끓인 라면국물이 추위속에 당연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추운 날씨에 상상외로 맛깔스런 식사를 마친 일행은 다시 장도에 오르는데(1:24) 금새 나타나는 황악산 정상(1:28), 정상의 위치도 모르고 정상 바로못 미쳐 에서 점심식사를 한 것이다. "황악산1,111m 백두대간" 이라 쓰인 표지석과 옆엔 정상의 상징물인양 돌탑이 쌓여있어 그런 대로 주변을 장식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우측에 산 하단 부에 위치한 직지사가 내려다보이고 산행 방향 상으로는 더 이상 높은 지대가 없어 안심은 되나 지도를 봐서는 직지사 방향과 백두대간종주방향이 일치되어 마치 직지사로 내려서는 기분이라 앞서가던 몇 분들이 다시 올라오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고 이미 반대방향에서 오르던 한 등산객과 대화를 해서 정확한 노선임을 확인한 나에게 최선두에 있던 안(교학)대장은 걱정 어린 한마디를 한다. "회장님! 천상 백두대간 길은 잃어버렸고요 이젠 어쩔 수 없이 직지사로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선발대를 맡은 안 대장은 이곳 백두대간 사전 답사에 참여를 않았으니 일변 이해가 되는 말이다. 황악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이곳 지형이 꽤나 야트막하고 멀리 바라보이는 고산 준령과 이어지는 산맥이란 극히 날카로운 작고 비좁은 능선길 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곳 능선길이 정확한 백두대간 종주 노선임을 낸들 알리가있나. 그곳부터는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길 을 거치긴 해도 대부분 내리막길이 이어질 터, 나는 좌측 무릎이 시큰거려 꽤나 걱정이 된다. 오늘따라 처음부터 몸이 무겁더니 발에 탈이 난 것이다. 드디어 괘방령 목표지점을 알려주는 근접지인 "여시골산"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우측으로는 직지사방향도 선명하다.(2:26)
우리는 태양열 자동 방송기기(2:28)를 지나며 능선 길을 걷는다. 작은 산 봉인 운수봉(해발 680m)을 지나치고 (2:32) 그때부터는 계속된 내리막길이 한참을 이어지는데 조금은 미끄럽기도 하고 왼쪽 무릎이 심하게 아파 온다만 스틱에 의존하며 발걸음을 옮여본다. 다행이 2차선 큰 도로가 나타나며 주차해있는 경기관광 버스가 우측 나무숲 속에 나타나는 지점에 이르고 곧 이어 "괘방령" 이라 쓰인 대형 현판이 설치된 오늘의 종착지 괘방령(掛榜嶺)에 도착(906지방도)되니.(3:40)무릎 고장은 문제가 안 된다. 잠시 현판을 바라보며 괘방령의 연혁을 읽어본다.
충북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
이곳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점으로 조선시대부터 불린 괘방령은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에 붙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에 위치한 추풍령이 관로의 중요업무적 이라면 이곳은 선비들이 즐겨 넘던 과것길이고, 임진 왜란때 박이용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승전의 격전지이며 1Km지점에 황의사 란 사당이 있어 장군의 공을 기린다.
비록 해발 300m에 불과한 낮은 곳이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가 잠시 숨을 고르다 황학산(黃鶴山) 으로 다시 힘차게 뻗어 오르는 곳이며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다 북으로는 금강, 남으로는 낙동강을 이루는 지리적 중요지점이다.
옆엔 쉼터인 정자와 갖가지 형상의 장승도 설치되어있고 큼직한 돌탑엔 시,군,명이 뚜렸한 글씨가 새겨진 팻말이 박혀있어 이곳 지역의 행정 구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황학산(黃鶴山)인가 황악산(黃岳山) 인가? 모든 기록이 비록 악 자가 들어가 는 산이나 험산이 아닌 육산형의 黃岳山임이 틀림없음.)
김천시 대항면 북쪽으로는 영동군 매곡면 도 경계지점인지라 양쪽에서 주변 정비와 함께 나름대로 독특한 조경설계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이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이며 언젠가 다시 이곳에서부터 추풍령 방향으로 대간을 종주 할 것을 생각해본다. 꽤나 피로 할것이나 만면에 웃음을 띈 옥정씨를 비롯해 힘겹게 도착하는 후미 그룹 몇 명을 박수로 맞이하며 그곳 "괘방령" 고개를 떠나 귀로에 오른 시간은 어둠이 짙어오는 4:50경이다.
2006. 12. 3
글쓴이 윤 태 식